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배에는 사공이 없어요. 배에 승객은 꽉 찼는데 노를 저어 풍랑을 헤치고 목적지인 항구를 향해 가야할 사공의 모습이 보이질 않습니다.
(김동길)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교향악단의 단원들은 다 제자리에 앉았습니다. 바이올린을 들고, 첼로를 잡고, 뒷줄에는 북 칠 사람, 나팔 불 사람, 피리 불 사람이 모두 자리 잡고, 지휘자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휘봉을 든 사람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음악회에 참석한 수많은 청중은 초조한 마음으로 아직도 기다리고 있지만, 마땅히 등장해야 할 지휘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했던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우리가 사공으로 뽑은 이명박은 우리가 타고 있는 배에는 오를 생각도 않고 청와대에서 뭘 하고 있는 겁니까.“외국서 오는 손님 맞기에 바빠서 그렇다”고 한 마디를 던지고 계속 배에 앉은 우리들을 이대로 버려둘 것입니까. 우리는 이제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풍랑이 심해서, 부두에 닻을 내리고 이렇게 오래 떠나지 못하는 이 배의 승객들은 멀미가 나서 이 이상 참고 앉았을 수는 없는 형편입니다.
교향악단의 단원들은 연주를 못해도 월급은 받습니다. 비싼 입장료를 내고 이 음악회에 참석한 청중은 입장료를 돌려 받을 수도 없는 처지라는 것을 잘 알면서, 이럴 수가 있습니까. 단원도, 청중도 모두 허탈감에 사로잡혀 할 말을 잊었습니다.
한명숙·박근혜에게 당장 이 배의 사공 노릇을 하라는 겁니까? 이 거대한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보라는 것입니까? 대통령 이명박, 4.11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과 그 자유민주주의를 목숨을 바쳐 지키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밤에 잠이 안 옵니다. 대통령은 빠지고, 우리 민초들끼리 해보라는 겁니까, 아니면 그저 될 대로 되라는 겁니까.
대한민국이 무너지면 우리는 다 죽어야 합니다. 이명박도 김동길도 다 죽어야 합니다. 농담 아닙니다. “비겁한 자여, 갈 테면 가라. 우리들은 태극기를 지킨다”라고 목이 터지도록 소리를 지르는 우리들만의 힘으로는 위기에 처한 조국을 건질 길이 없습니다. 대통령 이명박, 태극기를 버리고 달아나는 비겁한 자가 될 겁니까. 대한민국 호의 침몰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습니까, 선장이신 대통령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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