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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광역 시 도와 협의체 결성 검토
<이수재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제주도는 11일 국내에서 국가지질공원의 운영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질공원망의 형성을 위한 전단계로서, 광역시도와 함께 한국지질공원협의체(가칭)의 결성을 검토하고 있다.
도가 이 협의체를 결성하려는 이유는, 지난해 지질공원으로 선포하였을 뿐만 아니라, 국내의 다른 지질공원 추진 지자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장차 국가지질공원망의 형성에 기틀을 다지기 위함이다. 도가 협의체 구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배경에는 작년에 세계지질공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하면서 관련된 전략적 계획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그간의 경험으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유네스코 사무국에 제출한 제주도 세계지질공원망 가입 신청서. 지질공원은 특별한 지질유산이 있는 장소로서 지속가능한 지역의 개발전략이 수립된 곳을 말한다. 이러한 의미로 본다면 제주도는 현재 국내에서 지질공원의 선두주자다.
지질공원은 분명한 지리적 경계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 경계 내에서 지역경제의 발전이 진흥돼야 한다. 제주도 지질공원은 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은 세계자연유산을 포함하여 많은 지질명소(Geosite)를 보유하고 있고, 또한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지질장소가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계절 동안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서 경관적으로나 심미적으로 국외의 다른 지질공원과는 차별적 특성을 갖는다.
더욱이 화산암의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어서 교육적 가치도 높아 제주도 그 자체가 아주 훌륭한 자연학습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제주도 지질공원은 지질보존, 관광 등 경제적 개발 및 교육 등의 유네스코 3대 가치 축을 모두 충족하는 훌륭한 장소다. 더욱이 고고학적, 생태학적, 역사적 및 문화적 요소도 너무 많아서 오히려 지질적 특성은 가릴 정도이다.
자연 및 인문적 자산을 가진 제주도이지만 더욱더 잘 보존 및 활용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의 다른 지질공원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하여 보호와 관리에 대한 효과를 증대할 필요가 있다.
국내 프로야구가 2008년도 베이징 올림픽 우승과 2009년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준우승 등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무엇보다도 정규리그를 만들어서 거의 매일 경기를 가지면서 야구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국내 지질공원도 국내 지질공원간의 특성과 관리경험을 공유하고, 국외의 지질공원 운영사례를 참조해 보다 높은 수준의 지질공원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지질공원을 희망하는 시도가 주체가 돼 일본지질공원연락협의체를 구성했는데, 이들 중 토야, 이토이가와, 시마바라 등 3개의 지질공원이 작년 8월 세계지질공원 망에 가입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가지질공원으로 선포된 곳이 제주도 밖에 없지만 울릉도나 영월군 등이 지질공원을 추진하고 있으므로 이들 지질공원 추진지역과 기타 후보지를 규합하여 국가지질공원 망을 결성할 시기가 왔다. 우리나라의 국토 여건상 한 시·군 지역이 지질공원을 추진할 수도 있지만 광역시·도 단위에서 지질공원을 추진하고 협의체를 구성한다면 지질공원은 전국적인 연결망을 갖게 돼 매우 강력한 관리체계 하에 놓이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질공원의 구상은 3극단 +내륙지역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제주도는 가장 여건이 좋으므로 각 시도 협의체를 구성을 주관하여 선도할 필요가 있다. 지질공원은 주기적이고 정기적인 활동을 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연간 운영계획을 짜서 관광분야와 연계한다면 운영실적과 함께 공원의 지정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이다.
도는 세계지질공원의 인증을 위하여 지질보존,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실행, 지역 경제인과 협력체 구성 등에 대한 것은 지난 1월 26일 도청 보도자료를 통하여 그 계획을 밝힌바 있다.
이번에 지질공원협의체가 구성되면 제주도가 주도하여 할일이 있는데, 우선 지질공원망 헌장을 제정하여 일종의 제주선언으로 발표하는 것이다. 유럽지질공원망은 자체 헌장을 2000년에 그리스의 레스보스 규화목 지질공원에서 발표하였는데, 주요 내용은 지질공원내의 지질유산의 훼손이나 파괴를 직접 혹은 상업적으로 유발하지 않는다. 도가 대한지질학회와 맺은 협정문에 이미 있으므로 일부를 수정하면 쉽게 진행할 수 있는 일이다.
둘째로는 지역주민에게 지질공원이 갖는 의미를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그것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사례를 발굴하고 타 지자체에 그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다. 지질공원이 보호를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주민의 생활수준을 향상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어야 성공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지질공원은 사계절 관광이 가능하다는 것이 매력적인 요소 중의 하나다.
셋째로는, 도내의 지질장소를 적극적으로 조사 및 발굴해 학술적인 연구를 통해 지질명소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특별한 지질장소는 지질학 전문가들조차도 그 가치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여러 전문가의 학술활동 및 가치부여 작업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경험을 다른 지질공원과 공유해야 한다.
넷째로는, 일반인을 위한 정규 지질관광 안내를 제도화하고 정기화하는데 선도적이어야 한다. 지질공원은 자칫하면 전문가들의 한정된 잔치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일반인을 위한 쉬운 설명재료와 지오트레일(geotrail) 코스를 개발하여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지질관광 효과가 나타나도록 해야 한다.
다섯째로는, 지역거점대학과 협력을 통한 전문성의 확보가 해결돼야 한다. 제주도가 국내 화산암의 메카이지만, 도내 대학에 이와 관련된 전문가 거의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도내 혹은 내륙의 다른 대학 중 적정한 곳과 협력을 맺을 필요가 있으며, 대표 후원자(patron)를 선임하여 국내외의 전문학술적인 사항에 대한 대응을 하여야 한다. 영국의 잉글리쉬 리비에라 세계지질공원은 홈페이지 전면에 대표후원자를 게재하여 전문분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지질공원에 대한 계획이 아무리 훌륭해도 직접 찾아오는 이용자 관점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이를 위해 도내 대중교통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특히 외국인 입장에서 제주도를 방문할 경우, 그들 입장에서 정보를 어떻게 제공하여 제주를 다시 찾고 싶은 장소로 인식하게 하는가가 관건이다.
지질공원 예비평가 때 버스터미널 혹은 버스정류장의 몇몇의 외국인과 대화에서 느낀 것인데, 그들은 영문표기가 없는 버스에 대하여 확신을 갖고 타는 것이 쉬워 보이지 않았다. 제주도를 순환하는 버스에는 순환방향과 버스정류장 및 안내판에 영문표기가 잘 돼 낯선 타국에서 두려움이 없이 즐겁게 관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지질공원의 지질명소 혹은 지질장소에 대한 방문효과 및 방문자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방문자 스탬프 제도를 도입해 지질명소 방문정도에 따른 보상제도의 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지질명소 5군데를 방문한 사람은 6번째 이후는 입장료를 면제해 준다거나, 7군데를 다 방문한 사람은 숙박이나 교통 혹은 특산품 협력업체에서 할인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간단하면서도 실행 가능한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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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국가지질공원망 형성 선도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