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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관 절반이나 막혀도 증상 없는 경동맥협착증
기사등록 일시 : 2019-05-20 14:30:19   프린터

뇌로 가는 가장 중요한 혈관, 막히면 뇌졸중으로 휴유장애나 사망 위험 증가50대 이상 만성질환자 흡연자, 간단한 초음파 검사로 확인 필요

 

 

한국디지털뉴스 김형종 기자 = 경동맥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보내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되어 혈관이 점점 막혀가는 질환을 ‘경동맥협착증’이라 한다. 뇌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 원인 중 30%를 차지한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갈 수 있고, 그렇지 않더라도 치명적인 후유 장애를 남긴다. 하지만 경동맥이 절반이나 막혀도 아무런 증상도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와 함께 대표적인 무증상 질환인 ‘경동맥협착증’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경동맥협착증 환자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

경동맥협착증은 심장에서 뇌혈관으로 이어지는 경동맥이 동맥경화 등으로 인해 막히는 질병을 말한다.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증(질병코드 I652)으로 진료 받은 환자가 지난 5년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13년 37,401명-2017년 68,760명) 2017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5배 많았으며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스트레스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가 주원인

경동맥협착증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각종 스트레스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증가가 가장 큰 이유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특히 50대부터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에는 아직 젊은 나이로 생각하기 때문에 만성질환이 있는지도 모르고, 알아도 관리를 잘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면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경동맥 협착증이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성은 여성보다 흡연율도 높아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절반이나 막혀도 증상 없어 더 위험한 경동맥 협착증

경동맥협착증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이 절반 가까이 막혀도 자각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증상이 없어 초기 진단이 어렵고, 발견 되어도 증상이 없어 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해서 협착이 심해지면 언제, 어떻게 증상이 나타날지 모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하게는 뇌경색으로 인한 뇌기능 마비뿐 아니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70%이상 진행된 심한 경동맥 협착증이 발견되었다면 반드시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동맥 협착증, 초음파 검사로 쉽게 진단 가능

경동맥협착증은 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발생하고, 50대부터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껴 발견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50대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성인병이 있거나 흡연을 한다면 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검사로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만약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시술(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필요할 수 있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 vs 경동맥 내막 절제술

수술이나 시술법은 크게 두 가지다. 스텐트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 확장술과 직접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내막 절제술이다.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대부분 전신마취가 필요하다. 하지만 협착부위 동맥경화 찌꺼기를 직접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에 수술 후 재협착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서 경동맥 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경우, 경동맥 협착증이 심해 뇌색전증을 일으킨 경우 등에서는 매우 유용한 치료방법이다.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은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 환자, 심장병을 동반한 환자, 그 외 전신마취에 부적합해 수술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비교적 안전하게 선택할 수 있다. 경동맥 내로 미세 도관과 미세 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 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물론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이 만능의 선택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에 비해 남아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재협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동맥 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나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고연령 환자에게는 매우 조심해서 시행되어야 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국내서 경동맥 내막절제술이나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을 시행 받는 환자는 연간 3500~4000명 정도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경동맥 스텐트 확장술의 경우 시술기구들의 발전으로 인해 가파른 증가추세를 나타내면서 전체의 7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경동맥협착증이 더욱 흔한 미국의 경우 연간 1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수술이나 시술을 시행 받고 있는데, 아직까지 70% 이상이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시행 받고 있다”면서 “어떤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형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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