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분석기술연구소가 발표한 영월, 제천, 단양 시멘트 주변 주민에 대한 모발검사 결과에 대해 한국양회공업협회(이하 양회협회)가 뒤늦게 검사에 참여한 의원과 환경운동가에게 보내온 경고성 항의 서신에 대해 당사자들은 물론 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양회협회는 6개 시,군 시멘트 대책위 위원장인 영월군 의회 승춘배 의원과 환경운동가 최병성 목사에 대해 ‘모발검사결과 임의 유포 등 중단 요청’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통해 동인들이 “단편적, 비전문적으로 실시된 모발채취검사를 가지고 마치 시멘트 공장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중금속 오염 피해를 입고 있는 것처럼 자의적으로 결론을 내리고, 그 결과 자료를 각 언론에 배포하여 언론 보도를 부추켰다”며 “이와 같이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각 시멘트 회사는 기업이미지 실추, 신용 추락, 매출 감소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신 말미에 언론 및 국민을 상대로 부정확한 실험결과의 유포를 포함한 시멘트 유해성을 주장하는 모든 활동을 즉시 중단할 것”과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활동을 계속할 경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성 짙은 내용을 기재했다.
이에 대해 서면을 받은 당사자들은 이는 항의성 이라기보다는 협박이다”며 분노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승춘배 6개 시,군 의회 협의체 공동대표는 적반하장도 이런 유례가 없다”며 “정작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곳은 주민들인데 주민의 대표에게 법적책임을 묻겠다는 발상 자체가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의심스럽다”고 개탄했다.
그는 5년간 가정과 사업을 팽개치고 오로지 시멘트 공장으로 인한 피해의 진상 조사를 위해 매달려 왔고, 그 동안 객관적으로 얼마든지 이를 증명할 자료나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양회협회의 이 번 협박성 항의가 앞으로 얼마나 큰 후폭풍을 몰고 올지 기대하라”고 역으로 경고했다.
또한 최병성 목사는 이 번 검사를 시행한 한국분석기술연구소는 모발검사로는 국내에서 권위 있고 공신력 있는 곳이다”며 “이전부터 여타 많은 모발검사를 시행한 전력이 있고 장비 인력 등 기술적으로나 충분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신뢰성을 갖추고 있는 기관이다”고 양회협회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그는 “양회협회가 이러한 경고성, 협박성 서한을 보낸 것은 2차 검사결과가 불러올 막대한 파장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속샘이다, 2차 검사결과가 발표되면 그 땐 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궁금하다”며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은 언론이 한, 두 개인의 주관적인 사견에 치우쳐 보도를 한 것인 양 호도한 것은 유감이다”는 반응이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시멘트 회사의 안하무인의 태도도 신물이 날 지경인데 이젠 양회협회까지 나서서 주민들을 우롱하고 바보로 만들고 있다”고 시멘트회사와 양회협회를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1차 검사결과에 이어 주민 개개인의 검사결과 및 비교수치 등 2차 검사결과는 이르면 이 번 주중 발표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협회 모발검사 의원 등 협박성 항의 파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