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3위에 선정
관광상품 다양화...마케팅 강화...섬내 이동편의 확대 필요
여수 거문도가 대한민국 국민이 꼭 가봐야 할 최고의 관광지로 꼽혔다.
9일 여수시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월 20일부터 2개월간 인터넷 투표방식으로 진행한 ‘대한민국 국민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선정에서 여수 거문도가 3위에 올랐다.
1위는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가 선정됐고, 2위는 창녕군 우포늪이 차지했다.
전남지역 관광지 가운데서는 거문도가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번 선정은 한국관광공사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웹사이트를 개설해 한국 대표 관광지 100곳과 신규 관광지 25곳을 선정해 네티즌을 대상으로 인터넷 투표를 벌인 결과다.
이처럼 여수 거문도 백도는 국민들에게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지목받고 있지만, 정작 거문도 관광객은 크게 늘지 않으면서 관광정책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거문도는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꼽힐만큼 매력적인 섬이다. 삼산면 거문도는 서도, 고도, 동도를 통틀어 일컫는 지명이다.
여수를 대표하는 해양관광자원의 보고이자 남해안의 핵심 해양관광자원이다.
여수에서 남으로 114.7킬로미터, 제주에서 북으로 110킬로미터, 부산까지는 직선거리 198키로미터, 일본 규슈까지 161킬로미터에 이르는 정중앙에 위치한 천혜의 해상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이런 지리적 여건 탓에 거문도는 다양한 역사적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단순히 교통요충지가 아닌 관광자원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아직도 영국군 묘지, 일제 신사참배터, 일제시대 동굴 등 다양한 침략의 역사적 생채기들이 고스란히 섬내 곳곳에 남아 있다.
이같은 역사 흔적들은 수십년이 흐르면서 우리나라 근대문화역사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국가명승지 제7호인 백도로 대표되는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더해지면서 거문도는 국내 여느 관광지보다 우위를 점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남해안 최고의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은 수년째 답보상태다.
2010년 11만4천여명, 2011년 14만6천여명, 2012년 12만 3천여명으로 큰 변화가 없다.
올해도 해양수산부가 여름 휴가철 주요 도서지역 관광객을 분석한 결과 매물도와 홍도 항로가 20% 이상 증가하는 등 전국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거문도는 2%증가에 그쳤다.
수년간 여수시가 추진한 관광시설 확충 등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때문에 거문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시는 최근 수년전부터 섬지역에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확장해 왔다.
거문도에도 지역의 문화자원을 소재로 인어공원과 역사문화체험 관광단지 등을 조성했고, 거문도 관광상품의 다양화를 위해 삼산면 서도와 동도를 연결하는 탐방코스인 ‘거문도 뱃노래길’을 조성중에 있다.
또, 역사․문화 체험지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18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영국군 묘지를 정비하는 역사공원 정비사업도 마무리했다.
이밖에도 부족한 숙박시설을 보완할 관광호텔이 최근 문을 열었다.
여기에 지난 7월부터는 여수시민들에게 여객선 운임요금의 절반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거문도를 찾는 관광객 수가 답보상태에 있는 것은 수십년을 이어온 천편일률적인 관광패턴과 접근성 개선 정책은 도외시 해 온 결과라는 지적이다.
거문도 관광은 2시간30분여의 뱃길 운항과 또다시 1시간여를 달려 선상 유람하는 백도 관광, 여기에 거문도 등대 탐방 코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관광패턴은 기상악화 등으로 백도관광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대안이 없어 거문도 관광의 주요 불만요인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여수-거문도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사에 따르면 거문도 관광객 가운데 백도 관광으로 이어지는 규모는 40%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거문도 재방문율도 타 관광지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 젊은 연령층의 관광객 유치가 시급하지만 거문도 관광객의 연령층도 70%이상이 50대 이상 장년층으로 이뤄져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타 섬관광지와 경쟁할 보다 빠르고 쾌적한 여객선의 도입도 선결돼야 할 과제로 보여진다.
거문도내 다양한 관광자원을 소개할 제대로 된 관광안내소 하나 없는 것도 문제다. 특히, 섬내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백도와 거문도등대 중심의 관광패턴을 강요하고 있는 것도 거문도 관광의 한계다.
거문도 관광시장은 최근 여수시가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3시간대로 크게 개선되면서 호기를 맞고 있는만큼 관광자원을 활용할 적극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거문도의 여행패턴 다양화를 위해 고민중인데 실제 현장에서 움직이는 여행사와 선사가 이를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진행중인 서도-동도간 도로가 연결되면 거문도 내 대체교통수단이 확보돼 보다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이번 꼭 가고 싶은 관광지 결과를 계기로 보다 적극적 마케팅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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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이 꼭 가봐야 할 곳 거문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