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이영찬
만 17세의 어린 나이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 병사의 유해가 63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1950년 12월 한국전쟁 장진호 전투에서 실종된 미군 도널드 맥린 상병의 유해가 28일 오헤어국제공항을 통해 고향 시카고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가 이같이 보도했다.
세상을 떠난 부모님을 대신해 맥린을 맞이한 쌍둥이 누나 다나 미첼(80)은 생전의 맥린에 대해 “담배도 피우지 않았던 착한 소년이었다”면서 “전역 후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63년 전 맥린이 실종됐다는 내용의 전보를 받았었는데,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이 철수하고 또 전사한 군인들의 유해가 차례로 돌아왔으나 맥린에 대한 소식은 더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면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궁금했지만 살아서 만날 소망을 버리지 않았었다”고 밝혔다.
맥린은 시카고 남부 공단지역의 고등학교에 다니다 한국전쟁에 파병됐다.
1950년 12월2일 함경남도 장진호 전투간 미군 후퇴작전 과정에서 실종된 것으로 가족들에게 전달됐으나 사실은 후퇴과정에서 전사해 장진호 동쪽 둑에 가매장되어 있다가 지난 1954년 유엔군과 북한군의 유해 교환 과정에서 미국에 넘겨졌고 60년간 하와이 국립묘지에 미확인 유해로 묻혀 있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치아 감식과 흉부 방사선 진단 그리고 정황 증거 등을 통해 맥린 상병의 유해에 대한 확인 작업을 마쳤다.
맥린 상병의 유해는 미첼의 집 인근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으며 오는 31일 시카고 교외도시 캐리에 있는 윈드릿지 메모리얼 파크 묘지 맥린 가족의 묘역에 안장될 예정으로 전해졌다.(Ko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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