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가 구정 홍보를 위해 청사 벽면에 홍보스크린을 설치했지만 홍보 콘텐츠 부족으로 거액을 들여 설치한 홍보스크린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달 26일 구청 외부 벽면에 1억3천만여 원을 들여 대형 스크린과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구는 당초 원적산터널 보도육교 주변의 야간 경관 개선을 위해 터널 주변에 이 스크린을 설치할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현장 실사 결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구는 스크린 설치 공간을 물색한 끝에 구청사 벽면을 활용키로 하고 지난주 공사를 마쳤다.
문제는 스크린 설치 장소가 변경되면서 스크린 활용 계획까지 바뀌어 사업이 뒤죽박죽 변질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초 이 사업은 야간 경관 개선을 위한 것이었기에 스크린에는 주로 서구를 상징하는 바다 이미지 등 몇 개의 콘텐츠만 실릴 계획이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다양한 경관 연출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장소가 변경되면서 이 스크린은 구정 홍보용으로 사용 목적이 바뀌었다.
이에 구는 급하게 홍보 콘텐츠를 찾았지만 마땅한 콘텐츠가 없어 과거에 만들어진 구정 홍보CD를 임시로 활용하고 있다.
구정 홍보용으로 사용될 스크린은 소나무 등 구청 주변 가로수에 가려져 보기 힘들고 낮에는 빛이 강해 프로젝터를 가동할 수 없어 홍보물은 밤에만 상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