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 지역사회 공헌활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이 매장 내 입점한 유명 교복업체들의 판매 촉진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
17일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이하 백화점)에 따르면 지역에서 거둔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랑의 교복 물려주기’ 캠페인을 지난달 30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백화점 측은 이 기간 동안 고객들이 낡거나 작아져 못 입는 교복을 가져오면 3천500원 상당의 학용품으로 바꿔주고 수거된 교복은 인천YWCA 나눔장터에 전량 기증, 향후 어려운 가정에 무상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캠페인이 시작된 지 20일 가까이 지난 현재 인천YWCA에 기증된 교복은 겨우 30벌에 불과, 당초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또 캠페인이 진행되는 백화점 3층 매장에 유명 교복업체들이 나란히 입주, 결국 학년이 바뀌며 발생한 신규 교복수요를 수용하기 위한 백화점 측의 얄팍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백화점 측은 캠페인 기간 동안 3층 매장에 아이비클럽을 비롯해 스마트, 스쿨룩스, 엘리트 등 유명 교복업체들을 대상으로 특설판매장을 마련, 신규 교복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유명 교복업체는 전자사전을 비롯해 MP3 등 사은품들로 고객들을 유혹하며 백화점 측이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교복물려주기’ 캠페인을 통한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김모씨(39·여·인천시 남동구 만수동)는 올해 중학교에 진학하는 아들을 위해 백화점에서 교복을 구입했다”며 “‘사랑의 교복물려주기’ 캠페인을 알리는 플래카드는 걸려 있었지만, 백화점 측의 상술에 속은 것 같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한 관계자는 “유명 교복업체별로 신상품 5벌을 비롯해 판매수익금의 일부를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있다”며 백화점 특성상 사회 공헌을 위한 이벤트라도 매출과 연계해 진행할 수밖에 없는 실정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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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천첨 교복 물려주기 행사장 코앞 얄팍한 상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