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현일 기자의 시사펀치
셀 수 없이 쏟아진다. 세월호 참사 관련 여권과 보수층의 막말이 하루도 끊임이 없다. 유족 안에 불순분자가 있다더니, 종북 세력이 세월호 참사에 기뻐 날뛴다고 한다.
앞에서는 국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이 있다고 쌍심지를 켜고, 뒤에서는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고 선동한다. 어떤 이는 세월호 참사에 2조원이나 들였는데 왜 대통령을 욕하느냐고 따진다. 2조원이 어디로 갔는지 아는 이도 없거니와 그렇게나 국력을 기울여 한 명도 구하지 못했다는 게 더 기막히다.
스피커도 다양하다. 청와대 대변인부터 여당 고위층에, 지역의 군수 후보, 철없는 막내아들까지. 최근에는 기독교 목사들이(그 중에는 다양한 성추문으로 노골적인 별명까지 붙은 목사도 있다) 십자가를 메고 극언을 번갈아 했다. 관심과 보호가 필요한 ‘일베류’는 차치하고 얼굴 있고, 이름 있는 자들만도 벌써 몇 명인지 모르겠다.
유족은 통곡하고 국민은 분개한다. 세월호 참사에 색깔론이 왼 말이며, 국민은 아직도 피눈물을 흘리는데 그분의 눈물을 닦아줘야 하는가. 그래 6.4 지방선거를 승리하면 진도 앞바다 걱정에 밤잠 못 이룬다는 그분이 방긋 웃기라도 한단 말인가.
질타가 거세다. 인터넷과 SNS에 비난이 홍수를 이룬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다. 왜일까? 분위기 파악 못하는 실수일까? 개인적 일탈일까?
그렇지 않다. 그들도 저마다 정치권에서, 언론계에서, 교단(敎團)에서 일가를 이룬 자들이고 지킬 것도 많은 자들이다. 말이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안다. 그럼에도 막말을 한다.
릴레이 막말’의 바탕은 철학의 공유다. 박근혜 대통령을 살려야 한다고, 그러기 위해서는 6.4 지방선거를 이겨야 한다고, 그러니 이쯤해서 세월호 문제는 ‘찌그러져야’ 한다.
막말은 비난을 부르지만 상처가 일방만의 것은 아니다. ‘순수 유가족’ 운운은 유가족들의 행동반경을 합동분향소와 팽목항으로 좁혀놓았다. 아이들을 살려내라, 진상을 규명하라 외치는 자리에 그들이 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드리자’는 호소는 고령층과 보수층의 결집을 부르는 ‘제2의 우리가 남이가’이며 ‘지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이다. 왜 아니겠는가. 대선 지지표만 다시 모으면, 여전히 50%를 넘나드는 대통령 지지율만 득표하면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다행히 국민을 대변해 포한을 토해야 할 야당은 역대 어느 때보다 온순하고 느리고 분열돼있다.
막말은 결코 무심결에 막 던진 말이 아니다. 따라서 주권자인 국민은 두 눈 부릅떠야 한다. 어떻게 철저히 심판하고, 원점에서 대한민국호를 재설계할 것인지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야 한다. 잊지 않고 행동하겠다는 눈물의 약속을 정말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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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로 민심을 호도 하지 말라.국민들 뿔 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