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인 단성 이춘희 명창의 이별 굿 <나비야, 청산가자>가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오후 7시 30분 2일간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펼쳐진다.

故 안비취, 이은주, 묵계월, 이 경기민요 3인방에 이어 경기민요의 제 2세대’의 선두주자로 불리며 경기민요의 예술성을 한 차원 높여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경기민요와 서울 굿을 결합해 경기민요의 단조로움을 극복한 그만의 ‘이별 굿’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1997년 고인이 된 스승 故안비취 선생을 기리는 무대로 마련한다. 스승의 의미가 퇴색된 오늘, 10 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스승을 추억하며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가슴 따듯한 자리을 마련하고 스승의 업적을 다시 되새기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춘희 명창 하면 이별가, 이별가 하면 이춘희 명창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만큼 이 명창의 대표작이 바로 이별가이다. 이번에 선보일 ‘이별 굿’은 굿의 틀에 담은 이별가로, 이 명창이 지난 1997년 세상을 떠난 예술적 스승이자 어머니와 같은 존재인 故안비취 명창에 감사를 표하고 스승을 멀리 떠나보내는 의식이기도 하다. 굿의 형식을 빌은 이번 공연 중 이 명창은 안비취 선생이 되어 공연하기도 하며, 공연 제목을 스승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노랫가락의 노랫말에서 인용해 <나비야 청산 가자>로 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경기민요와 굿의 만남은 두 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故안비취 선생이 생전에 경기민요에는 놀이가 끼지 않음을 아쉽게 생각해 제자들에게 경기민요와 굿장단의 만남을 시도하도록 함으로써 굿 형식을 빌려 경기잡가의 단조로움을 벗어나고 했던 일화가 있다. 또한 경기민요의 대표적인 노래인 노랫가락과 창부타령도 원래는 굿판에서 시작된 무가이다. 따라서 경기명창들이 굿거리를 하는 것은 민요의 뿌리는 찾은 것과 같다. < 이별 굿 >은 스승의 유지를 받드는 동시에 경기민요 보유자로서 경기민요의 뿌리를 다지는 시도인 것이다. 이번에 공연될 ‘이별 굿’은 서울 굿의 형식을 빌고 있으며 서울 굿은 궁중의 굿거리의 영향을 받아 완성도와 음악적인 면에서 매우 세련된 것이 특징으로, 대량 열두거리로 구성된 집안의 안과태평을 비는 재수굿을 기본으로 한다.
공연문의 02)529-1550 www.koreansori.co.kr (사)한국전통민요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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