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자제품 수출이 급증한 가운데 휴대폰 수출이 처음으로 20억달러대를 넘어섰다.
산업자원부는 11월 디지털전자 수출이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9.5% 증가한 88억5000만달러, 수입은 9.9% 증가한 44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 43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특히 수출은 전달까지의 증감률 둔화추세가 상승세로 반전, 올 5월 최고 증가율(55.3%)을 기록한 이후 6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산자부 이관섭 디지털전자산업과장은 "최근 원화급등에 따른 큰폭의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율이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세계경제의 둔화조짐에다 국제 고유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국산제품의 품질과 브랜드 이미지가 상승함에 따라 유럽(55.0%)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휴대용 전화기(52.0%), 보조기억장치(31.2%), 앰프(57.1%), 냉장고(26.6%), 반도체(20.7%)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으며, 특히 휴대폰의 경우 수출 20억달러대를 돌파했다.
국가별로는 독일(58.9%)·프랑스(35.5%) 등 유럽(55.0%), 캐나다(83.9%), 러시아(30.0%), 싱가폴(27.7%)에 대한 수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11월 디지털전자산업 수입은 전년동월비 9.9% 증가한 44억5000만달러를 나타내면서 증가세가 한자리수로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디지털방식 CRT-TV(-100.0%), 냉장고(-50.0%), 진공청소기(-50.0%), 보조기억장치(-29.1%)는 큰 감소율을 보인 반면 디지털방식 PDP-TV(200.0%), 휴대용전화기(150.0%), MP3P(168.1%), 휴대용컴퓨터(50.0%)는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11월 디지털전자산업 무역수지는 19.5% 증가한 43억9000만달러 흑자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출이 다시 상승세로 반전된 반면 수입은 증가폭이 둔화된 데 따른 결과다.
한편 12월 전망과 관련해 이관섭 과장은 "수출은 환율이 계속 불안정하지만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에서도 나타났듯이 전세계적으로 실질소비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우리 메이커들이 해외시장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 경쟁국에 비해 현지 소비자들의 욕구에 신속하게 부응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수입과 관련해 "수출이 호조세이지만 국내경기의 부진으로 수요가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환율급등에 따른 수입증대 효과는 내수경기 침체 및 소비심리 저하 등으로 인해 디지털전자의 전체수입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제품 수출 급증, 43억 9000만달러 흑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