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현일기자의 시사펀치 >
국가사업으로 성공 개최한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완벽히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가 올바른 사후활용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 왔던 여수시민들은 어제 국회로부터 전해진 비보에 허탈감과 좌절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여수시민들은 그동안 박람회 주제가 오롯이 담기고 세계와의 약속을 이행함으로써 성공적인 박람회를 마무리하고 국가 위상을 제고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여수시민단체를 비롯한 여수세계박람회사후활용추진위는 여수시와 전남도와의 수많은 협의를 거쳐 미흡하나마 박람회 정신을 계승하고 사후활용의 의지를 보여줄 상징적 사업으로 박람회장내에 청소년해양교육원, 복합해양센터를 건립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그리고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국회, 나아가 청와대를 찾아다니며 2015년 예산안에 청소년해양교육원 설계비 10억 원, 복합해양센터 설계비 2억 원을 반영해 줄 것을 꾸준히 요구해 왔고 노력이 현실화 돼 내년쯤에는 첫 삽을 뜰 것이라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2일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신규 사업예산 전액삭감이라는 미명하에 2개 사업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 버리는 비보를 듣고야 말았다.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방식을 통해 이를 관철시키고자 노력해왔으나 그토록 간절한 지역민의 갈망과 애절한 몸부림을 무참히도 외면해 버린 박근혜정부와 국회 등 정치권을 바라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슬픔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마음이다.
역대 박람회 성공은 단순히 유치와 개최에 그치지 않고 사후활용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2012여수세계박람회 역시 지역의 발전을 넘어 남해안 발전과 국토 균형발전은 물론 동서통합의 근간이 될 수 있으며 여수선언을 통해 밝힌 세계인과의 약속이 지켜지는 사후활용이 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이고 완성이다. 이를 위해 지역민은 생계를 팽개치고 때로는 뙤약볕에서, 때로는 한겨울 칼바람을 맞으며 수년간 이곳저곳에 그 간절함을 전해왔다. 그러나 어제 전해진 결과물은 정부의 박람회장 땡처리 매각에서 한 발자국도 진전이 없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며 지역민들을 차가운 거리로 나서게 하는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제 지금까지 해왔던 논의와 토론의 과정을 넘어 시민운동 차원의 강경한 행동으로 여수지역 시민사회뿐 아니라 전남 동부와 경남서부지역 시민사회까지 참여하고 있는 사후활용을 정부에게만 맡겨둘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유치와 개최과정에서 그래왔듯이 좀 더 적극적인 참여를 위해 그곳에서 지역민들의 의지를 하나로 모으고 통일된 의견결집과 의견전달, 전파활동 등을 펼쳐야 한다.
KDI용역결과, 정부정책 발표내용 등 외부상황 변화에 따른 지역사회 투쟁수위도 강화해 갈 것이다. 더 이상 정부는 여수를 비롯한 전남 동부지역민과 경남 서부지역민의 바램을 묵살하지말고 진정 무엇이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인지 곰곰히 생각하고 지역민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책을 내놓아야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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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박람회 정신과 가치 부정한 예산삭감 유감을 표명하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