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인천서부경찰서 서곶지구대 순경 이경준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 ‘눈길 미끄러움’을 예방하기 위해 눈 내리는 날이면 어김없이 염화칼슘을 뿌리는 제설작업을 한다.
하지만 눈이 그친 뒤 염화칼슘을 이용한 제설작업이 종료된 새벽에 잇따라 도로의 미끄러움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제설작업으로 사용된 염화칼슘으로 눈길 미끄러움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 믿는 방심 때문이다. 교통안전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보통 마른 길의 제동거리가 100m라면, 비올 때 143m, 눈길 167m, 염화칼슘 뿌린 뒤 150m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눈길 염화칼슘을 뿌렸다 하더라도 남은 염화칼슘이 공기 중 습기를 계속 빨아들여 눈이 없어져도 2~3일 동안은 비온 상태 만큼 미끄럽다는 결론이다. 또한 염화칼슘은로 녹은 눈이 배수가 잘 안돼서 도로위에 그대로 있다 보면 새벽시간에 온도가 내려가 노면이 동결되어 미끄럼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환경분야에서는 제설제 사용에 대한 염화칼슘 사용기준 등 환경규정이 없음을 걱정하고 있으며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염화칼슘의 과다사용이 또다른 환경오염의 원인이며 또한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분석이 있다. 유럽과 중국에서는 염화칼슘을 사용금지 물질로 지정했고 국내 관련 중소기업들은 대체물질인 친환경 살포제와 원격제설방제시스템 등 다양한 방면으로 연구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으나 그 실적은 미미하다.
그러면 눈 녹은 뒤 미끄럼움으로 인한 사고 대비 방법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감속운행이다. 자동차가 10% 감속하면 20% 이상 제동거리가 줄어들어 눈의 해빙으로 인한 노면 미끄러움으로부터 충분히 안전성을 확보 할 수 있다. 노면에 눈이 없다고 하여 운전자들은 겨울철 미끄러움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생각은 버리고 염화칼슘이 뿌려진 구간일수록 더욱 감속운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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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미끄러움 방지 염화칼슘의 역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