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전남소방항공대 구조대원 최남곤
가을은 청명한 날씨로 야외나들이가 많은 계절이다. 특히 바다나 물가보다는 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산에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전남소방항공대 가을철 산악 인명구조 출동횟수는 9월말 현재 7건으로 지난해 9월(4건)보다 증가추세에 있다.
헬기는 구조 구급대원들을 현장으로 신속히 투입시키고 환자를 의료기관 및 집중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구급차로 인계하여 환자를 빠르게 의료기관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최고의 산악구조장비이다. 그러나 헬기가 인명구조 활동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고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이 있다.
첫째 신고자는 환자 발생 시 신속히 119로 신고해야 한다. 신고할 때는 환자의 위치, 부상상태, 사고경위, 특이사항 등을 정확히 상황실에 알려줘야 한다. 환자의 위치는 등산로에 표시된 산악위치 표지판(번호)과 유명한 지점(월출산-바람재)을 알려주면 헬기가 환자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둘째 헬기를 기다리는 동안 응급처치를 실시한다. 평소 응급처치 요령을 모른다면, 도움을 요청한 상황실의 대원으로부터 응급처치 요령을 지도받을 수도 있다.
셋째, 헬기가 접근하면 환자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눈에 잘 띄는 옷이나 수건을 흔든다거나, 구조대원과 전화통화로 약속한 행동을 취해준다. 손거울이나 햇빛이 반사되는 도구를 이용하여 위치를 표시하는 방법도 좋을 것이다.
넷째 헬기의 아랫바람에 날릴 수 있는 물건(모자, 수건 등)이 환자와 환자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거나 헬기안전에 저해 요인이 되므로 가능한 모두 제거 되어야 한다. 특히 암벽지역에서는 환자 또는 보호자가 헬기 아랫바람에 의해 추락하지 않도록 낮은 자세로 나무 또는 바위를 단단히 잡아야 할 것이다.
다섯째 환자를 보호해야 한다. 환자는 평평한 장소에 위치시키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헬기 접근시 아랫바람에 의한 비산물에 부상을 입지 않도록 적당한 조치를 취해줘 야 한다.
여섯째 헬기탑승 시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꼬리날개 쪽으로는 절대 접근하지 말아야 하며,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상체를 숙인 후 헬기 앞쪽으로만 이동해야 한다. 구조장비에 의해 구조되는 환자의 경우는 구조대원을 신뢰하면 안전하게 구조될 수 있을 것이다.
전남소방항공대 구조대원은 특수항공구조교육 이수와 응급구조사 자격증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헬기는 산악구조 활동을 하는데 아주 유용한 장비이지만 위의 안전수캥 꼭 명심하고 준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등산 안전수캥 지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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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헬기를 요청해야 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