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데일리뉴스는 5일(한국 시간) ‘트레이시에게 2년은 충분하지 않다’는 기사에서 폴 디포데스타 단장과 트레이시 감독이 재계약 협상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던 협상에 뜻밖의 걸림돌이 생긴 것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트레이시는 3년 계약을 요청했다. 올시즌 다저스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으로 이끈 업적을 인정해 안정되게 팀을 이끌 수 있도록 최소한 3년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단이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한다면 3년 계약이 무리한 요구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 듯 하다.
디포데스타는 2년 계약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저스를 지구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시의 지도력을 인정하지만 절대적인 신뢰는 보낼 수 없다는 표시다. 2년은 단기 계약도 아니고,그렇다고 장기 계약이라고도 할 수 없는 ‘중도의 선택’이다.
디포데스타는 시즌이 끝난 뒤 “감독,코치진 전원과 재계약하겠다. 트레이시와는 다년 계약을 할 방침”이라고 공언했다. 2년 계약안을 내놓았으니 말을 번복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트레이시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계약안이다. 양측은 기간은 물론 연봉 등 계약조건에도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이시와 코치들의 계약 기간은 지난 2일로 만료된 상태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구단주가 바뀌면 코칭스태프도 대폭적으로 물갈이되는 게 관례다. 그러나 다저스가 지구 우승을 차지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감독을 교체하자니 팬들의 시선이 부담스럽고,재신임을 하자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고 선택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애매한 2년 계약안이다.
디포데스타와 트레이시는 최희섭의 기용 문제를 놓고도 이견을 보였다. 디포데스타가 최희섭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반면 트레이시는 몇차례 기회를 주고 부진하자 곧장 벤치로 몰아넣었다. 당시에는 플레이오프행이 걸려있는 급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디포데스타의 입김이 작용할 틈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스토브리그는 ‘단장의 계절’이다. 트레이시가 요구를 접고 구단의 2년 계약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
짐 트레이시 재계약 난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