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은 새누리당의 예상 밖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31일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충격적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한 날이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31일 세월호특별법과 청문회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보였다.
7·30 재·보선에서 완승을 얻은 다음날인 31일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는 정치적 고려에서 벗어나 법과 원칙에 따라 세월호특별법 등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에 책임 있는 자세로 나와달라”고 지도부가 사퇴한 야당에 주장하고 나섰다. 또, “세월호의 국민적 슬픔을 법과 원칙에 맞게 해결하고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명령을 깊이 명심해야겠다”고 야당에 백기투항을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발언을 보면 “세월호 참사는 교통사고”(주호영 정책위의장, 홍문종 국회의원)라는 시각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최근 새누리당과 청와대의 일련의 주장과 태도를 보면 7·30 재·보선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이미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세월호 국정조사특위가 오는 4일부터 열기로 했던 청문회 합의에 대해 새누리당은 핵심 증인 채택 불가라는 강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선거 이전에는 태업 무대응 입장에서 마지못해 야당과 ‘증인 명단’을 협의해왔으나 선거 압승 이후 “김기춘 비서실장과 정호성 제1부속실장은 증인 채택 절대 불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앞서 휴가에 들어가면서 민경욱 대변인을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주문한 바 있다.
국회에서 유족들의 단식투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일인이 지키는 형국이다. 새정치연합의 국회의원들이 단식투쟁에 동참하고 있지만 세간의 관심을 잃은 지 오래다. 광화문에서도 일인이 남아 고투하고 있다.
국회 앞 정원에 설치되던 수 많은 종이배는 색이 바랬고 비 맞은 채 방치되어 있다. 누구도 세월호의 기억을 되새기려 하지 않으려는 듯 황량하다. 세월호 사태는 또 다른 정치 논리에 빠져 원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묻혀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 된다.
이제 세월호 사태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여권은 내놓고 주장한다. 야당이 7·30 재·보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한 바로 다음날 당정청은 국민 모두가 여권의 생각과 같다는 착각을 느끼게 하는 하루, 이제부터 세월호 사태의 또 다른 국면이 시작됐다.
세월호 사태는 우리 사회 많은 적폐적 치부를 노출하였던 만큼, 원인규명과 사태해결 방안 마련에 여야가 함께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부끄럽지 않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 
새누리당과 청와대,세월호특별법과 청문회 초강경 입장 선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