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위헌 판결과 관련 충청권의 반발과 분노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충청권의 시민단체와 지자체·경제계 등은 22일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항의집회를 갖는 등 헌재판결에 대한 조직적 반대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방분권운동대전본부와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소속 회원들은 22일 오전 한나라당 대전·충남시도당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한나라당을 규탄했다.
이들은 ‘충청민들과 국민들을 상대로 대사기극을 펼친 한나라당 규탄 성명’을 통해 “자신이 낳은 아이를 부정하는 부모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묻고 “한나라당은 특별법제정에 앞장서놓고, 신행정수도건설에 대한 분명한 입장과 대안 제시 없이 정략적 반대론으로 일관, 충청권민들과 국민에게 대사기극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전국 각 지역의 지방분권운동본부 회원들도 이날 대전참여자치연대에 모여 긴급전국회의를 갖고 헌재판결에 대한 조직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신행정수도건설 충북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헌재 판결은 3권분립의 근간을 부정하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헌재는 입법부가 제정한 신행정수도특별법을 부정함으로써 국론분열과 국가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충북연대는 국회에 대해서도 “헌법재판관을 탄핵하든지 총사퇴를 하든지 택일하라”고 주장했다.
자치분권 홍성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수도권 이기주의를 대변하고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가로막은 판결에 찬성한 8명의 헌법재판관을 탄핵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헌재규탄대회에 홍성지역 주민들과 함께 동참키로 했다.
행정수도이전범국민연대(행범련)는 24일 오후 1시 대전역광장에서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행범련은 이날 삭발을 감행 헌재판결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전달키로 했으며, 신행정수도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될 때까지 계속 촛불시위 등을 벌이기로 했다.
지자체도 헌재판결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염홍철대전시장과 심대평 충남지사, 이원종 충북지사는 22일 오전 조찬모임을 갖고 “헌재판결은 수도권과밀 해소와 국가균형발전 등 국가백년대계를 위한 당위성이 고려되지 않았다”며 “신행정수도건설은 철회되거나 백지화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충청권 경제계도 면허반납 등 반발의 수위를 높이며 헌재결정에 강력히 항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황선호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회장은 “신행정수도 건설을 불황타개책으로 삼았는 데 위헌판결이 나서 실망이 대단히 크다”며 “가뜩이나 불황으로 도산하는 회원사도 잇따르는 판에 신행정수도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면허를 반납하겠다는 회원사가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난 충청민심 “헌재 탄핵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