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불변의 상수
시간이 너무 없어 여론조사 플러스알파가 있어도, 그 알파 역시 국민참여경선이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실무협의는 여론조사 시기, 허용오차. 여론조사 응답자의 대상 한정들까지 논의
국민연대. 대선 이후에 구체화 될 수 있을 것
국민연대가 공동정부 수립을 위한 기본 틀로 작용할 것
단일화 약속을 이행면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는 발생할 수 있을 것
지도부 사퇴. 안철수 후보 측에서 제시한 포괄적인 당 혁신 요구에 화답하는 측면도 있어.
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 대선을 30일 앞두고 정치권 시계가 정말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이해찬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정했고요. 어제 문재인, 안철수 후보가 단독 회동했습니다. 협상 파행 닷새 만의 일이죠. 야권은 오늘부터 단일화 실무협상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오늘 첫 번째 파워인터뷰에서는 먼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 연결해서 당내 지도부 총사퇴와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진 선생님?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 (이하 진성준) :
네, 안녕하세요. 진성준입니다.
앵커 :
어제 두 분 만났는데, 왜 만났습니까, 라고 질문을 한 번 드려볼까요? 어떻게 해서 만나게 된 건가요?
진성준 :
그간에 단일화 협상이 협상 하루 만에 중단됐었죠. 그런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서 국민과 걱정과 우려가 컸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 방식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안철수 후보 측에 일임할 테니 아무 조건 없이 즉시 만나자고 제안을 했고 그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화답한 결과로 만나게 된 것입니다
앵커 :
그러니까 협상 팀이 논의를 하겠단 말이에요. 지금 어떤 방식이냐, 안철수 후보에게 협상 룰이 위임이 된다고 하더라도 뭔가 토론이 있을 것 아닙니까? 유력하게 보고 있는 방식이 뭡니까?
진성준 :
안철수 후보 측에서 제시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협상단의 논의가 시작되면 구체적인 제안이 있지 않겠습니까?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어서 다양한 경선방식을 채택하고 구사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봅니다. 다만 그동안에 많이 언급됐던 것처럼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에 여론조사 또는 여론조사 플러스알파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 알파 역시 국민참여경선이 이루어진다거나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아닌가 하는 것이 대부분의 관측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어떤 것이 국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인지 또 국민의 참여를 그나마 이런 조건에서라도 실현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역시 가장 핵심적으로 가능한 방식은 여론조사다, 이렇게 봐야 되겠군요?
진성준 :
네, 그것은 불변의 상수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되네요.
앵커 :
단일화 방식을 안철수 후보 측에 맡겼다면 굳이 실무협의도 필요 없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안 후보 측에서 일방적으로 이거 하겠다고 하면 받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진성준 :
네,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세부적인 이행방안을 협의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큰 틀에서 어떤 방식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다면 그 제안을 저희들이 통 크게 수용하되 그것을 구체적으로 시행하는 데에는 세부적으로 실무적으로 협상해야 할 것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
예컨대 여론조사를 하게 되면 설문 문항 같은 것에 대한 토의가 필요한 건가요?
진성준 :
그렇기도 하고 여론조사의 실시 시기, 또 허용오차를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 또 여론조사 응답자의 대상을 어떻게 한정할 것인가의 문제, 이런 문제들까지 논의가 필요하죠.
앵커 :
두 후보 간에 새정치 공동선언에 합의했지 않았습니까? 많은 내용이 있는데, 국민연대는 방향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진성준 :
지금은 안철수 후보 측이 정당을 결성하거나 또는 조직체를 구성하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그래서 연대의 구체적인 상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 것은 대선 이후에 구체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 지는데요. 당장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후보 측이 그렇게 정치세력화를 구체적으로 한다면 그리고 함께 공동정부를 구성하거나 하는 쪽의 양상으로 나타나지 않겠는가 그리고 대선 전에는 공동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양 측을 통합하는 모양새로 나타날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예상합니다.
앵커 :
국민연대가 공동정부 수립을 위한 기본 틀로 작용할 것이다...
진성준 :
네.
앵커 :
그러면 아주 논란이 많았던 건데, 안철수 후보 측이 정치개혁안으로 국회의원 정수 축소 같은 것을 했죠. 이게 받아들여져서 지금 합의문에 발표가 된 겁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어떻게 한다는 걸까요?
진성준 :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축소하자는 입장이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이었습니다만, 그것이 정치를 부정하거나, 정치가 축소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 또 저희들 입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정치가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고 실현하는 쪽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이지 국회의원 정수를 일방적으로 줄이거나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하는 데에는 두 후보 측에서 인식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문재인 후보는 지역구 의석수를 줄이더라도 비례 대표는 확대함으로써 국민의 다양한 계층과 직능이 대표되고 또 의사가 반영될 수 있다고 해야 된다는 뜻을 강하게 견지했는데, 그런 것이 안철수 후보 측에도 수용되고 받아들여진 결과로 문면에 그렇게 표현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단일화 협상이 파행되는 과정 동안 여론이 크게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지지율 문젭니다. 그 이후에 지지율 변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진성준 :
전체적으로는 박근혜 후보 측에 비해서 안철수 후보나 문재인 후보나 큰 이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제 협상이 정상화 되었고 그래서 후보 등록 이전에 반드시 단일 후보를 결정하겠다고 하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속을 이행하게 되면 단일화로 인한 시너지는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저희들은 그렇게 기대합니다.
앵커 :
새누리당 쪽에서는 협상 과정을 두고 '잘 짜여 진 각본'이다, '헐리우드 액션'이다, 라는 언급을 했는데, 이게 의미하는 바가, 파행과 재협상이 이미 예정된 결과라는 지적을 하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성준 :
전형적인 음모론적인 시각인 것 같아요. 그렇게 각본대로 세상사가 흘러간다면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저는 언급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
단일화가 성사되는 과정이에요. 두 진영이 하나로 되기 위해서 우선 크게 어떤 조치와 노력이 필요한 겁니까?
진성준 :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앙금을 깨끗하게 털어버리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간에 합의가 이루어진 사항 가령 새정치 공동선언이라든지 또 이제 곧 발표될 수 있는 복지·경제정책 합의라든지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합의라든지 하는 이런 양 진영 간의 합의가 철저하게 준수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고요. 또 그 이후에는 공동의 선거대책위원회 같은 것을 구성해서 함께 양 측의 지지자들이 서로 통합하도록 하는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양측이 지금 정책협의체 구성해서 의논해 나가고 있는 중이죠. 진도가 어떻게 나갔습니까? 언제쯤 발표 될 지요?
진성준 :
그간에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속에서도, 정책 협의는 지속돼 왔습니다만, 영향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었겠죠. 밀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단일화 협상이 정상화되고 재개된 만큼 정책 협의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조만간 발표될 겁니다.
앵커 :
어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 큰 결심하신 건데, 내부 논의가 있어 왔습니까?
진성준 :
그렇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고, 양측 간에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난 16일 경에 이해찬 대표가 최종적으로 결심을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7일에는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하는 지시가 내려갔고 그래서 어제 18일 오전 11시에 최고위원회 회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 결의가 되어서 지도부가 총 사퇴하겠다고 하는 결론을 내리고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
그런데 해석이 분분합니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면서 요구한 게 민주당이 선 쇄신하는 것 아니었습니까. 그 화답으로 이해찬 대표가 사퇴를 하게 된 겁니까?
진성준 :
안철수 후보 측이 제시했던 당 혁신에 대한 요구는 좀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면 한결 좋았을 텐데, 추상적이고 포괄적이어서 도대체 지금 당장 이행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게 했습니다. 그간에 당의 새로운 정치위원회가 제출했던 당 혁신과제도 있고, 또 문재인 후보가 직접 천명했던 당의 핵심과제들이 있었습니다만, 그런 것이 모두 중·장기적인 과제였던 데에 비해서 당 내외에서 거론돼 왔던 당 쇄신 방안에 즉각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른바 인적쇄신 문제였지요. 그래서 우리 지도부가 사퇴 성명에서 밝혔던 것처럼 당 지도부의 거취 자체가 단일화를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는 그런 일념으로 결단을 하게 된 것인데요. 저희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 제시한 포괄적인 당 혁신 요구에 화답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안철수 후보는 어제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관행에 대한 문제였지 인적쇄신은 아니었다고 반응해서 또다시 혼란이 빚어진 듯 해서 말이죠.
진성준 :
네, 안철수 후보 본인의 요구는 아니었습니다만, 그 주변에서 또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인적쇄신 요구도 많이 제기되었지 않았습니까?
앵커 :
네, 그렇죠. 언론이 너무 앞서갔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단일화 협상팀 변경된 것 질문 드리겠습니다. 조광희 비서실장과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은 빠지고, 하승창·강인철 두 분이 들어왔어요. 금태섭 상황실장까지 하면 세 분이죠. 이 같은 협상 팀 변경에 대해선 어떻게 받아들이시는지요?
진성준 :
우리 민주당에서 협상 팀의 교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적은 없습니다. 안철수 후보 측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지요. 뭔가 새로운 기분으로 새롭게 협상을 잘 해 나가자고 하는 뜻이 담긴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태규 실장, 한나라당 경력 때문에 그런 거겠죠. 그러니까 반론은 민주통합당에는 윤여준 전 장관이 있지 않느냐, 누가 누구를 비난하느냐는 얘기가 많단 말이죠.
진성준 :
그래서 저희들이 공식적으로, 캠프 차원에서 협상 팀에 대해서 문제제기한 게 아니고요 저희 캠프 내에 함께 하고 계시는 백원우 의원이 그런 문제제기를 했고, 또 백원우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서 캠프의 분위기는, 할 소리를 했다는 분위기가 많습니다만, 그것이 협상을 이행해 나가는데 장애가 된다거나 그래서 반드시 교체해야 된다거나 하는 그런 주문은 한 적이 없습니다.
앵커 :
어쨌든 그동안 두 캠프가 충돌을 빚어서 단일화 협상이 중단되기까지의 큰 문제들, 주로 안철수 후보 측에서 말한 거죠. 예컨대 안철수 양보론, 여론조사에 당을 동원에서 독려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는 민주당 조직에 대한 문제죠. 이런 등등에 대해서 민주당 측에서는 진상파악이 끝나고 일단 정리가 됐다고 보십니까?
진성준 :
그렇습니다. 이른바 안철수 양보론의 문제는 캠프의 공식적인 입장도 아니고 사견이었습니다. 그 사견도, 후보 단일화의 구체적인 방식으로 경선이냐 여론조사냐 담판이냐 여러 가지 얘기들이 나왔었는데 그 담판의 한 양상으로 제기가 됐던 거죠. 이를테면 두 후보가 만나서 결단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담판론인데, 문재인 후보 측에서 보면 안철수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는 얘긴 거고, 또 역으로 안철수 후보 측의 입장으로 보면 문재인 후보도 양보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라고 하는 예상으로 담판론이 제기됐던 것이지, 그것을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그것을 조직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고 하는 이런 것으로 제기된 게 아니라는 말씀이죠. 그래서 일각에서 제기된 단일화의 구체적인 양태와 관련된 개인적인 예견·예상이 흘러나간 것을 마치 조직적으로 유포하고 있다고 하는 말씀은 좀 과도한 주장이시고요,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집니다. 캠프 내 자원봉사자가 자기 지인 76명에게 문자 메시지를 돌린 거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이나 자원 봉사자가 당연히 할 수 있는 후보 지지활동의 일환입니다. 이런 것까지 문제 삼으면 도대체 뭘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어요.
앵커 :
지금 말씀하신 중에 가장 유효한 방법은 결국은 여론조사로 가지 않겠느냐 제가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습니까?
진성준 :
아뇨. 구체적으로 협상 팀에서 논의하겠습니다만, 여론조사가 그나마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여론조사라고 하는 것이 국민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냐 또 지지자들이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가장 직접적이고 참여적인 방식이냐 하는 데에는 많은 의문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조건에서라도 국민의 직접적인 참여 또는 국민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일 것인지 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
네, 협상 팀 논의를 지켜봐야겠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진성준 대변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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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진성준 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새아침>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