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부평서 동암지구대 순경 권태섭
내가 경찰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몇일 간격으로 야간근무를 하면서 심야시간이나 새벽녘 사람들의 통행이 거의 없는 시간 우리와 함께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이 있다. 그 둘 중 하나는 청소부들이고 또 하나는 요즘 경기침체로 각종 고물과 파지등을 모아 생계를 꾸리고 있는 노인들이다.
최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파지가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파지를 줍는 노인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요즘 눈에 띠게 많이 늘고 있는 이 노인들 대다수가 연세가 70세를 훌쩍 넘겨 신체적인 활동능력이 많이 저하되어 무거운 손수레를 끄는 것 조차도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또한 이들 대부분이 심야나 새벽에 차량통행이 많이 줄어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과의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기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도로를 건널 때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무단 횡단하는 경우가 많아 이때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에 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한다.
큰 손 수레를 끌고 건너다 보면 손수레에 실려진 파지 등의 부피가 너무 커 앞도 잘 보이지 않고 노령으로 행동 또한 느려 과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를 발견하고도 피하기 어렵다.
또한 골목에서 앞뒤도 살피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와 순찰 중 당황적도 종종 있다.
최근 경찰에서 이러한 노인들의 안전을 위해 노인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교통안전 홍보와 야간에 눈에 잘 띠는 야광 조끼도 지급하였지만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좀더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노인들의 수요에 맞는 일자리 창출과 지속적인 안전홍보 등 점차 빨라지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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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된 파지줍는 노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