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지난 28일 도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모자(母子)와 관련,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숨진 여성의 남편인 이모씨(48)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검거되기 직전 미리 준비해둔 독극물을 마셔 전주의 K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이씨가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아 사고를 냈다’며 범행을 시인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나 방법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숨진 S씨의 남편인 이씨가 경찰의 조사를 받은 직후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고, 이씨가 사건 전날인 27일 오후 10시께 아내와 아들을 자신의 차량에 태워 함께 나간 뒤 5시간만인 28일 오전 3시께 혼자 들어오는 것이 찍힌 폐쇄회로(CCTV)가 발견된 점 등을 들어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왔다.
경찰은 또 연락이 두절된 이씨와 휴대폰 통화를 계속 시도, 지난 29일 이씨와의 통화에서 ‘실수로 사람을 죽였다’며 범행을 일부 시인하는 자백을 받아낸 뒤 이씨를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주목하게 됐다.
범행동기는 경찰은 일단 평소 이씨가 채무관계와 여자관계가 복잡했던 점으로 미뤄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와 아들을 차량으로 숨지게 한 뒤 뺑소니로 위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특히 거액의 빚을 진 이씨가 채권자들을 피해 지난 9월 경기도 안산에서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주로 이사를 왔고, 무보험 차량에 의한 사망 사고시 2억원을 받을 수 있는 차량보험에 아내 명의로 가입한 점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과수의 1차 부검결과 차량사고 이전에는 살아 있었다는 흔적을 나타내는 생활반응(生活反應)이 숨진 아들(5)보다 부인 S씨에게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온 점으로 미뤄, 경찰은 이씨가 부인에게 수면제 등 약물을 먹인 뒤 현장에서 교통사고사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완주에서 발견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은 5t 화물차량인데 비해 이씨 소유는 1t 트럭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제3의 인물이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키로했다.
전주 모자 사망사고 남편이 살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