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지털뉴스 정승로 기자 = 서울시가 태교숲(엄마 뱃속)-유아숲체험장(유아기)·생태놀이터(아동기)-청소년 체험의 숲(청소년기)-치유의 숲(청·장년기)-실버숲(노년기)-녹색복지숲(전 생애)에 이르는 총 90개소 테마숲을 조성하는 내용의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정책을 추진한다.
이는 앞서 시가 2013년 4월 발표한 푸른도시 선언의 후속조치다. 시는 숲, 공원 등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단순한 휴식공간이 아닌 시민 건강과 직결된 녹색복지 공간으로 선언한 바 있다.
선언문 중 ‘시민은 유아에서 노년까지 녹색복지를 누립니다’ 조문을 구체화하기 위한 ‘녹색복지 기준 및 지표수립’(2014년 2월-12월)을 서울연구원에서 수행했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태교숲 15개소 유아숲체험장 38개소 생태놀이터 8개소 청소년 체험의 숲 4개소 치유의 숲 6개소 실버숲 15개소 녹색복지숲 4개소, 총 90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대상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친 상태로 추진 과정에서 우선 추진 대상지 검토 등 세부적으로 조정해 조성한다.
특히 4개 권역(서북 동북 서남 동남)에 조성되는 녹색복지숲 내엔 생애주기별 숲의 허브 역할을 할 녹색복지센터를 1개소씩 조성한다. 여기선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프로그램 진행과 개인별 맞춤형 건강진단서비스를 제공한다.
녹색복지 프로그램으로 도시숲 힐링캠프, 숲 치유 프로그램, 서울둘레길 7박8일 완주 등을 개발해 운영한다.
독일, 일본, 호주 등에서도 자연요소를 복지 개념으로 인식하고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서울시처럼 녹색복지 개념과 기준, 지표를 마련해 전 생애에 걸쳐 정책적,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
생애주기는 유·아동기(0-12세), 청소년기(13-24세), 청·장년기(25-64세), 노년기(65세 이상) 4단계로 구분했다.
태교숲은 뱃속에서부터 피톤치드, 음이온 등의 산림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유아숲체험장 및 생태놀이터는 아이들이 자연과 어울리며 건강하고 창의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청소년 체험의 숲은 청소년들이 모험심을 기를 수 있는 숲으로, 치유의 숲은 청·장년에게 쉼과 위안을 제공하도록 설계한다. 노년층이 쉽게 접근하고 누릴 수 있는 실버숲은 어르신들의 운동능력 향상 및 노인성 질환예방, 소외감 해소 등 심신안정 효과가 있다.
시는 무엇보다 녹색복지를 통해 시민들이 일상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면 결과적으로 의료비 절감효과도 있어 선복지의 대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2013년 조사에서 서울시민이 원하는 복지서비스 1위로 ‘건강’이 꼽힌 바 있다.
한편, 시는 20개 문항의 녹색복지 지표를 마련, 현재 37.5%(지표 9개)에 머무르고 있는 서울시민 녹색복지 체감 수준을 ‘18년 55%(11개)-25년 70%(14개)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학술용역 시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본조사)결과 현재 서울시민은 20개 문항 중 9개에 ‘예(37.5%, 누리고 있다)’라고 응답해 중위수준(31~69%)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내가 얼마만큼 녹색복지를 누리고 있는지 기준선이 될 녹색복지 지표는 ‘생활권내 도보 10분 이내로 찾아 갈 수 있는 녹색공간이 있다’, ‘녹색공간에서 매일 30분 이상 걷는다’ 등 20개로 추출했다.
시는 서울의 공원(parks.seoul.go.kr),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지표를 공개해 시민들이 스스로 나의 녹색복지 정도를 측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녹색복지 지표 모니터링은 공원이용만족도 조사에 평가항목으로 추가해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설문조사 결과 시민들의 응답률이 가장 낮았던 지표를 시민 스스로 녹색복지를 실천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기준)으로 제시해, 실천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학술용역 연구엔 공원녹지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료보건, 사회복지, 산림복지 분야 전문가가 참여했으며, 이외에도 서울그린트러스트 등 시민단체 협력 연구, 3차에 걸친 시민 설문조사 등 다각도의 조사를 통해 녹색복지 개념, 생애주기 구분, 기준 및 지표를 마련했다.
시가 정립한 녹색복지 개념은 ‘모든 사람이 쉽게 녹색공간을 만나고, 더불어 건강한 삶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 개념은 4대 원칙(접근성, 연계성, 안정성, 삶의질 향상), 6개 보장요소(생활권내 숲체험, 안전, 건강·힐링, 교육·문화, 일자리창출, 세대간 주민간 교류)를 담고 있다.
오해영 시 푸른도시국장은 “유아기 감성지능 발달, 아토피 치료, 심리적 안정, 각종 치유 효과 등 숲이 우리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무궁무진하다”며, “콘크리트와 높은 빌딩이 익숙한 도시민들에게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생애주기별 녹색복지 정책을 펼쳐 건강과 심리적인 행복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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