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제 1회 초경량비행장치 실기시험에서 지난 3월 20일 실시된 제천여중 2학년에 재학중인 전유나 (14) 양이 최연소 경비행기 조종사로 합격해 화재다.
항공법에 조종자격의 취득기준이 14세로 되어 있어 전양이 국내 최초 여성 조종자격 취득자인 셈이다.
전양의 이 번 합격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같은 또래의 사춘기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요즘 많은 청소년들이 컴퓨터나 책상 앞에서 입시에 찌든 일상을 보내야 하고 학원, 폭력, 가출, 음란, 경쟁 등의 문제에 둘러 싸여 자칫 꿈과 희망을 잊고 생활하는 세태를 볼 때 전유나 학생의 경비행기 조종사 입문은 신선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다.
전양은 초등학교 5학년때 불의의 사고로 엄마를 여의고 중장비 사업을 하는 관계로 늘 집을 비워야 하는 아버지와 생활하면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하였고 매사 짜증을 많이 내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분노하는 등 성격은 점점 신경질적으로 바뀌어 갔으며 공부에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주위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항상 ‘귀찮고 지루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고 한다.
급기야 성적 저하, 친구 관계 악화, 무단 결석, 학교 기피증, 인터넷 중독 등 삐뚤어져만 가는 딸에게 훈육의 한계를 느끼던 아버지는 전양을 이끌고 경비행장을 찾은 것이 비행의 인연이 되었다.
올해 들어 3년 차에 이르는 전양의 비행실력은 교관이 인정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했다.
처음 비행을 배우기 시작했을때 하늘로 올라가면 하늘나라에 계신 그리운 엄마와 가까워져 좋았고, 친구들의 집, 학교 등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는 것이 너무 좋아 하늘에서 내려오기 싫었다"고 말하는 전양은 요즘은 힘들고 속상한 일들이 생길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마음을 추스르고 흩트러진 마음의 끈을 조이고 내려온다고 한다.
또 전양은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면 제일 먼저 친한 친구들을 비행기에 태워주고,헬리콥터 조종사 자격도 취득하고, 커서는 최고의 여류 조종사가 되겠다"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전양은 "힘들고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내게 힘과 용기를 준 것은 친구도, 컴퓨터도 학원도 아닌 경비행기였다"며 "지금 힘들고 어려움에 많은 갈등을 하고 있는 제 또래의 청소년들에게 또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달라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가정의 달 5월, 우리의 가정과 우리의 아이는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전양을 통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할 때다.
최연소 여성 경비행기 조종사 탄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