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4시 55분 인천공항 도착 예정
대한배구협회,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너를 돕지 않겠다
유출시키지 않고 어떤 자료로도 쓰지 않겠다고 해서 서명했다"
어른들이 어린애한테 한 약속이기 때문에 믿었다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에서는 은퇴할 생각
터키 배구협회는 선수가 원치않는 계약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아제르바이잔, 페테르체 계약은 흥국의 독단적인 주장으로 진행됐다
연봉지급 등 자세한 얘기는 기자회견장에서 폭로
유럽진출하면서 흥국 측으로부터 기부금 얼마 내라고 강요받았고 사인하게 했다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배구선수, 현재 터키 페네르바체 유니버셜에서 뛰고 있는 김연경선수의 해외이적문제가 결국 내일 국정감사장에 오르게 됩니다. 배구 팬들의 청원에 의해서 이뤄진 자린데요. 문제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김연경 선수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구단이 김연경 선수의 신분을 놓고 서로 엇갈린 해석과 주장을 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시작된 겁니다. 또 대한배구협회의 의뢰를 받은 국제배구연맹(FIVB)은 최근 “김연경의 현 소속구단은 흥국생명”이라고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흥국생명의 손을 들어준 바가 있습니다. 김연경 선수는 국내에서 4시즌을 소화한 다음에 일본에서 2년, 터키에서 1년 등 총 3년 간 해외 무대에서 활약한 바 있는데요. 클럽 월드챔피언십이 열리는 카타르 도하에 머물고 있는 김연경 선수, 연결되어 있습니다.
☎ 김연경 배구선수 (이하 김연경) : 네, 안녕하세요. 김연경입니다.
앵커 :
곧 귀국행 비행기를 타시겠네요. 오늘 오후에 도착하시죠?
김연경 :
네. 18일 4시 55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에요.
앵커 :
왜 귀국을 하시게 된 걸까요?
김연경 :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고, 아직까지도 그런 일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일을 해결하러 한국에 가는 거고요. 국회에 가서 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생각입니다.
앵커 :
지금 말씀하신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질문을 드리겠는데요. 일단 지금 클럽 챔피언십은 못 뛰게 되신 겁니까?
김연경 :
네, 못 뛰게 됐고요. 선수들은 시합을 하고 있지만 저는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그냥 옆에서 많이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앵커 :
우선 논란이 되는 부분의 본인 얘기를 듣고 싶은데, 김연경 선수는 현재 신분이 어떻게 됩니까, 흥국생명 소속 선수이십니까, 자유계약 선수이십니까?
김연경 :
지금 현재는 제가 임의탈퇴 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구단과도 계약이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자유의 몸이 맞고요. 자유의 몸이라는 것은 국내에서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없겠지만, 해외에서는 자유의 몸이라고 얘기를 하는 거죠.
앵커 :
김연경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느냐는 것에 논란이 있는 건데 흥국생명 측에서 자기 구단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뭡니까?
김연경 :
한국 규정상 여섯 시즌을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렇게 입장을 하는 것 같고요. 그리고 임의탈퇴 선수조차도 자기들이 이적 동의서를 떼어줘야 해외로 나간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데 절대 그렇지 않고, 임의탈퇴 선수가 되면 해외에서는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도 있고, 자유롭게 활동할 수가 있다고 저는 알고 있어요.
앵커 :
국내 룰과 해외 룰이 다르다는 말씀이신데요. 그런데 국제배구연맹에서 유권해석을 내렸는데 국제연맹이면 해외니까 당연히 김연경 선수에게 손을 들어줬어야 하는데 그 반대 결과가 나왔어요?
김연경 :
반대가 나왔죠. 저희도 생각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그런 결과가 나와서 정말 인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고요. 그런데 그 자료가 왔을 때는 마지막에 썼던 합의서가 문제가 됐어요. 그래서 제가 여기서도 피고인, 세계 연맹과도 미팅을 가진 결과 그 합의서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얘기를 들었고요. 합의서가 없었을 때는 해외에서 프리가 맞다, 자유 선수가 맞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
당시 김연경 선수가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가 모인 자리에서 썼다는 그 합의서가 문제인건데요, 합의서 내용의 핵심이 뭡니까?
김연경 :
핵심이 여러 문장들이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맨 마지막에 있는 세계연맹에서 유권해석이 나오면 그것을 따르겠다고 얘기했던 부분인데요. 그 얘기를 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 합의서 때문에 그런 결정이 났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앵커 :
다들 안타까워하던데 그 합의서 내용대로 하자면 김연경 선수에게 상당히 불리할 수 있는 건데, 왜 서명을 하신 겁니까?
김연경 :
저는 빨리 터키로 가서 연습해야 되는 상황이었고, 터키 구단과 계약했기 때문에 협회에서는 흥국과 제가 해결이 안 나니까 중재안을 내놨던 거고, 만약에 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앞으로 너를 도와주지 않을 거라는 얘기를 했었고,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 제안이라고 얘기를 했었고 그래서 저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요. 그리고 서명을 하면서도 이것을 유출시키지 않고 어떤 자료로도 쓰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제가 사인을 하게 된 겁니다.
앵커 :
협회에서 공식적으로 활용하지 않겠다, 유출하지 않겠다는 한 건 구두로만 약속하신 건가요? 문건으로는 없습니까?
김연경 :
문건으로는 없고요. 구두상이지만, 약속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른들이 어떻게 보면 제가 어리잖아요. 그런 어린애한테 얘기를 한 거라 저는 그것을 받아들였고 지켜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구두상으로도 정말 괜찮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앵커 :
그렇다면 대한배구협회에 서운한 마음도 있겠네요?
김연경 :
있죠. 협회라는 것은 선수와 클럽의 중간에서 둘 다 봐야 되는데 지금 현재 협회는 클럽 쪽에 많이 서서 저한테 자꾸 불리하게 얘기를 하기 때문에 불만이 많죠.
앵커 :
그 합의서에 대해 다시 한 번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세계배구협회에서 유권해석을 내리면 거기에 따르겠다는 합의서였는지 아니면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겠다는 내용까지 들어있는 것인지 확인이 됩니까?
김연경 :
네, 흥국생명으로 돌아오겠다는 문구도 들어가 있고요. 2년을 뛰고 2년 뒤에는 한국으로 들어가겠다는 얘기가 있었고요. 그런데 그 기자회견에 있었던 기자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그 앞의 문장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마지막에 세계연맹에서 유권해석이 나오면 그것에 따르겠다는 게 핵심이 됐었어요.
앵커 :
상당히 불리하게 상황이 돌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터키배구협회에서는 김연경 선수가 처한 이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김연경 :
이 상황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올해도 페네르바체에 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계약이 된 선수도 있었지만, 만약에 그 선수가 원하지 않으면 계약 기간이 있어도 자기가 가고 싶은 팀으로 보내주는데 왜 이 한국에서는 선수가 원하지 않는데 굳이 그 계약으로 이행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고요. 그리고 협회에서 중재에 나서서 이 일을 해결했어야 하는데 해결을 못하고 클럽 쪽에서 생각한다는 자체를 이해를 많이 못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연맹 관계자, 당사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까?
김연경 :
협회 쪽에서 보냈던 자료를 통해서 이 결정을 내렸지만, 우리가 보낸 자료는 많이 첨부가 되지 않은 것 같고요. 그래서 흥국 쪽으로 유리한 대답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앵커 :
최악의 경우, 국제이적동의서 발급이 생각대로 잘 안됐을 경우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 만일 성사되지 못한다면 어쩔 생각이십니까? 끝까지 싸우실 생각이신지요?
김연경 :
어른들과 끝까지 싸워서 이기고 싶은 생각이고요. 배구선수로서 운동선수로서 선수들의 대표로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런데 반드시 저는 코트에서 다시 뛰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
그럼요. 코트에서 뛰셔야죠. 정 안되면 은퇴할 수도 있다는 소식도 있었는데, 그건 잘못 알려진 거죠?
김연경 :
한국에서의 은퇴가 되겠죠.
앵커 :
국내에서 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내일 기자회견하죠?
김연경 :
네.
앵커 :
여러 가지 속마음을 다 표현하실 거라고 압니다. 합의서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유출했다든지 현재 드러나 있는 문제 외에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떤 내용인지요?
김연경 :
흥국생명에도 제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연봉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도 그렇고, 아제르바이잔 팀이나 페네르바체 쪽 계약을 성사를 시킬 때도 자기들 주장으로 얘기했었고 저한테 얘기를 많이 안하고 다 추진을 했던 부분이 있었고요. 그런데 정말 중요한 얘기는 내일 기자회견에서 할 생각입니다.
앵커 :
그래도 이거 하나만 확인 하겠습니다. 흥국생명 측이 연봉 지급을 안 한 겁니까?
김연경 :
그런 것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에서 대답을 해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
하나 더, 김연경 선수와 흥국생명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낸 거요?
김연경 :
기부를 할 때는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했었고, 제가 원하는 금액으로 했었지만, 제가 유럽으로 진출을 하면서 제가 받는 금액이 많아지니까 흥국에서 얼마를 내라는 금액을 강요를 받았고 거기에 따르라는 식의 강요를 받았기 때문에, 정말 저는 기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불쾌한 감이 있었고, 기부금까지도 정해주고 거기에 사인을 하도록 했던 흥국생명에게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지금까지 귀국준비로 공항에 있는 여자배구 김연경 선수와 카타르 도하 현지 연결해서 말씀 나눴습니다. 불가피해서 저희도 전화 연결을 했고 김연경 선수를 국감 기자회견장 같은 곳에서 볼 수도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되죠. 김연경 선수의 모습은 우리가 코트에서 보고 싶습니다. 어쨌든 선수 신분이 취약한 게 한국의 실정인데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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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여자배구 김연경선수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