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순천소방서 승주119안전센터 소방교 한선근
얼마 전 과수(果樹)에 농약을 하기 위해 농로(農路)를 지나던 기계가 논으로 전복되어 다리 골절로 병원에 이송한 적이 있다. 본격적인 영농 철에 시골 농기계사고로 출동하고 나면 안타까운 마음에 시골 부모님 생각을 하곤 한다.
특히 음주 후 운행이나 농기계 조작 미숙 등 개인 부주의로 인한 전복·추락 등의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기계 안전사고를 분석한 결과 총 464건에 사망 26명, 부상 472명 등 49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농기계별로는 경운기가 379건(81.7%)으로 가장 많고 트랙터 32건(6.9%), 기타 예초기 등이 53건 등이다.
이 같은 인명피해는 농번기철인 봄 이앙기(5-6월)와 가을 수확기(10-11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사고 유형별로는 전도·전복 사고 123건(26.6%), 차량 등 교통사고 122건(26.3%), 추락사고 105건(22.7%), 기타 예초기 작업 중 안전 부주의와 기계 벨트 등에 끼임 사고 등이 114건(24.6%)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농기계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농촌사회가 빠르게 고령화돼가고 있는 반면 경운기 등 큰 힘을 필요로 하는 농기계 등이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기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농기계 사용요령을 충분히 숙지하고 음주운행은 하지 않는 등 운전자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농기계 운전자는 농기계의 정비를 철저히 하여 브레이크, 전조등과 반사경 등 안전장구를 필히 점검해야 하며, 야간운행을 되도록 자제해야한다.
또한 짐칸에 사람을 태우지 말고, 비탈길이나 험한 길의 운전에 특히 주의해 서행해야 한다 또한, 농사일을 하다보면 농기계 후면 야광반사판이나 방향지시등에 흙이 달라붙어 야간에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에 들어오지 못하게 되므로 야간에 경운기를 운행할 때는 농기계 후면에 반드시 야광반사판이나 방향지시등을 부착하고 달라붙은 흙을 제거하는 등 교통사고 예방에 주의를 기울려야 하겠다.
도시에 사는 자녀분들이 농촌에 사는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릴 때 농기계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하실 것과 외출 시 가스레인지 등 화기 단속에 철저를 기하시도록 당부전화를 드리는 게 효도의 한가지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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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