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효율성 우선해야”...용역 “소규모 적합”
시, “훈련장 부족․전국대회 유치 등에 반드시 필요”
여수시가 3백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사업이 예산낭비 논란속에 착공도 못하고 표류하면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15년까지 50m 8레인 규모의 진남수영장을 오림동 진남체육공원 인근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중으로 현재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진행중이다.
관련안건은 지난 10월 151회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사업 규모를 놓고 상임위원들간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유보결정을 내려 상임위에서 유보된 상태에 놓여있다.
논란의 핵심은 계획대로 50m규모의 수영장을 건립할 것인지와 지역 실정에 맞는 25m규모의 수영장을 건립할 것인가로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여수시가 국비 78억원을 포함 298억원을 들여 오림동 진남체육공원내에 50m 8레인 규모의 수영장과 다이빙장 등을 건립하겠다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해 3월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의결했고, 이후 타당성 조사 용역, 문광부에 사업계획변경승인 등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대부분의 행정절차를 마쳤지만, 건립 부지를 변경하기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의결안을 제출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의 핵심은 여수시가 사업 효율성도 무시한 채 대형 규모의 사업만을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현재 시가 추진중인 50m규모 수영장 건립은 지역내 전문선수들의 훈련장 활용과 전국대회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데 있다.
하지만, 망마경기장 뒤 민간업체가 J 스포츠센타를 최근 개장을 해 50m규모의 수영장이 갖춰져 있고, 최근 입주를 시작한 오천동 해양경찰교육원도 50m 규모의 수영장이 건립을 마쳐 조만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처럼 선수들이 훈련에 필요한 50m규모의 수영장이 이미 2개소나 들어선 상황에서 또다시 막대한 예산과 운영비가 소요되는 대규모 수영장건립은 예산낭비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연간 전국 규모의 수영대회가 20여개 대회에 불과해 기존 국제규모의 수영장을 갖춘 타 지역 시설을 고려할 경우 유치가 가능한 대회는 1~2개에 불과해 대회 유치효과도 극히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가 발주한 건립타당성 용역보고서에서도 국민체육센터 규모의 수영장이 적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수시의 경우 재정상황이나, 지역 여건, 향후 운영관리의 효율성 측면에서 공인2급규모의 수영장보다 국민체육센터 규모의 수영장 설치가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장기적으로 여수지역 전문수영인 양성 등을 고려할 경우 공인 2급 규모의 수영장 건립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며 추후 대규모 수영장 건립 고려를 주문했다.
또, 건립 위치도 “부지매입비와 토목공사비가 절약되고, 기존운동시설과 연계가 가능한 진남체육공원 내 족구장, 게이트볼장을 이전한 자리에 건립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재 시가 추진중인 50m규모 수영장 건립의 경우 298억원이 소요되지만 국민체육센터 규모로 건립할 경우 80억여원이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수지분석결과도 공인 2급 규모의 경우 연간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돼 2억7천여만원의 적자가 예상되며, 국민체육센터 규모의 경우 6억1천만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돼 2천여만원의 흑자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시의회도 “국제 규격의 50m레인은 수요가 적어 소요 예산대비 실효성이 적고 최근 늘어나는 수영인구를 감안하다면 25m레인으로 변경해서 많은 인원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내 수영선수들의 훈련장도 없는 실정이고, 전국단위 대회 유치를 위해서도 50m규모의 수영장이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시의회는 오늘 21일 개최될 정례회에서 관련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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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수영장 예산놓고 낭비논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