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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권 집값 날개 꺾였다
기사등록 일시 : 2008-07-25 11:43:08   프린터

경기 하락 논란 속에 여기저기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노원구는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 수요자들이 현 시세로 매입을 꺼리고 있어 호가를 낮춰야만 거래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실제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상계동 일부 단지는 한 주 만에 2,000만 원 이상이 빠지는 등 약세장을 연출했다. 고가아파트가 밀집된 강남권의 경우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내놔야만 거래가 가능한 매수 우위 시장이 몇 달째 이어지고 있다. 무더위가 지속된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0.06% 올랐다.

서울 아파트값, 본격 하락
서초구, 송파구 재건축 약세장 ‘지속

스피드정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25일 지역별로는 서울(-0.02%)이 지난주에 이어 마이너스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하락세에 이어 집값이 큰 폭으로 올랐던 강북권에서까지 급매물이 속출하면서 아파트값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노도강’의 대표주자 노원구의 경우 이번주 상승률 0.01%를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곳은 최근 몇 달 사이 집값이 무섭게 치솟은 탓에 매입을 일단 미루겠다는 게 수요자들의 입장이다. 찾는 사람이 줄어들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는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집을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다.

월계동 일대 D공인 대표는 “지난 5월부터는 거래가 끊긴 것이나 다름 없이 매수세가 일절 없었다”며 “부득이하게 이사를 해야 하는 집주인들은 가격을 낮춰서라도 집을 팔려고 하고 있어 몇 달 만에 처음으로 급매물 거래가 이뤄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월계동 미륭 72㎡(22평형)가 3억 2,000만 원에서 2억 9,500만 원으로, 삼호3차 82㎡(25평형)가 3억 5,000만 원에서 3억 4,750만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경기와 인천은 각각 0.11%와 0.47%가 올라 인기를 지속했고, 신도시는 분당의 약세로 지난주와 동일하게 -0.06% 내리막길을 걸었다. 고가아파트 약세장을 거듭하고 있는 버블세븐지역 역시 이번주 하락세(-0.19%)를 면치 못했다.

유형별로는 일반아파트(0.02%)와 주상복합단지(0.06%)가 소폭 올랐다. 반면, 재건축 단지는 전주보다 0.13%p 더 떨어진 -0.2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 중 송파구(-0.48%) 잠실동 주공5단지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J공인 대표는 “재건축에 대한 각종 규제가 걸리면서 투자자들이 주공5단지에 대한 관심을 끊은 지 오래됐다”며 “매물은 꾸준히 나오는데 반해 매수세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강남구(-0.31%)는 급매물 위주의 거래만 이뤄지면서 개포동 주공1단지 59㎡(18평형)가 한 주 만에 2,500만 원이 빠져 계약이 체결됐다. 서초구(-0.25%) 역시 반포자이 입주 예정자들의 막바지 급매물이 거래된 탓에 인근 반포미도의 경우 면적별로 최고 1억 원이 하락한 상황이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0.23%)이 전주보다 낙폭을 0.03%p 넓혔고, 비강남권은 0.08%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서울 구별로는 은평구가 주간 변동률 0.60%를 기록하며 이번주 1위 자리에 올랐다. 수색·증산뉴타운과 응암동 재개발 사업 등의 호재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신사동과 증산동, 응암동 일대 소규모 아파트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 200가구 이하 소규모 단지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신사동 삼부 128㎡(39평형)의 경우 한 주 만에 4,000만 원이 올라 3억 8,5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강북구(0.53%)는 가격만 높게 치솟은 채 거래 성적은 부진한 상태다. 이미 지난 4월 이전 거래가 많이 이뤄진데다 간간이 나오는 매물의 경우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여 내놓는 탓에 사려고 드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반대로 성북구(0.52%)의 경우 찾는 사람이 꾸준해 매물이 달리고 있다. 특히 길음뉴타운 6단지의 경우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역세권이라는 장점 때문에 매수세가 끊임없다고 일대 중개업자들은 입을 모았다.

이어 구로구가 0.42%의 변동률을 보이며 뒤를 바싹 쫓았고, 종로구(0.32%), 중랑구(0.29%), 도봉구(0.21%), 금천구(0.17%) 순으로 상위에 랭크됐다.

분당 집값, 어디까지 빠지나
경기 남·북부, 모두 ‘강세’

신도시에서는 평촌(-0.19%)과 분당(-0.09%)이 집값 하락을 이끌었다. 평촌은 6억 원 초과 고가아파트를 비롯한 중소형 단지들의 매수세 부족으로 매매가가 밀려났고, 분당은 정자동과 이매동 일대에서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내리막행진을 거듭했다. 반면, 산본(0.03%)과 일산(0.01%), 중동(0.01%)의 경우는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띠었다.

경기도는 포천시(0.99%)의 오름세가 돋보였다. 저렴한 집을 찾는 매수자들이 의정부와 양주, 동두천을 거쳐 포천시까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생연동 S공인 대표는 “이곳은 집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올 초부터 서울을 비롯한 의정부시에서 찾아오는 투자자들이 꾸준했다”며 “손바뀜이 많이 이뤄지면서 최근에는 거래가 뜸한 편이지만 하나씩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에 상위권에 진입한 이천시(0.72%)는 백사면 일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다. 특히 현대아파트의 경우 단지 뒤편으로 성남~장호원간 자동차전용도로 진·출입로가 생길 계획에 있어 이천시 집값 상승세의 주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의정부시는 호원동과 금오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에 힘입어 0.62%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양주시(0.60%), 동두천시(0.56%), 구리시(0.53%), 평택시(0.44%) 순으로 거래 움직임이 활발했다.

인천은 부평구(0.61%) 일대 아파트로 매수세가 분주했다. 특히 부개동 일대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랜드공인 대표는 “중동주공 재건축 단지인 푸르지오로 인해 이 일대 집값이 상승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양구(0.55%), 남구(0.45%), 서구(0.27%), 연수구(0.25%)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김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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