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난 23일 오후 12시 58분 지심도 국방과학연구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통영해양경찰서 장승포파출소(경위 손형기)는 거제소방서 상황실로부터 화재진압 업무지원을 요청 받고 즉시 파출소 내 보관중인 분말소화기, CO2소화기를 적재하고 곧이어 도착한 거제소방서 소방관 4명, 장승포파출소 경찰관 3명을 기동순찰정(S-50)에 편승 긴급출항시켰다.
한편, 섬까지는 소방차량이 입도할 수 없기 때문에 장승포-지심도를 운항하는 도선을 출항대기 시키고 인근 관할 출장소에 만일에 발생할 더 큰 사고에 대비케 했다.
지난해 가을 유류도난사건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이 연구소에는 해상 레이더 등 국방상 중요한 장비들이 구비되어 자칫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또한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동백나무 등 총 37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는 아름다운 지심도를 화재속에 놔 둘 수 없기에 화재현장에 도착한 우리 해양경찰관과 소방관의 일사불란한 초기대응과 뒤따라 온 소방헬기의 상공살수에 힘입어 화재진압 20여분 만에 화마의 기를 꺽을 수 있었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라는 생각으로 남아있는 불씨와 혹시나 잔류하고 있을지 모르는 주민 등을 재확인한 결과 다행히 화재는 완벽히 진압되었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피해상황을 확인한 바 국방과학연구소 전방 잔디밭 및 숲 약 200평을 태운 것 외에는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당시 정황을 살펴봤을 때 초속 10m/s 정도의 북서풍이 불고 있었고 국방과학연구소에는 단 1명의 직원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보아 화재발생의 신속한 신고와 초동조치가 단 몇 분이라도 늦었더라면 지심도의 소중한 자연유산과 국방시설에 옮겨 붙어 대형화재의 참사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다. 또한 연구소내의 저장 유류의 폭발과 누출로 해양오염 사고의 큰 위험도 예방 했다.
이번 화재사고를 통해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 및 지심도 주민은 빠른 조치로 큰 사고를 방지한 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였고 장승포파출소에서는 사고당사자에게 작은 부주의와 느슨한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차후 사고예방에 주력해 줄 것과 재산손실에 대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또한 이번 사고를 계기로 장승포파출소 관내 어민들에게도 선박 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함에 따라 선내 화기와 난방기구 사용에 주의와 화재예방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오늘과 같은 화재사고가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야간취약시간대 항, 포구 순찰을 더욱 강화하여 국민의 고귀한 생명과 재산을 지켜갈 굳은 결의를 다지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섬 화재 발생엔 해양경찰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