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경찰서 동암지구대 경위 최갑진
매년 여름이 되면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 운전자들에게 있어서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순수한 우리말로 오란’과 비의 합성어인 장마가 그것이다. 경찰청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04년-2007년) 기상 상태별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총 교통사고 건수는 21만 6224건으로, 사망자수는 6422건에 달했다.
이 중, 사고의 심도(深度)를 나타내는 치사율과 관련해 비오는 날이 3.4%를 기록, 맑은 날(2,3%)에 비해서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철 빗길에서의 안전운전 요령에 대해 알아보자. 빗길이나 젖은 노면에선 20-50% 감속 운행하자.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 19조에 의하면 빗길에서는 도로별 법정 제한 속도에서 20%를 감속해야 하고 특히 장마철에 폭우나 물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는 속도를 50% 감속해야 한다.
수막현상을 이겨내는 법은 빗길에서의 주행은 수막현상(타이어와 노면사이에 수막이 형성되는 현상으로 물위를 달리는 수상스키를 생각하면 된다)을 발생시켜 급제동시 정지 거리가 길어지게 한다.
마른 노면과 비교하면 정지거리가 40-50% 길어지는데, 예를 들어 80km/h로 달리는 자동차의 정지거리는 마른 노면에서 약 60m, 젖은 노면은 약 84m로 40%(24m)가 더 길어진다. 따라서 가장 많은 사고유형인 차량 추돌사고나 차로 변경 중 측면 접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사전에 이런 수막현상을 줄이기 위해 타이어 트레드(지면과 맞닿는 접지부)가 마모되지 않은 양호한 타이어(홈 깊이 약 2mm 유지)에 적정한 압력의 공기를 넣고 운행해야 하겠다.
비가 오면 꼭 전조등을 켜고 운행한다. 전조등은 주·야간 모두 켜는 것이 바람직하고, 특히 비가 오면 꼭 전조등을 켜고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게다가 보행자는 비가 오면 무단횡단 하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하는데 전조등을 켜면 차량사고는 물론 대인사고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물웅덩이를 통과하면 브레이크가 밀린다. 물이 고인 웅덩이를 통과한 직후에는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이 물에 젖어 마찰력이 저하되어 급제동시 정지거리가 길어진다. 하지만 물웅덩이를 통과한 후에 안전한 곳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가볍게 2-3회 밟아 주면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의 마찰열에 의해 젖은 물기를 말릴 수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로 불쾌지수가 상승하는 여름철일수록 여유로운 마음으로 양보운전하면서 안전운전 요령을 준수하여, 오란 비’를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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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장마대비 안전운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