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행정수도가 충남 연기·공주지구에 들어설 경우 청주공항은 수도 관문공항으로 위상이 격상될 수 있었다.
신행정수도에서 30-40분 거리에 있어 국·내외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앞으로 개발가치가 무한했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와 충북도는 신행정수도와 연계된 청주공항의 수도 관문공항을 통해 중부권 물류의 핵심 전진기지화는 물론 서울과 지방간 균형발전의 상징적 요소로 가꿔나가는 계획을 세웠었다.
또 인근 중부고속도로와 행정수도, 충주.원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와 연계,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을 통한 국토의 X자형 철도망 구축 등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2시간이면 신행정수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상했었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최근 충북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주공항은 미국의 워싱톤공항과 마찬가지로 행정수도 관문공항 역할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충북도민은 엄청난 혜택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탑승객들은 헌재의 위헌판결을 주제로 갑론을박 토론을 벌이며 취재진에 향후 청주공항의 전망을 되묻기도 했다.
김진한씨(44.충남 천안시)는 “최근들어 청주공항 적자폭이 크게 감소되고 항공기 운항횟수가 늘었다는 언론보도를 접했었다”며 “헌재의 위헌판결 이후 청주공항이 예전처럼 썰렁한 국제공항으로 전락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의 한 관계자는 “청주공항은 지금까지 행정수도와 관계없이 승객과 여객의 증가로 개항 7년만에 첫 흑자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행정수도가 물거품되면서 아무래도 청주공항 활성화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수도가 무산되면서 청주공항은 경항공기산업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행정수도가 옮겨와도 십수년 뒤라는 점에서 건교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항공기산업은 충북도민들에게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안겨줄 전망이다.
대전시 대덕구 선화동에서 헬기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주)헬리코리아는 빠르면 2006년 상반기에 청주공항 항공산업단지에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2006년 상반기까지 40억원을 들여 청주공항에 2천여㎡의 헬기 격납고와 계류장을 짓고 헬기 16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헬리코리아는 앞으로 자치단체의 항공방제나 산불진화를 대행하는 사업과 화물 운송사업 등을 벌여 나갈 방침이다.
청주공항을 항공기산업의 메카로 바꿔놓을 LG상사에 대한 의존도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LG상사는 내년 9월말 항공산업단지 조성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2만평 규모로 조성될 항공산업단지에는 오는 2010년까지 LG상사와 헤리코리아 등 11개 경항공기 관련업체가 입주하게 되며 단지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1조원의 매출과 1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
이길희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장은 “청주공항이 행정수도 관문공항이 될 수 없는 사실은 아쉽지만 앞으로 항공산업단지 조성에 주력하는 한편 대만노선 등 국제선 확대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국제선 확대와 항공산업 추진 등으로 행정수도 관문공항보다 훨씬 많은 경제적 효과를 거두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비상의 날개 접나’술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