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2일 인질강도범이 유치원생을 집근처 놀이터에서 유인하여 감금하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금품을 요구하다가 검거되었다. 자신이 유괴되었는지도 몰랐던 어린아이는 잡혀가는 범인을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아무렇지도 않아 보이던 아이는 유치원에서 ‘너 나쁜 아저씨 차 탔다며!’라고 친구들로부터 놀림당하자 모든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면서 단순한 부모의 말에도 몸이 굳어지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 심리상담 전문경찰관이 개입하여 아이를 상대로 심리검사와 놀이치료 부모상담을 하였고 아이는 더 이상 경직증세도 보이지 않고 그 사건을 경험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경찰청은 오늘 경찰청 인권보호센터 7층 교육장에서 일선 경찰관과 민간 상담소와 관련학계 관계자 등 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범죄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심리지원 우수사례 및 발전방향을 주제로 하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범죄피해자에게 강력범죄 발생초기부터 적극적 심리지원을 위하여 경찰관으로 특별채용한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일명 케어팀)의 6개월간 활동사례 발표와 범죄피해자에 대한 경찰의 바람직한 심리지원방향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두고 발표와 질의응답을 하는 등 시종 열띤 분위기로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경찰대 표창원 교수는 피해자 심리지원에 대한 외국의 다양한 제도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도 피해자심리 전문요원의 활동을 계기로 범죄피해자 지원을 위해 경찰과 민간단체가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민간단체의 피해자 지원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최혜선 전 SBS청소년상담실장도 향후 적극적인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경찰과 민간피해자지원단체가 분야별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연계하여 협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범죄피해자 상담사례 발표에 나선 서울경찰청 이지연 경장 대구경찰청 정미정 경장 경기경찰청 김효정 경장은 자신들이 지난 6개월 동안 경험한 인질강도 사건 강도상해 사건 살인미수 사건 등 피해자에 대한 지원사례 및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현장에서 피해자를 직접 접하는 경찰관이 사건 초기부터 직접 피해자에 대한 심리상담 지원에 나서고 초동조치를 함으로써 효과적인 피해자 보호사례를 보여주었고 피해를 당하였으면서도 형사사법에 있어서 주변인에 머물렀던 범죄피해자를 재조명하여 경찰 관심권 내로 끌어들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경찰청은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조속한 피해회복을 위해서는 신속한 심리지원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피해자에 대한 심리지원업무를 경찰의 기본업무로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