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자살은 극단적이며 마지막의지로 할 수 있는 인간의 최후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남윤모 칼럼리스터]자살로 삶을 마감한 인물들은 많다. 서양에는 로마를 불태워버린 미친 황제 네로가 있고 세기의 미녀인 클레오파트라, 광기의 전쟁광 히틀러 등이 있다.
이외에도 수없이 많은 인물들이 그 시대 또는 그 당시의 사건으로 생을 자의로 마감했다. 역사 속에서 나라를 잃은 몰락한 제후나 왕들이 자의 또는 타의로 삶을 마감한 비극적인 생은 역사 고증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혹여 자의로 생을 마감한 인물이 결백이 입증돼 후세에 동정을 받는 인물은 별반 떠오르지 않는다. 현대사 들어 故 노무현 대통령 때 기득권 인사들이 자의로 생을 마감한 인물들이 유달리 많았다.
2003년 8월 4일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정몽헌 전 현대회장은 자신이 일하던 서울 계동 현대 사옥 주차장 화단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2004년 2월 4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수감 중이던 한나라당 소속 안상영 당시 부산시장이 부산구치소에서 목매 자살했다.
2004년 3월 11일 오후 12시30분쯤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은 서울 한강대교 남단 400m 지점에서 투신자살 했다. 당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 씨에게 사장 연임을 청탁하며 3000만원을 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2004년 4월 29일 낮 12시48분, 박태영 당시 전남지사가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으로 투신했다. 그 역시 열린우리당 입당 직후 비리 혐의 수사를 받는 중 이었다.
그는 김대중 정부 때인 1998년부터 1999년 까지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고 200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거쳐 2002년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전남지사에 당선된 인물이다.
2005년 11월 20일 이수일 전 호남대 총장이 생을 마감했다. 관사로 쓰던 광주광역시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였다.
2001년 11월에서 2003년 3월까지 국가정보원 2차장으로 재직했던 그는 국정원 불법 도·감청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그가 상사인 전 국정원장 신건씨와 임동원 통일부 장관이 구속되자 심한 자책감으로 괴로워 했다고 전해졌다.
사회 저명인사들의 자살에 정점은 MB가 마침표를 찍었다.
2009년5월23일 봉하 마을 뒷산인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 했다고 경찰이 발표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충격을 줬다.
노대통령 이후 정치인들의 자살은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MB 취임 후에는 역대 대통령 중 최고치를 기록할 만큼 유독 연예인들의 자살이 꼬리를 물었다.
새 앨범 발표 앞두고 가수 유니 2007년 1월 21일, 배우 정다빈 2007년 2월 10일, 탤런트 안채환 2008년 9월 8일, 최진실 2008년 10월 2일, 김지후 2008년 10월 6일, 이서현 2008년 12월 1일 등이다.
해를 넘겨 김석균 2009년 1월 17일, 2009년 3월7일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 큰 반향을 몰고 왔던 사건이지만 MB정부 때 유야무야 넘겼다.
2010년에는 3월29일에는 최진실 씨 동생 최진영, 2010년 6월30일 탤런트 겸 가수 박용하, 2011년5월23일 아나운서 송지선, 2011년 5월27일 가수 채동하 등이 있다.
정치인은 친이계이며 MB의 서울시 대변인을 지낸 김병일 전 서원대 이사장이 2012년 6월 홍콩에서 생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 총선을 전후해 충북지역공천과 관련해 친박계 인 정우택 의원과 갈등 속에서 불행한 일이 벌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MB정부 대미를 장식한 2013년 1월6일 조성민 까지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역대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최고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남겼다.
이 많은 연예인들이 MB시절 극단의 선택을 했고 청소년들은 베르테르 효과라고 일컫는 자살신드롬이 불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됐었다. 사회적으로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사회적인 영향은 크다.
특히, 청소년들은 무의식중에 죽어 버리면 책임을 회피 할 수 있다는 기묘한 회피 심리를 키워줘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이 대책 없이 아까운 생을 마감하는 불행한 일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전체 사망 원인 중 자살이 31.2%로 사망자 수는 1만5566명이다. 이는 33분마다 1명 꼴이다.
최근에는 2013년 8월 故 김종률 전 의원의 극단적인 선택은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며 검찰의 억압 조사도 일조했다는 설이 언론과 그의 유서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런 안타까움과는 별도로 아직도 살아있으며 재임 시 수천억의 돈을 상상외로 처먹은 뻔뻔스런 위정자인 전두환 씨는"내 돈 안 먹은 사람이 있겠냐"는 말을 작
심한 듯이 방송에서 언급했다. 그의 일갈이 주는 의미가 크다.
우리나라 정치·권력사회의 현주소를 깨달게 만들어 준 그의 일갈로 국민들은 참혹한 마음을 금 할길 없다.
이외에도 억울하고 힘든 노동자들과 서민들이 자의와 타의에 의한 고단한 삶의 마감이 무관심속에 많았다.
이유야 어찌됐든 삶을 마감한 많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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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에서 자살의 의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