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기업들 중에 가장 먼저 장남인 정지선 부회장이 조기에 경영 승계를 하도록 주식 증여 등을 하고 있는 배경에는 아버지 정몽근 회장의 건강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몇 년 전부터 그룹 경영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다시피 하면서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부인 우경숙 고문은 장남인 정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경영 승계를 할 수 있도록 서두르고 있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내년부터는 정지선 부회장이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부회장은 부친으로부터 주식을 증여 받아 일부 계열사 지분 등을 합쳐 동사 전체 지분의 2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는데, 모친인 우 고문이 정몽근 회장에게 조기 승계를 해야 한다고 계속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동사 관계자는 “우경숙 고문이 그룹 경영을 총괄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몽근 회장은 건강 문제 때문에 공식석상에도 잘 나타나지 않고 있을 정도”라면서 “정지선 부회장이 내년 연말쯤에는 그룹 회장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30대 초반 나이에 불과해 우 고문이 뒤에서 정 부회장을 지켜주는 ‘섭정’ 역할을 몇 년 정도는 해 줄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의 현재 건강 상태가 외부에 알려진 것 보다는 훨씬 더 심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도 나오고 있다는데, 정지선 부회장 체제가 조기에 구축되면 임원진들도 젊은 층으로 많이 개편될 가능성이 있어 고참 임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정몽근 회장 건강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