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 남이면 자그마한 시골마을에서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주민들이 장애인들로만 구성된 가족을 친가족처럼 돌보고 있어 훈훈함을 던져주고 있다.
청원군 남이면 척산고개를 넘어 대청호방향으로 차를 달리다보면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마을어귀를 지키고 있는 남이면 문동2리(이장 정상복)이다.
이 마을을 들어서는 첫 방문객은 나지막한 야산에 둘러싸여 포근함마저 느껴지는 마을정취를 훔뻑 감상할 수 있다.
마을 경로당을 스치듯 지나가면 대략 200여년은 족히 넘었을 향나무아래 오래된 우물터가 보이고 그 옆집이 문동2리 주민들이 함께 보살피고 더불어 살아가는 장금순씨(여 64) 가정이다.
장 씨는 정신지체를 앓고 있는데다 장성한 두 아들 역시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 이에따라 정 이장(53·문동2리37번지)을 중심으로 한 마을주민들은 장씨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도록 쌀이나 밑반찬 등을 십시일반하듯 도와주기 시작했다.
물론 장씨 가족들에 대해 이웃주민들이 사랑과 정성을 보이는데는 10년전부터 이장직을 맡아 봉사해온 정 이장의 남다른 관심때문 이라는데는 이론이 없다.
담배농사 1만3300평과 논농사 3만여평을 짓고 있는 정 이장은 자신의 농사를 짓는데도 쉴새없이 바쁜 영농일정을 보내야 하지만 장씨 가족의 800여평 논농사도 직접 지어주고 있다.
하다못해 전기시설, 가스시설, 화장실 시설이 잘못될까봐 하루도 빠짐없이 장씨 가정을 방문해 꼼꼼히 살펴주는 등 가장역할까지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정 이장의 이같은 숨은 봉사활동은 이웃으로 퍼지면서 마을주민들도장씨 가족에게 관심을 기울였고 남이면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들은쓰러져가는 장씨 가족에게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전개해 지난 11월중순 준공식을 갖기도 했다. 장씨 가족의 사랑의 집짓기에는 또 출향으로 건축업에 종사하는 김동수씨의 진입로 희사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었단다.
토박이인 정 이장은 26호 86명이 살고 있는 문동2리 주민 모두가장애인인 장씨 가족을 함께 돌보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은 이웃인 장씨 가족과 더불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이웃을 가족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