이정희 후보, 장기투쟁 농성장, 신림동 고시촌 등 찾아 한가위 인사 나눠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 후보는 지난 29일 서울광장 옆 재능교육 농성장, 쌍용자동차 농성장, 신림동 고시촌, 광화문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농성장을 찾아 한가위 인사를 나누었다.
이날 오전 10시에는 재능교육 농성장을 찾아 명절임에도 천막을 지키고 있는 유득규(여) 조합원과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재능교육은 현재 1745일째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혜화동 재능교육 본사 앞에서 농성을 진행했으나, 집회신고도 되지 않고 1인 이상 농성을 진행하면 즉각 혜화경찰서에서 연행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2010년 서울 광장으로 농성장을 옮긴 이후, 천막도 세울 수 있고 연대 단체도 많아져 힘 받고 함께 투쟁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재능교육 조합원들은 재능교육 투쟁이 특수고용노동자의 상징적인 싸움이므로, 더욱 포기하거나 물러설 수 없다는 마음으로 앞으로 1700일을 더 싸우더라도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싸우고 있다고 한다. 10월부터는 특수고용노동자법 제,개정을 위해 국회농성을 계획하고 있고, 매일 오전 본사 앞에서 선전전을 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재능교육 노동자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죄송하고 미안하다는 말부터 건넸다. 이제 승리하기 위해 남은 방법은 입법뿐이며, 법을 바꿔 판례도 바꾸는 방식이 가장 확실하므로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2009년 화물연대 파업 당시 사망한 박종태 열사가 늘 마음에 남는다며, 특수고용노동자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한시간 여 동안 재능교육 농성 천막에서 머문 이정희 후보는, 11시 대한문 옆 쌍용자동차 분향소와 농성장을 찾았다. 농성장에는 쌍용자동차 유충열 조합원과 연대활동을 위해 자리를 함께 한 SJM 이승호 법규부장과 이 후보는 해고의 고통속에 세상을 떠난 22명의 쌍용차 조합원에서 분향을 하고, 절을 올렸다. 이후 윤충열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와 윤충열 조합원은 손을 꼭 잡고 몇 분간 서로 말을 잇지 못했으며, 이대표는 기대를 많이 하셨는데,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윤충열 조합원은 이 후보에게 당이 어려워져서 조합원들이 다들 마음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고 힘들어 한다. 앞으로 믿음과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더 열심히 해주시길 바란다”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방명록에 글을 남기기 위해 일어섰지만, 22명의 영정을 바라보며 한동안 다시 눈물을 흘리는 통에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방명록에는 더 이상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없는 세상, 함께 사는 세상 만들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12시부터는 관악구 대학동 고시촌을 찾아, 명절에서 귀향하지 않고 시험 준비,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청년들을 만났다. 이정희 대표는 거리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하고 건강을 빌며, 반드시 하고자 하는 일이 잘 될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는 말을 건넸다. 대학동 우리은행에서 시작된 인사는 대학동 전역을 돌며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 날의 마지막 일정은 오후 2시에 광화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농성장을 방문하고. 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 폐지를 목표로 지난 8월 21일부터 5호선 광화문 역사 내 해치광장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이 후보는 농성장을 찾아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를 위한 서명에 동참하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보내는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 촉구 엽서 보내기에도 참여 했다. 이후 현장 장애인 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현행 부양의무제, 장애등급제 폐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애인들의 장애 유형이나 생활 환경에 따라 국가의 지원에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지, 무조건 의학적 기준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여기에 맞춰 지원을 하다 보니 비합리적인 일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고 현장의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생활이 어려워 시설에 입소하는 장애인의 가족에게 친권포기각서를 쓰게 하고, 장애인이 시설을 나와 자립생활을 하려고 할 시에는 기초생활지원급여를 끊고 가족에게 부양의무를 지우게 하는 비정상적인 행태로 고통받는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현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후보는 한시간 여 동안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의 총선 공약으로 이미 두 가지가 약속되어 있지만, 오늘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더욱 장애인들에게 실효성 있는 대안을 정책으로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세한 설명을 해준 활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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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후보 장기투쟁 농성장 찾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