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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몸을 지배하라
기사등록 일시 : 2006-01-23 02:58:42   프린터




유태우교수의 新 건강학

기억을 잘 하려면 잘 잊어버려라

박씨는 50대 초반의 주부이다. 몇 년 전부터 건망증이 있었는데, 요즘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산 물건을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간 적도 여러 번이고, 만남 약속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아파트 6층에 사는데 문을 잠그고 나왔는데도 잠근 기억이 없어 1층에서 다시 올라간 적도 많았다. 그는 나이가 먹어가니 뇌의 노화가 진행돼서 그런 건지 혹은 치매는 아닌지 알고 싶어했고, 기억력을 증강시키는 약이나 건강식품의 처방을 원했다.

치매와 건망증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치매는 자신이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이고, 건망증은 그것을 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치매가 있는 사람은 자신이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고 가족이나 주위 사람이 문제를 먼저 인식하게 되는 반면, 건망증 환자는 스스로 먼저 깨닫거나 주위 사람들은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하는데 자신은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가 더 흔하다. 물론 건망증도 본인과 주위 사람 모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할 때에는 치매의 시작일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경우도 더러 있다.

기억은 인간의 인지기능 중 하나로 컴퓨터같이 입력·저장 및 출력의 과정을 거친다. 또한 이를 제어하는 중앙처리장치 같은 기능이 있어 이 과정을 통제한다. 치매나 다른 기질적인 원인이 있는 기억력 상실은 흔히 이 세 과정에 다 이상이 생겨 기억이 아예 저장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건망증은 주로 일시적인 입력과 출력의 문제로 새로운 것을 입력하지 못하거나, 저장되어 있는 것을 바로 꺼내 오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억력 창고는 충분한데도 들어가고 나오는 문이 너무 바빠 이 과정이 원활하지 못한 데서 건망증은 온다.

건망증은 중앙처리장치인 마음이 스트레스·불안·걱정·우울 등으로 바빠지면 더 심해진다. 처음에는 뚜렷한 스트레스 때문에 건망증이 생긴 것 같았는데, 나중에는 별 이유가 없는데도 건망증은 지속되는데, 그 이유는 건망증이 다시 건망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한두 가지 잊어버려 실수를 하면, 이후부터는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더욱 안간힘을 쓰게 되고 이것이 다시 우리의 마음을 바쁘게 하여 건망증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낳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기억하려면 잊어버려야 한다.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 첫째로 기억하려는 노력으로 점령당했던 기억의 문이 점차 열리기 시작하여 새로운 사실을 입력하기가 쉬워진다. 둘째는 그 저장된 기억을 끄집어내는 데도 이 문들을 통과해야 되기 때문에 저장된 단어나 기억들이 생각이 안 나서 애쓰는 경우가 줄어들게 된다.

잊어버리는 것의 첫 단계는 내가 건망증이 심하다는 사실부터 잊어버리라는 것이다. 자꾸 잊어버리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실수를 해도 그대로 넘어가라. 누가 핀잔을 주면 “응, 나 전에는 더 심했는데, 요즘 나아진 게 이래” 하고 웃어 넘겨라. “치매일지도 몰라” 하고 겁을 주면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아니래”라고 응수하면 된다.

두 번째 단계는 실제로 생각해야 하는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눈 뜨고 잘 때까지 생각해야 하는 일의 가짓수를 따져본 다음, 그중 1~2개라도 줄여 본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결과가 달라질 수 없는 고민은 과감하게 줄인다. 과거의 후회들을 줄이지 못하겠으면 미래의 계획들로 바꿔 보는 것도 방법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이 걱정이면 그 일이 닥친 때부터 고민을 시작하기로 하면 그것도 생각을 줄이는 방법이다.

세 번째 단계는 실제로 하루 동안 하는 일의 가짓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단순하게 또한 벌여 놓지 말고 살라는 것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새로운 것 한 가지를 사고 싶으면 집에 있는 것 두 가지를 처분한 다음에 하는 것이다. 6개월 이상 손길이 가지 않는 책·서류·의류·잡동사니 등은 과감히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버린다.

잊어버리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면 할수록 내 몸의 기억은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 이 같은 노력을 3개월만 하면 대체로 기억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고 살게 된다. 박씨도 이제 집을 나왔다 다시 돌아가는 경우가 없어졌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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