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에서 하나의 의미 있는 세력으로서의 개혁 그룹의 역사는 지난 16대 국회 부터이다.
미래연대’라는 45세 이하 국회의원과 원외지구당위원장의 모임이 그것이다.
2002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젊은 유권자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덕분에 상당한 세를 형성했다.
그러나 공통의 정체성 확립보다는 젊음이라는 공통분모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선패배 이후
결국 해체의 길을 걷고 말았다.
특히 소위 독수리 5형제’의 탈당은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의 축소를 불러왔다.
남경필 의원은 25일 지난 16대의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17대 국회에서는 새 정치 수요모임’이 만들어졌다.
나이를 뛰어넘어 공통의 정체성을 확립해 정치결사체를 지향했다.
당내 개혁을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개혁적 보수, 공동체 자유주의를 위한 정책적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2007년 당내 경선을 앞두고 각자의 정치적 입지와 판단에 따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정치적 결사체를 지향했지만 대통령 후보 경선이라는 커다란 정치적 파도를 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던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탈당했다.
소위 ‘빅3 후보’ 중 가장 지향점이 같았던 후보가 탈당한 것이다.
한나라당내 중도개혁세력을 대표한 맏형이 집을 나가버렸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은 수요모임으로 대표되는 소장개혁세력에게 있다.
특히 수요모임의 대표를 맡고 있는 나 스스로가 가장 큰 책임을 갖고 있다.
안이함과 눈치 보기에 빠져 대표로서의 정치적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만약 5명이라도 옹골차게 뭉쳐 손 전 지사를 도왔더라면 그가 한나라당을 황량한 시베리아
벌판으로 느꼈을까?
10명이라도 똘똘 뭉쳐 당내 줄 세우기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외치고 싸웠더라면
지금처럼 노골적인 줄 세우기와 줄 서기가 있었을까?
오히려 줄 서기에 앞장섰다는 비아냥거림을 듣고 있다.
말과 명분은 있었으나 치열한 고민과 용감한 행동은 없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무너져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분발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도 중도성향 유권자의 선택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도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손 전 지사가 떠나고 남은 공간을 채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열한 본선 중원 싸움에서 여권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또한 당내 개혁도 절실하다.
각종 경고음이 계속 울리고 있지만 대세론에 취해 듣지 못한다.
한나라당 후보직만 거머쥐면 대통령 자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다.
유력 캠프의 줄 세우기는 더욱 거세지고 주요 당직자를 포함한 의원들의 줄서기도
심각해지고 있다.
그러면서 서로를 원수 대하듯 한다.
앞에서는 웃지만 뒤에서는 서로의 약점을 들추고 심하면 허위사실도 만들어 돌린다.
분열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외칠 세력이 필요하다.
자구 온난화로 빙산이 녹으면서 지구는 더욱 더워지고 기상이변이 속출한다.
지구공멸이 우려된다.
한나라당 중도개혁세력이 무너져 녹아버리면 한나라당 온난화는 가속화된다.
처음에는 경고음이지만 이를 계속 무시하면 한나라당 공멸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17일 나는 홈페이지에 원희룡 의원의 경선 출마와 관련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다.
원희룡 의원의 참여는 한나라당 경선구도에서 중도개혁세력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할 것이다.
그의 에너지는 침체 국면을 맡고 있는 당내 중도개혁세력의 외연을 넓히는데 기여할 것이다.
중도개혁세력의 외연 확대는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을 안정적인 한나라당 지지로 만드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경선 참여는 한나라당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
손학규 전 지사가 탈당하고 남은 공간을 채워 줄 중도개혁세력의 대표 선수가
더욱 절실하다.
그래서 원희룡 의원의 분발이 필요하다.
그에게는 많은 도움과 격려가 필요하다.
개인 원희룡은 아직 미약하지만 개혁대표 원희룡으로 그를 함께 돕는다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당내 개혁세력이여, 다시 한 번 뭉치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
옹골차게 말하고 용감하게 행동하자.
그것이 나 자신과 당과 나라를 위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