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팃재 넘어 소나무 숲 복원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보은군에서는 공원명칭을 공모하여 ‘솔향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약 40억여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을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공원’이라는 명칭보다는 소나무 숲 체험학습장 또는 소나무 박물관’ 등의 컨셉을 도입하여, 오다가다 잠깐 지나치는 곳이 아닌, 가족단위 탐방객 및 속리산에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의 체험코스로 활용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굳이 전국적인 공원의 실태를 열거하지 않는다 해도, 보은읍 문화원 광장의 뱃들공원을 비롯하여 각 면 단위까지 크고 작은 공원이 산재하여 있음에, 지역주민들 외에 관광객이나 외지인들의 사용빈도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하긴 과천의 어린이 대공원’ 이나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서울 대공원’ 같은 대규모 시설의 공원이라면 더 이상 거론 할 바 없겠지만, 소나무 숲 복원사업의 경우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말팃재 방향으로 주행하다가 과연 몇 사람이나 그저 평범한 공원일 뿐인 현재의 소나무 숲 복원사업 현장을 방문할 것인가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더구나 앞으로 몇 년 후가 될지 모르지만, 갈목리 쓰레기매립장을 재사용 할 경우 공원 한가운데 입구로 일년 내내 쓰레기를 적재한 차량의 출입이 빈번할 터인즉, 그야말로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기대하기란 암담한 현실이 아니겠는가.
애당초 소나무 숲 복원사업을 시행함에 있어 예산확보의 배경이나 장소선정, 사업시행시기 등 물리적인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나, 사업의 목적이나 기대효과, 효율적 운영 및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여 전문적인 검토가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업시행 초기에 공식명칭은 소나무 숲 복원사업’ 이었으나, 일부에서는 ‘소나무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라고 회자 되었던 것은 그만큼 목적하는 사업의 뚜렷한 홍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소나무 숲 복원사업’이라는 뜻을 분석해 보면, 보은군 전역을 통틀어 어느 한곳이라도 기왕에 있던 소나무가 솔잎혹파리 병이나 재선충 병 등으로 고사하거나, 멸실 또는 유실 등의 경우가 있었을 때 다시 복원한다는 의미일진대,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실이 우리 지역엔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머지않아 완공을 눈앞에 둔 소나무 숲 복원 사업
차제에 소나무 숲 복원사업의 의미를 더하고 또한 지역적 특성을 접목하여, 속리산을 찾아오는 탐방객들에게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속리산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 할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 볼 시기이다.
우선 전국의 소나무 자생실태를 파악하여 특이 할만한 지역의 소나무를 구입해 옮겨 심는다면, 한 장소에서 전국의 소나무를 비교 분석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자연스럽게 소나무 숲을 거닐면서 소나무의 독특한 향을 음미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게 됨은 물론, 건물 내부에는 소나무와 관련된 자료전시 및 영상시스템을 구비하여 관람하는 동시에, 실내에 그윽한 솔내음을 풍겨준다면, 세상사 잠시 잊고 명상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쾌적한 휴식처로 각광 받을 수 있는 장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2박3일 예정으로 속리산에 수학여행을 오는 수만 명의 학생들이 볼거리나 체험학습장의 미비로 인해, 용인자연농원이나 부여, 공주 등지로 스케줄을 잡아서 하루를 소비하고 있는 실정인바, 소나무 숲 체험학습장이 탄생 한다면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현재 공정을 감안하여 다시 한번 전반적인 검토를 한 후 아까운 국민의 혈세로 시행한 사업이 지역발전으로 이어지고, 지역주민의 수익창출에도 기여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소나무 숲 복원사업 공원 명칭 재고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