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영웅시대의 작가 이모 씨가 여권 주요 인사로부터 박정희 대통령과 당시 재벌 총수들을 지나치게 미화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0년대 5.16 군사 쿠데타 이후 경제 재건 시기를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영웅시대는 최불암, 정욱 씨 등 원로급 탤런트들이 고 정주영, 이병철 회장 역할을 맡으면서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는데, 이들 재벌 총수들이 박정희 대통령(탤런트 독고영재가 배역을 맡음)과 호흡을 맞추면서 무일푼, 빈털털이로 경제 기적을 일궈 나가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그려 나가고 있다.
청와대와 열린당 내에서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을 지나치게 미화하는가 하면, 이에 편승해 개발독재 시절에 온갖 특혜를 다 받은 재벌 총수들마저 무조건 좋은 점만 시청자들에게 비쳐준다고 불만들을 토로하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차기 대권후보 중에 한 사람인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드라마가 방영되자 일부 여권 인사들이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때문에 정동영 문화관광부 장관이 이긍희 사장 등 MBC 경영진 에게 드라마 내용이 일방적으로 박정희 정권의 군사 쿠데타와 경제개발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냐고 강하게 유감을 표시하는가 하면, 일부 청와대 인사들은 작가 이환경氏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강두 의원은 당내 회의석상에서 "영웅시대 작가 이모氏가 조심해서 쓰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입만 열면 열린 정부라고 하면서 행동은 독재다"라고 비난했다는데, 이 의원은 "국민이 경제 위기로 아우성을 치는데 4대악법에만 매달리는 작태도 마찬가지다.
영웅시대는 오늘날의 한국을 있게 한 60~70년대 경제 드라마다. 한국號를 선장 격으로 이끈 박 대통령과, 이병철, 정주영, 이명박 서울시장 등 경제인이 등장했다. 박 대통령을 등장시켜 과거를 미화시키면서 상대적으로 지금의 경제 위기를 대조하는 불순한 의도가 깔린 것이 아니냐고 난리들을 친다"고 언급했다.
이강두 의원은 "과거를 비쳐 보면서 어려운 경제를 타개하려는 뜻을 저버리고 영웅시대 작가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은 언론 탄압, 자유 탄압, 문화예술의 작가적 양심을 탄압하는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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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영웅시대 작가 이모氏, 여권으로부터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