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남구용현동 용현갯골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설계를 무시한 부실 공사를 발견하고도 준공허가를 내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가 11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항만공항물류국에 대한 주요 예산사업 추진상황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용현갯골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면서 불거졌다.
문제가 된 용현갯골수로 친수공간 조성사업은 경인방송에서 수문으로 이어지는 2㎞의 1단계 사업으로, 시는 지난 2006년 4월부터 160억 원을 투입해 호안설치와 인공섬 2곳, 교량 3곳, 고사분수 등을 조성하고 지난해 12월 말 준공을 승인했다.
그러나 조성 과정에서 부실이 발견됐음에도 시는 서둘러 준공허가를 승인해 의혹을 사고 있다.
문제가 지적된 것은 수로경사면에 조성한 돌이 설계에 맞지 않게 규격이 제각각이고 경사면 토사가 유출됐으며, 시민 휴식공간으로 조성된 인공섬이 가라앉는 등 총체적 부실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 문제는 인천시의회가 준공시점에서 현장방문을 통해 하자를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했음에도 이를 보완하지 않고 준공허가를 내 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시 담당부서인 항만물류국도 공사에 하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종합건설본부에 조처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럼에도 공사 책임 부서인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지난해 12월 서둘러 준공허가를 내 줘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숙 의원은 “총체적인 부실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시의회의 조치지시에도 준공허가를 내 준 것은 도저히 넘겨버릴 수 없는 일”이라며 “설계대로 공사가 안 됐다면 시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감리도 제대로 안 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답변에 나선 백은기 항만공항물류국장은 시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감사를 벌여 시시비비를 가려 달라”고 결백을 호소, 이창구 행정부시장이 진화에 나서는 등 하루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공사책임자인 정연걸 종합건설본부장은 “전체적인 부실 부분은 물을 빼고 재시공하는 등 즉각적인 하자 보수에 나서겠다”면서 “시공사와 감리사에 대해서는 부실벌점을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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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실공사 알고도 준공허가 내줘 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