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이행 명문가문을 만나고 박창규 병무청시민참여위원장 연일 촛불시위로 온 나라가 어수선하다.
미국 쇠고기 파동이 도화선이 되어 시작되었던 촛불집회가 이젠 정치성이 개입되어 그 순수성을 잃었다는 식자들의 우려스런 개탄도 들려온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데 위무해보기도 하지만 국민경제가 너무도 힘겨운 시기에 그 아픈 과정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였으면 하는 바램은 필부들만의 소망일까?
우리 근대사는 광복이후 이념적 혼란을 국토 분단으로 미완시킨 건국세대를 거쳐 6. 25전쟁의 폐허 속에 기근으로 헤매던 동방의 최빈국을 오늘날의 위상으로
도약시킨 산업화세대가 있었다. 이들은 오로지 조국 근대화로 자기희생을 감내한 세대였다.
국제적 수준에 걸맞게 민권을 신장시킨 민주화세대에 이어 지금 우리 세대는 선진화의 문턱을 향해 맹렬히 노크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발전적 터전의 뒤안길에서 묵묵히 헌신한 주역이 있었음을 늘 간과하며 살아오고 있다. 이들은 다름 아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불철주야 국토방위를 위해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들이다. 국방의 의무로써 마땅히 해야 하는 과정으로 생각할 뿐 그들의 소중한 가치와 명예를 존중하지 않은 세태를 보며 안타까워하는 이는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지난 6월 30일, 대구경북지방병무청는 병역이행 명문가문에 대한 증서 수여식이 있다. 병무청은 2004년부터 3대가 대를 이어 현역복무를 성실히 이행한 가문을 병역이행 명문가’로 명명하여 널리 알리는 행사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백발이 성성한 노인 분들로 손주들의 손을 잡고 나란히 입장하시는 모습에서 아직도 젊은 날의 패기와 자긍심이 고스란히 배어있음을 엿볼 수 있다.
올 해는 전국에서 모두 132개 가문이 선정되었으며, 영예의 대상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헌표 가문’은 1대 고(故) 이강호 씨가 6. 25전쟁에 참여하는 등 3대가족 11명이 총 415개월 동안 군에 복무한 그야말로 명문가문이다.
병역이행 명문가문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상물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 국민 된 도리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 어찌 선정된 명문가뿐이겠는가? 병역의무를 이행한 우리 국민 모두가 명문가이다.”라는 말씀을 접하고는 그 어떤 전쟁 영웅을 그린 영화보다도 가슴이 뭉클해옴을 느꼈다.
병역의무의 숭고성이 퇴색해 가는 시류에 병무청의 병역이행 명문가 선양 행사는 이러한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좋은 이벤트라 생각된다.
병역이행 과정이 억울하고 손해 본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젊은 날의 추억으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당국의 노력과 이를 명예롭게 볼 줄 아는 우리 국민 모두의 정서가 간절히 요구된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서로 간에 절충과 타협의 문화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자기 목소리 분출에만 역량을 너무 낭비하고 있지나 않은 지, 아젠다 형성 등 사회적 여과과정에서 좀 더 역지사지하는 여유와 중용의 미덕으로 세련되게 아우름을 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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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규 병무청 시민참여위원장에 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