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60주년을 맞이하여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나 어려서 한학을 익히고 성균관에서 수학한 뒤 황실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에 유학, 명치대학 법학부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경신학교·양정의숙 등에서 교편을 잡다가 1913년 중국 상해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한 이후 박달학원·신아동제사·대동당을 결성하여 활동하고, 1917년 대동단결선언과 1919년 대한독립선언서를 발표하였으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여 임시헌장과 임시의정원법을 기초하고 임시정부에서 국무원 비서장·외무부장, 임시의정원의장 등을 역임했다.
1920년대 후반 삼균주의를 창안하여 독립운동의 대동단결 이념과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으로 정립시켰고, 1930년 상해 한국독립당을 비롯하여 1935년 재건 한국독립당, 1940년 중경 한국독립당의 창당위원장 및 부위원장을 맡아 임시정부를 지지 후원하였고, 1941년 대한민국건국강령을 기초하여 광복 이후 국가건설의 대강을 세웠으며, 해방 이후 자주통일 민족국가건설에 애쓰다 6·25전쟁 중 납북되어 1958년 서거하신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선정
1917 대동단결선언 발표
1919 대한독립선언 발표, 임시정부 임시헌장 기초
1930 한국독립당 창당,임정의 지도이념으로 삼균주의 채택
941 삼균주의에 의거, 대한민국건국강령 기초
1919-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장, 외무부장,
1945 임시의정원 의장 역임
9월의 독립운동가 공적개요 조 소 앙(趙素昻) 선생 (1887.4.30-1958. 9)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국권회복과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조소앙선생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선생은 1887년 경기도 파주에서 6남 1녀 중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다재다능한 선생은 조부 조성룡으로부터 한학을 배워 사서 시경 서전을 통달하였다. 1902년 성균관에 입학, 수학 중 신채호 등과 제휴하여 성토문을 만들어 친일대신 이하영 등의 반민족적 음모를 항의 성토하였다.
1904년에는 성균관을 수료하고, 황실유학생으로 선발되어 일본 도쿄부립제1일중학교를 거쳐 1912년에 메이지대학 법학부를 졸업 곧 이어 귀국하여 잠시 경신학교, 양정의숙, 대동법률전문학교에서 교편을 잡다가 일본 유학 때부터 국가주권 상실에 대해 국권회복의지를 보였던 선생은 1913년 중국 상해로 망명⋅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1913년 상해로 망명 후 박달학원·신아동제사·대동당을 결성하고, 1915년에는 국내외 동포의 대동단결과 민족의 종교적 단결을 목적으로 육성교를 창안하였다. 1917년에는 임시정부수립을 위한 대동단결선언을 기초하고, 또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하는 국제사회당대회에 한국독립문제를 의제로 제출하여 이를 통과시켰다. 이를 시발로 한국의 독립문제가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이어 1919년 2월 대한독립선언서를 기초, 공표케 하였는데, 그 이념과 사상은 이후 2⋅8독립선언서, 3⋅1독립선언서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어 반영되었다. 같은 해 4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에 참여하여 임시헌장과 임시의정원법을 기초하였는데, 이 헌장은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라 할 수 있다.
외교를 통한 독립운동에 힘쓰고, 임시정부에서 국무원 비서장·외무부장, 임시의정원의장 등을 역임하고, 한국독립당의 창당위원장 및 부위원장 등 핵심간부로서 활동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임시정부의 사상적 분열과 지도 이념의 혼돈을 극복하기 위해 1920년대 후반 삼균주의 사상을 창안하여 독립운동자의 대동단결 이념 및 임시정부의 지도이념으로 정립했다.
특히 삼균주의에 입각하여 광복 이후의 국가건설 계획인 대한민국건국강령을 기초하여 공표케 하였다. 환국한 뒤에는 김구와 함께 임시정부의 정통성 고수를 주장하면서 삼균주의청년동맹과 삼균주의학생동맹을 결성하여 이에 기초한 국가건설운동에 심혈을 기울였다.
1948년 4월에는 단독정부에 반대하여 김구·김규식 등과 함께 남북협상 차 평양에 다녀오고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기도 하였다. 같은 해 12월 사회당을 결성하고 위원장이 되었고, 1950년 5⋅30 총선에 서울 성북구에서 출마하여 전국 최다득표로 당선되어 제2대 국회에 진출하였으나, 6⋅25전쟁으로 서울에서 납북되어 1958년 9월 순국하였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89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독립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선생의 뜻과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여 관련자료와 사진을 9월 한 달간 전시하는 한편, 순국선열유족회에서도 이 달의 독립운동가 학술강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조소앙 선생의 삼균주의와 독립운동
조항래(삼균학회학술위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
독립운동의 방략과 균등사회를 지향한 혁명적 이념으로서, 조소앙의 삼균주의는 모든 차별의 구조를 극복하여 정치.경제.교육의 권리를 균등하게 향유함은 물론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 사이의 균등한 인식과 실천을 통하여 전체 인류가 평화롭고 고루 잘 살 수 있는 세계일가의 형성을 기대한 정치철학이며 균등사상이다. 광복 후 임시정부 중심으로 활동한 조소앙은 삼균주의청년동맹과 삼균주의학생동맹을 결성하여 삼균주의에 기초한 국가건설운동을 전개했다.
항일자주의식의 형성
조소앙(趙素昻) 선생(이하, 조소앙이라 약함)은 1887년 4월 30일 경기도 교하군(현 파주군) 월롱면에서 부친 이화제(理化齊) 조정규(趙禎奎)공과 모친 박필양(朴必陽)여사 사이에서 6남 1녀 중 차남으로 출생하였다. 본명은 용은(鏞殷), 자는 경중(敬仲), 아호는 소앙이었는데, 통명으로 사용하여 본명과 같이 불리었다.
1892년 6세부터 정삼품 통정대부 조부 조성룡(趙性龍)공의 문하에서 한문을 수학하면서 사서(四書)을 독송, 시전(詩傳)⋅서전(書傳)을 독료하고 작시(作詩)⋅시부표(詩賦表)에 몰두하였다. 또 이 무렵 맏형 조용하(趙鏞夏)는 일직 개화파가 되어 1896년 독립협회를 지지하여 아우 조소앙에게 독립협회의 취지와 활동을 설명해 주어 조소앙을 감복케 했으며, 형의 영향으로 개화와 서양지식에 일찍 눈을 뜨게 되기도 하였다.
1902년 성균관에 최연소자로 입학하였으며, 수학 중 역신 이하영(李夏榮) 등의 매국음모를 막기 위하여 신채호 등과 제휴하여 성토문을 만들어 성균관 학생들을 격동하여 항의 규탄하였다. 1904년 성균관을 수료하고 7월에 황실유학생에 선발되어 도일 도쿄부립제일중학교(東京府立第一中學校)에 입학하였다. 조소앙은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도쿄 유학생들과 같이 우에노(上野)공원에서 7충신 추모대회와 매국적신 및 일진회의 매국행각 규탄대회를 열어 일제를 비판하였다.
그해 12월에는 도쿄부립제일중학교 가츠우라(勝浦炳雄) 교장이 일제의 한국침략의 필연성을 말하자 이를 즉각 반박하였다. 이로 인해 퇴학처분이 되었으나 일본 문부성(文部省)의 권유로 이듬해에 복학되었다. 1906년 도쿄 유학생 친목단체인 공수학회(共修學會)를 조직하는데 참가하여 배일독립운동을 고취하고 평의원 겸 회보 주필로 활동하였다.
1907년 미국으로부터 귀국하는 도중에 도쿄에 기착한 안창호를 만나 시국문제를 토론하고, 국내의 국채보상운동에 호응하여 도쿄에서 단연(斷煙)동맹을 조직하였다. 또 그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이어서 정칙(正則)학원에서 영어를 전수한 뒤 이듬해 메이지(明治)대학 법학부에 입학하였다. 이 무렵 조소앙은 학교에서 외국어(일어, 영어)와 법률을 배우는 외에도 1904년 대한제국의 주독 공사관의 참사관으로 있다.
맏형 조용하가 베를린에서 보내준 《손문전(孫文傳)》과 고리키(A. M. Gorkii, 古爾岐)의 작품을 비롯 강유위(康有爲), 양계초(梁啓超), 다원(C. R. Darwin) 등 동서양에 걸친 저명인사의 정치, 철학, 역사, 종교 등에 관해 많은 양의 책을 정독하였다. 또한 형 조용하가 1906년 독일로부터 귀로에 도쿄에 들러 아우 조소앙과 상봉하기도 하였다. 형의 영향으로 더 한층 개화와 서양 최신 추세에 눈을 돌리게 되었고, 기독교에 입교함으로 민족주의 사상을 국제적인 사상과 비교하면서 체계화 시켜나갔다.
또 19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전명운⋅장인환 의사의 일제 앞잡이 스티븐슨 처단의거를 계기로 도쿄 유학생들과 항일운동을 적극 추진하였다. 이어서 1909년에 도쿄에 있는 유학생들의 각 단체를 통합한 대한흥학회(大韓興學會)를 창립하여 회지의 주필이 되어 국내 신문 및 학회 등과 호응하여 배일사상을 고취시켰다.
또 1910년에 한국이 일제에 강제 병탄되자 한일합방성토문 등을 작성하여 국내의 윤치호⋅김규식 등에게 전달하고 비상대회의 비밀소집을 도모하다 왜경에 사전 발각되어 구금당하였다. 1911년에는 조선유학생친목회를 창립하고 회장이 되어 활동하였다. 이때 함께 유학을 하던 안재홍·송진우·김성수·조만식 등과 서로 교분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1905년 당시 도쿄에는 중국인 유학생들과 동맹회를 결성하는 등 활동이 두드러졌는데 조소앙은 그들 중 대계도(戴季陶) 등과 교류하면서 한.중 두 나라가 처한 공동관심사의 문제와 연대의식에 관하여 논하기도 하였다.
대한민국임시정부(이하 임정이라 약함)시절 조소앙의 한⋅중 유대강화는 이때 그 기반이 잡혀진 것이다. 한편, 1912년 조소앙은 조국이 일제에게 강탈당한 형세를 극복하기 위한 항일운동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중국으로의 망명을 계획하였으나 실패하고 체포되었다. 또한 이때 조소앙은 일본 유학 8년 동안의 일기 ‘동유약초(東遊略抄)’ 5권을 남겼다. 그해 대학 졸업 후 귀국하여 경신학교, 양정의숙, 대동법률전문학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이미 일본 유학 때부터 국권상실에 대해서 보였던 국권회복의지와 이에 앞서 맏형 조용하의 망명에 자극되어 중국 상해의 신규식 등과 연락을 취하고 망명계획을 추진하여 조소앙은 1913년 북경을 거쳐 상해로 망명하였다.
중국망명과 초기독립운동
망명 즉시 조소앙은 신규식·박은식·홍명희 등과 동제사(同濟社)를 박달학원(博達學院)으로 개편․창설하여 청년 혁명가들을 육성하고, 또 그해 조소앙은 친분이 있었던 중국혁명지사 대계도를 비롯하여 진과부(陳果夫), 황각(黃覺) 등과 신아동제사(新亞同濟社), 반일대동당(反日大同黨)을 결성하므로 이후 중국에서의 항일독립운동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다.
1915년 조소앙은 국내외 동포의 대동단결과 민족의 종교적 단결을 목적으로 ‘육성교(六聖敎)’라는 구국종교를 창안하였다. 이것은 단군의 독립사상, 석가의 자비제중(慈悲濟衆), 공자의 충서일관(忠恕一貫), 소크라테스의 지덕합치(知德合致), 예수 그리스도의 애인여기(愛人如己), 마호메트의 신행필용(信行必勇)을 연결하여 육성일체화(六聖一體化)를 시키고자 한 것이다. 즉, 이는 조소앙의 민족단결을 위한 기본사상이었던 것이다. 또 그해 국내공작차 입국을 시도하여 만주 안동에 왔다가 왜경에 체포되어 국내로 압송된 후 연금되었다가 1916년에 다시 상해로 탈출 망명하였다.
이 같은 사상이 바탕이 되어 조소앙은 1917년 7월에 상해에서 독립운동계의 국내외의 변화에 대응하여 ‘대동단결선언(大同團結宣言)’을 기초하여 신규식·박은식·신채호 등 14명의 명의로 발표하고 각계인사에게 발송하였다. 이 선언문은 주권재민론과 대동사상에 기초한 선구적인 독립선언이었다. 그 강령에는 독립과 평등은 성스런 권리임을 주장하면서 해외 각지에 현존하는 단체는 대소를 막론하고 규합 통일하여 유일무이한 최고기관을 조직하고자 제청하였다.
또한 헌법을 제정하여 민정에 부합된 법치를 실행할 것과 국민적 외교의 실행을 주장함으로서 민주주의 사상을 피력하였다. 이는 조소앙이 임정에 참여하여 민주주의에 기초한 공화제에 입각한 헌법의 초안을 만드는 기반이 되었다. 그리하여 독립운동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위해서 민족대회의를 소집하여 독립운동을 이끌어 나갈 임정을 수립하려고 계획한 이 대동단결선언의 제의 제창은 독립운동의 이념의 의지가 처음으로 공론으로 표명되기에 이르렀다.
또한 그해 조소앙은 장차 만국평화회의에 출석할 준비로 한국독립의 역사적인 ‘주권불멸론’, ‘주권민유론’, ‘최고기관 창조의 필요론’ 등 한국독립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취지서를 작성하여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개최하는 국제사회당대회에 조소앙이 긴급히 창당한 조선사회당 명의로 한국독립문제를 의제로 제출하여 이를 정식 의제로 삼게 하는데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여 이를 통과시켰다. 이것을 시발로 한국의 독립문제가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으며,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독립운동은 대동단결선언에 이어 1918년 국내외 동포의 대동단결운동을 실현하기 위해서 중국 동북지방 길림(吉林)에 가서 김좌진 등과 대한독립의군부(大韓獨立義軍府)를 조직하고 그 부주석에 선임되고, 이듬해 2월에 ‘대한독립선언서(大韓獨立宣言書)’를 기초하여 김교헌·박찬익·이동녕·안창호·이시영·신규식 등을 비롯한 당시 여러 곳에 있는 저명한 민족독립운동자 39명의 명의로 발표한 것이다. 이 선언서는 세계대전 종결 후 국제정세변동을 포착해서 독립선언을 발표한 것으로는 가장 앞선 것이다.
이 선언서는 일제의 포학함과 인류평화에 미치는 위험성을 신랄하게 비판하였고, 자주독립의 민주국가 건설을 대전제로 하고 있다. 동시에 항구적 동양평화와 국제공도를 이행하여 합리적인 투쟁을 하되, 독립을 쟁취할 수 있는 방략으로서 한민족 독립의 당위성과 육탄혈전함으로써 독립을 완성할 것이라는 비장한 결의와 각오를 나타내고 이를 세계에 선포한 것이며 국내외 일제침략에 대한 대일투쟁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의의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외 특히 중국 본토 및 동삼성지역을 주무대로 항일투쟁을 전개하던 민족지도자 다수가 참여한 선언으로 3⋅1운동과 임정수립 이전의 민족연합형태를 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는 선언서를 기초한 조소앙의 삼균주의 원형이 나타나고 있다.
이때를 즈음해서 조소앙은 1919년 2월 상해 신규식의 밀명으로 신한청년당원으로서 도쿄에 파견․잠입하여 조소앙은 일본 유학생시절의 학생들 사이에 영향력을 그대로 행사하여 유학생들의 궐기를 고취하여 2․8독립선언서의 계기를 조성, 그들의 독립운동을 지도하였다. 이는 3･1독립선언서에서도 그대로 계승되고 반영되어 우리 민족 독립운동사의 빛나는 3･1운동이 전개되었다. 이러한 조소앙의 초기 항일독립운동은 조소앙의 임정 수립에 참여와 한국민족운동의 이념 즉 삼균주의(三均主義)’를 체계화시키는 바탕이 되었다.
임시정부에서의 삼균주의와 독립운동
임정참여와 유럽외교활동
1919년 3·1운동 직후에 조소앙은 국내에서 조직된 조선민국임시정부의 교통무경에 추대되었다. 같은 해 4월 상해에서 임정를 수립할 때 조소앙은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 임정출범의 법적 뒷받침이 된 ‘임시헌장’과 ‘임시의정원법’의 기초위원으로 실무 작업을 담당하여 민주공화제 임정수립의 산파역중의 한사람으로서 임무를 다하였다.
서구 민주주의 이념을 기본으로 헌법을 기초한 조소앙은 초대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선출되었고 제1회 임시의정원이 1919년 4월 10일 상해에서 개회되어 절차에 따라 초대 국무총리에 이승만이 선출되고 국무원이 구성되자 국무원 비서장에 선임되었다가 다시 국무위원에 피선되었다. 이 헌장은 우선 전문에 “전국 삼백여 곳에서 일어난 3･1운동에 의한 국민의 신임을 임시의정원의 결의로 임시헌장을 선포한다.”는 뜻을 밝힌 헌장 선포문을 붙여 임시정부의 주권적 근원을 3･1운동에 두고 있다. 그리고 이 헌장은 10개조로 된 간략한 것이지만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한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라 할 수 있다.
그해 4월 상해 임정에서는 국내의 독립운동 정보와 군자금 모집 및 송금, 임정의 선전과 독립사상의 고취를 위하여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을 조직하게 되자 조소앙은 외교특파원으로 임명되어 각지에 파견, 활동하였다. 그리고 6월에 만국평화회의의 대표단 지원과 국제사회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을 경유 파리에 도착하여 임정의 전권대사로 파견된 김규식과 합류하여 한국의 독립 승인 및 국제연맹에의 가맹을 요구하는 등의 외교활동을 전개하였다. 그리하여 8월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국제사회당대회 준비위원회에 참석하여 조소앙은 ‘한국독립의 승인안’을 제출하여 이에 36개 참가국들은 만장일치로 이를 통과시켰다.
이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개최되는 그 대회 집행위원회에 참석하여 다시 ‘한국독립문제실행요구안’을 제출하여 10개 참가국가들은 이를 통과시켜 한국의 독립을 승인한다라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한편, 미국에서 이살음(李薩音)･김호(金乎) 등은 노동사회개진당을 조직하고 당대회에서 조소앙을 세계인민연맹결성대회의에 한국대표로 선출하였다. 이듬해 봄 파리에서 프랑스의 세계적인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을 만나 ‘시간의 머리와 공간의 꼬리’에 대한 문답을 교환하고, 런던에서 인도의 시성 타골과도 회동하여 세계문명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또 영국 노동당 지도자 맥도날도 등과 회합하여 영국 하원에 한국문제에 관한 4개조의 토의 안건을 제출케 하였는데 이는 일본을 규탄하는 치명적인 안건이었다.
유럽외교에서 거둔 또 하나의 큰 성과는 에스토니아 국회에 정식으로 한국독립승인안이 상정되었다. 그 후 조소앙은 네덜란드, 프랑스, 덴마크 등 6, 7개국을 순방하면서 각국 정부 요인들과 면담하여 한국독립의 정당성과 일제의 불법적인 만행을 폭로하고 한국독립을 지지하여 줄 것을 호소하였다. 유럽 순방에 이어 그해 조소앙은 국제사회당 대표단의 일원으로 페데르부르그에서 개최된 소련ꡐ혁명기념대회ꡑ에 참석하고 이어 약 3개월간 8개국 대표 25인 사찰단의 일원이 되어 소련 각지를 시찰하면서 소련 공산당의 통치를 관찰하였다. 1921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소련 공산당대회를 참관 후 이르크추크･치타･만주를 거쳐서 북경으로 돌아와서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을 내용으로 하는ꡐ만주리선언(滿洲里宣言)‘을 발표하였다. 그 후에도 외교활동에 있어서 핵심적인 활동을 하였다.
삼균주의 창시와 한국독립당창당 그리고 활동
2년 가까운 유럽⋅소련 등지에서의 외교활동에서 이론과 현실을 스스로의 눈으로 직시하고 아울러 일본유학, 대동단결선언･대한독립선언서 등에서 쌓은 지적인 능력과 판단 그리고 예리한 정세분석 등을 통해 《김상옥전(金相玉傳, 1925)》을 비롯하여 한국지현상급기혁명추세(韓國之現狀及其革命趨勢, 1930.한국독립당지근상(韓國獨立黨之近像, 1931) 임정의 외교문서, 독립신문의 논설⋅논문, 각종 기념일에 발표한 선언문 등 100여 편 이상 창조적인 광복의지 구현의 혁명적 문필활동의 연구작업이 바로 1920년대 후반 삼균주의 사상을 창안 해낼 수 있었던 바탕이 될 수 있었다. 그리하여 1930년대 초반 삼균주의 개념의 제시, 1930년대 중반에는 그 이념체계가 확립되었다.
1922년 1월 상해에 돌아와 중국국민당 간부 장계(張繼) 초청으로 손문과 회담한 조소앙은 삼균주의로 관심을 깊게 해가는 한편 발해경(渤海經, 1922) 이후 한국문원(韓國文苑, 1929 유방집(遺芳集, 1932) 화랑열전(花郞列傳, 1933), 대성원효전(大聖元曉傳, 1933), 이순신귀선지연구(李舜臣龜船之硏究, 1934) 등을 계속 집필하였다.
이는 모두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것이며, 민족문화의 독창성과 우수함을 강조하여 독립정신을 고취시키고 동시에, 민족적 단결을 부르짖는 내용이었다. 이어 6월에 임정의정원에서 경기도 의원으로 선출되고 임시의정원 의장으로 선임 되었다. 곧 외무총장에 취임한 조소앙은 중국 국민당정부와의 원조와 한⋅중 공동전선의 모색에 힘썼다. 또한 김상옥 의사를 국내에 밀파하여 의거케 하고, 1928에는 장개석(蔣介石) 총통을 설득하여 김좌진 장군에게 무기를 제공케 하였다. 1931년 말부터 조소앙은 김구·이동녕·조완구·김철 등 5인의 모의로 1932년 이봉창, 윤봉길 등의 의거를 일으키게 하였다.
이에 앞서 1927년에 국내에서 신간회(新幹會)가 성립되자 이에 호응하여 11월 상해에서 한국유일독립당촉성회를 결성하고 그 상임위원으로 선출되었다. 이는 임정 수립 후 처음의 민족세력통합운동이었으나, 좌우익의 대립심화로 민족대당은 결성하지 못하고 1930년 1월 이동녕·김구·이시영 등 임정 요인을 포함한 28명과 함께 상해 ‘한국독립당(韓國獨立黨)’을 창당하였다.
이때 조소앙은 당의⋅당강을 작성하였는데, 조소앙의 삼균주의 사상이 공식 반영되어 여기에서 태극기민족혁명론’을 제창하고 적기혁명론을 배격하였다. 즉 당의는 “국토와 주권을 완전히 광복해서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기초로 한 신민주국가를 건설하고 안으로 국민 각개의 균등생활을 확보하고, 밖으로는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의 평등을 실현하고 나아가 세계일가의 진로로 향한다.”라고 하였다. 당강은 보통선거에의 참정권과 기본권 보장, 토지 및 대생산기관의 국유화에 의한 생활권의 평등화, 국비의무교육에 의한 교육권의 평등화, 또한 민족자결과 국제평등, 세계일가의 조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이후 임정의 정책을 그대로 수용하는 사실상 임정의 집권당이었다. 그리고 인류, 민족, 국가는 정치⋅경제⋅교육의 삼평(三平)을 획득하며 서로 공생해야 된다는 ‘삼평사(三平社)’를 조직하고 잡지 《평론(平論)》까지 간행케 하였다. 한편 삼균주의가 임정차원에서 처음으로 개진된 것은 1931년 4월에 조소앙이 삼균주의 이론체계를 정립한 임정의 ‘대외선언’을 기초⋅작성하여 재중독립운동자 전원에게 배포하였으며, 또 5월에는 남경에서 개최된 중국 국민당정부의 국민회의에 제출하였다.
이 대외선언서에서 삼균주의는 한국독립당과 임정의 정치이념으로 채택 수용되고 그 체계가 정립되었다는 임정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1934년 1월에 한국독립당의 기관지 《진광(震光)》을 발간하여 ‘민족문제연구’와 ‘각국혁명운동사요’ 등을 발표하였다. 이러한 상황하에서 조소앙은 그해 11월 임정국무위원회에서 삼균제도를 국시로 채택한 대한민국건국강령을 기초하고 이를 결의에 의해서 통과하게 하였다.
상해 독립당의 정치이념과 독립운동노선이 이후 결성된 독립운동 정당들에 의해 계승 발전되고, 임정의 대한민국건국강령으로 귀결되었다. 한편 조소앙은 1935년 7월 민족혁명당 결성을 계기로 상해 한국독립당을 해체하여 이에 합당 참여하였지만, 곧 이어 김원봉과 임정에 대한 의견 불일치로 같은 해 9월에 민족혁명당을 탈당하고 다시 한국독립당을 재건하였다.
이동기와 중경에서의 활동
1930년대에 이르러 일제의 대륙침략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1932년 임정은 이봉창,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14년간의 상해시대를 마감하고 조소앙 주도하에 그해 5월 이래 항주 등지로 옮겨 다니는 8년간의 이동기 중에서도 삼균주의에 의한 민족연합전선형성에 조소앙은 진력하였다.
1937년 중일전쟁 발발을 계기로 광복진선의 강화를 기하기 위하여 김구의 한국국민당과 이청천의 조선혁명당과 조소앙의 한국독립당이 다시 제휴하여 그해 8월에 ‘한국광복운동단체연합회’를 남경에서 결성하고, 동회 명의로 ‘대중전국선언(對中戰局宣言)’을 기초 발표하였다.
1940년 5월에는 이 3당을 통합한 한국독립당을 재건⋅창당하고 중앙집행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창당 선언에서 다시 삼균주의 정립을 확정시켰다. 또한 그해 9월에 임정은 중국 정부의 전시 수도 중경에 정착하면서 드디어 민족진영의 모든 항일독립군 요인들이 임정산하로 총결집되어 한국광복군을 창립하여 독립운동의 최후단계를 맞이할 준비를 갖추기에 이르렀다. 그달 17일 조소앙은 자신이 기초한 광복군포고문을 광복군 창립전례식에서 공표하였다.
10월에는 임정의 제4차 개헌을 통해 수립된 김구주석체제하에서 조소앙은 외무부장으로 선출되었다. 이어서 1941년에 임정은 조소앙의 삼균주의에 입각한 대한민국건국강령을 공표하였다. 또 1942년 1월 조소앙은 임정내부에서 선전위원회를 구성하여 주임이 된 뒤 내외에 대한 선전활동에 힘을 쏟았다. 그러한 구체적인 활동의 하나가 그해 ‘한중문화협회(韓中文化協會)’의 창설⋅활동이었다. 한⋅중 공동문제에 대한 폭넓은 상호교류가 이루어지고 공동전선이 강화되었다.
조소앙은 이 협회에서 김규식과 함께 부회장직을 수행하였고 회장은 입법원장인 손과(孫科, 손문의 아들)가 맡았다. 그리고 1943년 조소앙은 한국독립당 중앙집행위원회 집행위원장이 되고 1945년에는 한국독립당 부위원장으로 당·정 간에 진력하였다. 또 임정 외무부장으로서 ‘대일선전포고문(1941. 12. 9) 대독선전포고(1945. 3. 1)’ 등을 비롯한 많은 대외문서를 작성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임정에서의 조소앙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것은 중⋅미⋅영 등의 연합국을 상대로 한 외교활동이었다. 임정의 외교정책인 한국독립운동에의 물질적 지원과 임정승인의 획득을 위해 중국정부에는 보다 구체적인 지지를 요구하는 한편 미⋅영 등 연합국에 대해서는 광복이후 임정의 정통성 확립과 신민주국가 건설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하여 임정 승인을 끈질기게 요구하였다.
1943년 ‘카이로선언’과 1945년 ‘포츠담선언’에서 독립을 보장 받은 것은 큰 외교활동의 실적이었다. 또 조소앙은 일제의 패전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3월 한국의 독립과 임정의 정식승인, 일제의 침략행위에 대한 엄정한 처리 등을 요구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는 연합국 국제회의에의 임정대표로 참가를 정식 요청하기도 하였다.
결국 조소앙이 의도한 대로의 외교적 성과는 얻지 못하였지만 임정에 참여한 이후 줄곧 외무부장 등 외교관계를 전담함으로써 조소앙 자신의 뛰어난 외교적 능력을 발휘하여 안으로 민족세력의 통합모색은 물론 밖으로 중국 및 서구 연합국에 대하여 한국의 독립문제와 임정의 존재를 일깨우는데 큰 몫을 해내었던 것이다.
삼균주의와 대한민국건국강령
1940년 9월 기강으로부터 중경에 정착한 임정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체제를 모색하는 한편 1941년 11월 28일 앞서 본 삼균주의에 입각한 한국독립당의 당의·당강을 이어 임시의정원은 수차례의 심의를 거쳐 국무위원회의 결의에 의해 정식으로 임정에 의한 광복후 건국할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으로서 실천 강령인 대한민국건국강령(大韓民國建國綱領)’을 제정･공포하였다.
이는 1930년부터 임정의 기본이념으로 채택되어온 조소앙의 삼균주의가 그 바탕으로 건국목표와 임정에 의한 광복 후의 전체적인 건국구상이 명시되어 있다. 이 강령은 제1장 총강 7개항, 제2장 복국 10개항, 제3장 건국 7개항, 모두 3장 24개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총강은 우리 민족 국가의 역사적 배경과 임정의 정통성을 표명하고 있다.
즉 단군의 홍익인간과 이화세계(理化世界)의 이념이 담겨있다. 또한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구현하는 삼균제도를 건국의 기본이념으로 삼을 것을 규정하고 있다. 제2장 복국은 상실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독립운동 방략을 모색한 것으로, 이 시기에는 광복운동자 전체가 주권을 대행하며, 임정의 국무위원회가 임시헌법에 의거하여 복국에 관한 업무를 집행할 것을 규정하였다.
또 전 민족적 역량을 동원하여 국제적 협력을 얻어 일제를 분쇄하고 건국을 준비할 것을 제시하였다. 제3장 건국은 적(일제)의 모든 통치기구가 박멸되고 정부가 수립되면서 보통선거를 실시하고 토지와 대생산기관의 국유화를 이룩하며 고등기초교육까지의 의무교육을 실시하는 등 삼균주의의 결실을 거두기까지의 건국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 같은 건국강령은 임시의정원의 결의를 거치지 않고 국무위원회의 결의만으로 공표되었다는 비난이 일부 의정원의원들에 의하여 제기되었다. 또한 토지국유나 대생산기관의 국유화 등에 대한 반대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이 강령은 어느 외부사상을 모방하거나 변화한 것이 아닌 우리 민족의 역사적 정통사상과 배경을 근거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를 평등한 입장에서 모두 수용하여 완전한 민족연합전선에 의한 투쟁론을 전개하였다.
결국 이는 광복 후의 국가건설을 세계평화에까지 연결시켜 한민족의 자유민주국가로 향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이러한 이념이 바탕이 되어 중경의 임정은 김원봉 등 사회주의 세력을 끌어안아 민족대연합전선을 이룩하여 거국내각을 구성할 수 있었다.
조소앙의 삼균주의에 입각한 건국이념은 무엇보다도 동서양의 사상을 포용한 민족주의에 바탕을 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유민주적이고 독립적인 한민족의 미래를 설정한 것이었다. 또한 완전한 균등사회를 지향한 혁명적 이념으로서 조소앙의 삼균주의는 모든 차별의 구조를 극복하여 정치⋅경제⋅교육의 권리를 균등하게 향유함은 물론 사람과 사람, 민족과 민족, 국가와 국가사이의 균등한 인식과 실천을 통하여 전체인류가 평화롭고 고루 잘 살수 있는 세계일가의 형성을 기대한 정치철학이며 균등사상이었다.
이 같은 민주적, 진보적 건국이념이 태평양전쟁 이전에 이미 건국강령을 통해 수용되어 임정의 건국계획을 정립시켰다는 것은 커다란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광복 후 제정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정치⋅경제⋅교육⋅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개인의 기회를 균등히 하고 …”라고 하여, 임정에 기초한 대한민국이라는 점과 균등주의를 표방한다는 점을 선언하여 그 정통성이 확인 계승되었다.
결국 삼균주의에 바탕한 건국강령은 임정의 기본이념 및 정책노선으로 확정되었고 이후 독립운동의 방향이 되었으며 복국과 건국에 지침이 되어 광복 후 대한민국이 수립되면서 헌법을 통해 그 정통성이 확인 계승되었던 것이다.
광복후의 삼균주의와 국가건설운동
1945년 8.15 광복을 맞아 12월 조소앙은 임정 대변인으로 한국독립당 부위원장으로 환국하였는데, 환국 당시에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에 따라 건국운동을 계획하였다. 임정요인은 이러한 스스로의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였다.
그러나 임정이 미군정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그달 말에 모스크다 3상(미 영 소)회의에서 결정된 신탁통치안은 격렬한 국민의 반대에 부닥치게 되었는데 특히 임정요인에게는 큰 영향을 미쳤다. 조소앙은 이 신탁통치안으로 즉시 독립이 부정되었다고 판단해 다시 독립운동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러한 국민의 반대에 호응하여 임정을 중심으로 한 신탁통치반대국민총동원위원회가 조직되어 반탁시위운동은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
처음 공산당도 이 반탁운동에 가담하였으나 뒤에는 돌연 찬탁으로 그 태도를 바꾸었으며, 그리하여 좌우의 제휴에 의한 민족통일공작은 큰 난관에 부닥치게 되었다. 이에 1946년 임정에서는 그 후계체로 ‘비상국민회의(非常國民會議)’를 조직하고 조소앙이 그 의장이 되었으며 1947년 비상국민회의가 국민의회로 개편되어 또 그 의장에 선임되고, 1948년 국민의회와 한국민족대표자대회의 통합대회에서 다시 의장에 선출되었다. 또한 임정계를 중심으로 반탁투쟁위원회를 결성하여 부위원장에도 선임되어 각 지방에 순회유세를 실시하여 반탁투쟁을 주도하였다.
이때 소집된 비상국민회의에서 김구주석과 함께 임정의 정통성 고수를 주장하고 신탁통치를 전제로 한 미⋅소공동위원회의 참가를 반대하는 등 반탁운동을 전개하였다. 단독정부수립에도 반대하여 남조선과도입법의원 취임을 거부하였다. 사실상 신탁통치를 배격하였던 것이다. 조소앙은 1947년 9월 한국독립 문제의 유엔의 이관을 통일독립국가 건설의 호기로 파악하여 남북협상운동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1948년 2월 유엔에 의해 남한만의 선거가 결정된 단정에 반대하여 3월 김구·김규식과 함께 총선거에 불참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그해 4월에는 남북협상안 7개항목을 발표하고 남북에 의한 자주적 해결을 목표로 하여 조소앙은 김구·김규식과 조윤제·조시원·조일문·하상령·임영대·조만제 등 많은 동지와 함께 월북하여 평양에서의 ‘전조선정당사회단체대표자연석회의’에 참가하였다. 그러나 결국 소련의 ‘코민포름’ 지령 하에 강대한 권력과 무력을 배경으로 한 북쪽과 남북협상회의에서 뚜렷한 결론을 보지 못하고 조소앙은 5월 돌아오는 길에 공산체제를 비판하는 ‘여현성명(礪峴聲明)’을 발표하였다. 조소앙은 남북협상회의에 참여하면서 이때 삼균주의 원칙을 특별히 강조하였다.
한편, 광복 후 임정 중심으로 활동한 조소앙은 삼균주의 실천을 지향하는 청년조직으로서, 1946년에 ‘삼균주의청년동맹’을 결성하여 그 위원장에 선임되고, 1948년에는 ‘삼균주의학생동맹’을 결성하여 그 위원장에 조만제가 선임되었다. 이들 청년단체의 육성 발전을 지향하고, 삼균주의에 기초한 민족통일과 세계평화를 동시에 추구했던 국가건설운동을 전개하였다.
조소앙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대한민국은 임정의 정통성을 계승한 정부이므로 이를 지지하고 “주권과 영토가 완성되지 못했다고 대한민국을 거부하면 안 된다.”며 정부수립의 당위성을 인정하였다. 1948년 10월에는 한국독립당과 결별하여 12월에 독자적으로 대한민국을 지지 육성함과 삼균주의를 집행할 원칙에 동의하는 백홍균·조시원·하상령 등 노선을 같이 하는 동지들과 사회당’을 결성하고 그 위원장에 선임되었다. 이 사회당의 기본노선은 결당대회 선언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남북통일을 완성하고 정치.경제.교육상 완전 평등한 균등사회 건설에 일로 매진”하는 즉 우선 대한민국 체제 내에서 삼균주의 이념을 실천하려는데 있었다.
이렇게 조소앙은 종래의 단정 반대의 태도를 철회하여 총선거로의 참가를 결의하였다. 1950년 5⋅30 제2회 총선거에 서울 성북구에 출마하여 전국 최고득표(34,035표)로 당선되었다. 제2대 국회에 진출하여 국정의 대계를 전진시킬 수 있는 큰 기회를 맞이하였으나 6⋅25전쟁으로 서울에서 강제납북 되었다. 납북된 조소앙은 전시하에서 가혹한 생활이 계속되고, 전후는 박헌영(朴憲永)의 숙청 등 정치적 사건 때마다 번롱(翻弄)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金日成)의 요구를 거부하고 납북인사들과 함께 독자적인 ‘중립화통일운동’을 전개하였다고 한다. 1958년 9월 조소앙은 비극적인 임종에 즈음하여 “삼균주의 노선의 계승자도 보지 못하고 갈 것 같아 못내 아쉽구나 독립과 통일의 제단에 나를 바쳤다고 후세에 전해다오”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조소앙은 이때 순국하여 평양 남쪽 애국지사 묘역에 고이 잠들고 있다.
그러나 조소앙을 추모하고 유지를 계승하기 위하여 1975년 개천절을 기해 후학들이 삼균학회를 창립하고 그 동안 조소앙의 삼균주의를 구현하는데 적지 않은 활동을 하였다. 그 결과 삼균주의 사상이 널리 보급되고, 그 연구가 활성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삼균학회 후원 하에 1984년 경기도 양주군 남면 황방리 선영에 의관장으로 묘소를 만들고 묘소 옆에 조소앙이 생존에 적어 놓은 자전(自傳)을 새긴 묘비를 세웠다. 2003년에는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 경내에 조소앙의 삼균주의와 약전(略傳)을 비석 전⋅후면에 새긴 조소앙선생어록비 를 세웠다.
9월의 독립운동가 조소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