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농가소득안정 추진단장( 권은오 )의 농업인 사랑의 기고문
인삼은 예부터 불로장생의 영약 선약 생명의 뿌리라고 일컬어졌다. 진시황이 만방에 사자를 보내어 구하려던 불사초도 인삼이 아니었을까하고 생각되어질 정도로 귀한 약초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산, 개성 그리고 풍기가 인삼 산지로 유명하다. 개성 인삼이 고구려 인삼을, 풍기 인삼이 신라 인삼의 맥을 잇고 있다면 금산 인삼은 백제 인삼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백제 인삼을 원료로 빚어내는 금산인삼주는 삼남지방에 널리 알려진 명주로 그 맛과 품질에 있어 전통과 품격을 자랑하고 있다. 금산인삼주는 2000년에는 아셈 국가 정상회의의 공식 건배주로 사용하고, 2004년에는 한국 전통식품 Best 5에 입상, 2007년에는 대한민국 전통주 품평회의 약주 청주 부문에서 금상 수상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얼마 전 금산에 있는 한국벤처농업대에 가는 도중 금산인삼주 회사를 방문하여 주조 시설을 보고 전통주 육성에 관해 얘기도 나누었다.
김창수 회장은 농림부 전통식품 명인 2호와 무형문화재 19호로 지정된 국내에서 유일한 금산인삼주 제조기능 보유자이다.
인삼주는 백제시대부터 제조된 것으로 전해지나 본초 강목 등에는 조선시대 사육신의 중의 한 분인 김 문기 가문에서 만들기 시작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16대 후손인 김 회장이 집안의 가전문헌인 ‘주향녹단’, ‘잡록’ 에 기록된 비법을 전승받아 현재 계승하고 있다.
전통주 산업 육성에 대한 금산인삼주 명인의 얘기이다. “조상의 맛과 솜씨가 배어 있는 전통 인삼주를 1994년이 돼서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세금을 걷기 위한 규제 일변도의 주류 행정 때문이었다. 전통주 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는 이런 잘못된 주류 행정 제도의 개선, 그리고 기술개발, 세제, 홍보 측면에서 정부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
농수산물 가공 산업 육성 및 품질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거 지정된 민속주 명인에게 민속주제조가 허용된 것은 1993년이다. 행정쇄신위원회에서 농림수산부와 국세청의 1년간 열띤 토론과 공방이 있고나서야 미흡하지만 그런대로 주류 제도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민속주의 전통 규격 도수를 인정하고 대리점의 판매를 허용하고, 판매 지역 제한, 기준 제조수량, 기분 자본금 등이 완화됐다. 농민과 생산자 단체의 과실 리큐르와 일반증류주 제조 참여도 용이하도록 시설기준 및 자본금 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농림수산부장관이 추천으로 제조가 허용되도록 규제 완화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제도 개선이 먼저 있은 후에 비로소 1996년에 김창수 명인은 금산인삼주를 제조하여 첫 출하를 할 수 있다.
전통주 살리기는 서둘러야 한다. 전통주에는 다양한 농산물이 원료로 사용된다. 청주, 약주, 탁주 등 곡류 주 소비확대는 남아돌고 있는 쌀 소비 촉진의 한 대안이 되기도 한다. 복분자주, 머루주, 매실주 등 과실을 원료로 한 전통주 소비가 확대되면서 원료용 원예특작물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 국회에서 민속주와 농민 주를 포함한 전통주의 주세를 일부 인하하는 주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주세 인하로 전통주 산업이 활성화 될 것으로 믿고 있다. 세금감면이 약간의 도움을 줄 것은 사실이지만 전통주가 식품산업으로 활성화되는 데 한계가 있다.
전통주 발전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설의 현대화, 마케팅, 세금의 인하, 품질 향상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개발이 정부 또는 민간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과제이다.
종합적인 지원 육성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관련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존의 주세법의 개정으로 가능하지 않는가?”하고 일부에서는 주장할 수도 있지만 주세법은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주류 세금을 잘 걷을 수 있을까?"하는 징세에 관한 법으로 법 성격상 육성이나 촉진과는 부합하지 않는다.
전통주 육성을 위한 기본법 제정 시 주류 관련 정부 기능도 함께 조정되어져야 할 것이다. 유럽 선진국의 주류 제도를 벤치마킹한다면 제조기술 개발, 품질향상, 업체 육성 등 식품업무와 주세 업무는 분리되어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사료된다.
전통 문화 계승, 농업인의 소득 증진, 농촌 경제에 밝은 앞날을 가져오는 일거삼득이 되는 전통주가 애용되고 사랑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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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인삼주 와 전통주 살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