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의학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 중 중국과 별도로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방법이 개발되어 치료에 쓰인 것이 많다.
압구정 김태희한의원 김태희 원장은 31일 침법에서 사암침은 중국에는 없는 침 치료법이다. 조선 중기 3대 의성(동의보감의 허준, 사상의학의 이제마, 사암침의 사암도인)으로 불리는 사암도인이 창시한 침법으로 한의학 이론을 가장 잘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암침은 오행(五行; 목, 화, 토, 금, 수의 기운)을 보사(補瀉:원기를 돕고 나쁜 기운을 내보냄)를 통하여 조절하는 침법이다. 침을 이용하여 몸을 보하고 해가 되는 독소 등은 빼내는 것인데, 대부분 침은 아픈 부위나 해당 경락을 자극하지만 사암침은 오행의 관계를 균형있게 만들어 주도록 오행성질에 따라 혈자리를 찾기 때문에 아픈 부위와 무관한 자리에 침으로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암침의 혈자리는 팔꿈치와 무릎 아래 부위에 있는 오수혈(五輸穴)이다. 오수혈은 각 경락마다 다섯 가지의 오행을 성질을 가진 혈을 말하는데 신체의 말단 부위라 자극이 강한편이나 장기 손상 등의 위험이 없어 안전한 침술로 알려져 있다. 흔히 허리가 아픈데 침을 허리가 아닌 손발에 맞고 허리가 낫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침의 신비한 효과다.
사암침으로 환자를 진료하는 ‘김태희한의원’ 김태희 원장은 “사암침은 정확한 경락부위에 침을 놓으므로 침의 개수가 보통 4개에서 8개정도이며 많은 수의 침을 놓지 않는다 ”라며 “효과가 탁월할 뿐 아니라 시술 후 질환 개선 정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사암침이 보통 침법보다 즉시 치료 효과를 느낄 수 있으므로 사암침 시술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후 진료방향을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한 번 침을 놓게 되면 막혀있는 경락이 뚫려 지속적으로 경혈이 순환되며, 효과는 강하지만 하지만 환자에게 무리를 주지 않고 기운이 없어지지 않아 매일 침을 맞아도 좋다.
김 원장은 사암침은 전체적인 기의 순환과 장부의 흐름과 오행의 세력 균형 등을 읽어 시술하는 침 이라며 “사암침이 정확한 진맥과 진단을 기반으로 시술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사암침은 진단을 정확히 해야 한다. 사암침이 인체내 오행의 세력관계를 진단하여 침으로 조절하는 방법인 만큼 진단의 정확성에 따라 침의 효과가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사암침으로 체질을 개선하도록 하면 기운이 많이 소모되지 않고 효과는 빨라 질병치료 뿐 아니라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체질에 의한 오행의 특성을 조절하는 기능도 탁월하기 때문에 질병예방에도 좋다는 얘기다.
예전 민간에서는 사암침을 신침’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사암침이 가진 빠르고 뛰어난 효과 때문일 것이다. 사암침으로 신체의 조화를 다시 찾을 수 있다고 하니 그동안 치료 효과를 잘 보지 못했던 사람이라면 사암침으로 관심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