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경은 최근 이웃주민의 이슬이 이야기를 듣고 달려가 본 곳은 우리들 생각보다 더욱 열악한 곳이었다. 2평 남짓한 곳은 집이라 하기 곤란한 정도로 아이 3명과 할머니(68)까지 4명이 살기에 힘든 곳 이었다.
2평 남짓한 이슬이의 집을 방문
아버지는 3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혼자 힘으로 세 남매와 함께 세상을 헤쳐 나가기 힘든 엄마는 어리기만 한 세 남매를 남겨두고 집을 나가 버렸고, 그 후 하루 2,500원 밖에 안 되는 폐품 수집을 하며 할머니가 어린 세 남매를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맏언니(11살, 정이슬)가 패혈증이라는 병을 앓게 된 것이다. 거기에 더해 패혈증의 부작용으로 팔이 오그라들며 팔의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팔 성형술도 받아야 할 형편으로 이식수술까지도 감수해야 할 급박한 실정이다.
부산대학병원 이슬이 꽃다말 문병 우리들은 집에서 만나보지 못한 이슬이를 만나러 병원을 갔다. 가는 내내 11살 예민한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이슬이의 마음을 행여나 다치게 하지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슬이는 천진난만한 꼬마 숙녀들이 좋아하는 초코렛과 꽃다발에 즐거워하며 같이 입원한 환자들에게 초코렛을 일일이 나누어 주는 모습에서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어른스런 모습이 엿보여 내 자신이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가 없었다.
피자가 먹고 싶고, 만화책이 읽고 싶다는 이슬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며 돌아오긴 했지만, 다음에 병원을 방문할 때에는 영도파출소 직원 · 전경들의 사랑이 가득 담긴 이슬이가 좋아하는 피자와 만화책을 구입해서 찾아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사랑이 가득 담긴 선물 전달식
지금도 이슬이의 병실을 뒤돌아서는 내 마음이 편치 않아, 이슬이의 고맙습니다는 말 한마디 에 눈물을 글썽인 채 발 걸음 재촉했다.
영도파출소 직원· 및 전경 일원들은 한순남 할머니와 세 자매의 어려운 사정에 조금 이라도 사랑의 손길을 주고자 서로 토의를 통하여 도움의 길을 열어 쌀 10kg, 고등어 5마리, 학용품 및 만화책과 라면 1box 등 작지만 큰 사랑의 손길을 전했다.
맑고 티 없는 소녀 이슬이를 만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