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쪽빛바다·동백꽃 화려한 봄의 천국으로의 여행
통영시 동남단의 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 장사도. 장사도 해상공원이 조성공사를 마무리하고 일반에 공개된 것은 지난해 1월이다. 통영과 거제에서 유람선으로만 입도가 가능하며 거제도의 외도 보타니아와 쌍벽을 이룰 정도의 경관과 동백의 조화로 절정을 이룬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에는 3천 개가 넘는 섬이 있다지만 장사도 주변으로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죽도, 대덕도, 소덕도, 가왕도, 용초도, 매물도, 비진도 등 여러 섬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한려수도의 푸른 보석’으로 불리는 풍광이라 자랑할 만하다. 그 중에서도 이맘때쯤 방문하는 장사도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역에 따라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지는 것이 동백꽃이라지만 입춘(立春)을 보내고 피는 꽃이 더 붉고 진해 제대로다. 만물이 잠에서 깨어나는 계절, 동백꽃이 예쁘기로도 소문난 장사도로 봄마중 나가보자.
<사진>장사도 까멜리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산4-1번지
장사도는 천연의 느낌이 강한 섬이다. 오래 전 14채의 민가와 80여명의 주민이 살았었고 장사도 분교와 작은 교회가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때 섬에 부임한 장사도분교의 염소선생님의 실화는 낙도의 메아리”라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염소를 사육해 자립의 꿈을 키우던 섬 아이들과 선생님의 이야기로 아름답게 그려진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986년 마지막 주민들이 섬을 떠난 이후 오랜 시간 섬은 자연 그대로 남아있었다. 해상공원으로 문을 연 지난해까지 약 26년 동안 닫혀있던 덕에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되었고, 공원 조성 시에도 이를 고려하여 철저하게 자연친화적인 방식을 따랐다.
동백나무 한 그루도 다치지 않도록 허브가든에서 출구 선착장까지 이어진 탐방로를 구불구불하게 내고, 온실과 학습관 등의 건물들도 민가와 공터를 활용해 건축했다. 관람을 위해 밟는 탐방로 역시 주민들이 지게를 지고 다니던 소로를 이용했을 정도다. 원래 있던 건물들도 남겨두어 장사도분교와 교회 등이 지금도 남아있다. 공원은 공원이되 빗장을 열어보니 섬의 옛 추억을 마주할 기회인 것 같다.
장사도에는 10만여 그루의 수백 년생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자생하고 있다. 이른 봄이 되면 붉게 피어난 동백꽃이 섬 전체를 뒤덮어 불타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중앙광장 옆의 동백나무 숲 터널을 지나보면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듯해 까멜리아(camellia)라고 이름 붙인 이유를 알만 하다. 그밖에도 섬에는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풍란과 석란이 가득해 천혜(天惠)의 풍광을 드러낸다.
<사진>장사도 전망대에 올라 한눈에 보기
장사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사도를 느끼고 가는 것이다. 바닥에 그려진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면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는 물론 예전모습으로 복원하거나 주제정원과 건축물로 탈바꿈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섬 아이들이 공부하던 장사도분교는 중앙광장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1968년 개교하여 20여명 남짓한 전교생이 뛰어놀던 곳이다. 1991년 폐교되었지만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숲 속의 작은 교실에서는 낡은 풍금소리가 들려올 것만 같고, 자그마한 운동장에는 모과나무를 비롯한 희귀 분재나무들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서 있다.
붉게 칠해져 있는 무지개다리 또한 대표적인 명소다. 많은 여행자들이 다리 중간에 서서 기념사진을 찍는 이유는 다리 너머의 풍경이 아름다운 덕이다. 다리 밑에는 장사도의 옛 모습과 해상공원 조성 과정이 전시되어 있고 그 끝에 위치한 달팽이 전망대에 서서는 섬의 길게 뻗은 등줄기를 볼 수 있으니 예로부터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잠사도’라고 불리기도 하고, 뱀의 형상을 닮아 ‘진뱀이섬(진은 긴 을 뜻하는 경상도 방언)’이라고 불리기도 했음이 생각난다.
이처럼 장사도의 크고 작은 전망대에서는 자연을 보고, 즐기고, 느끼는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장사도에는 달팽이 전망대, 승리 전망대, 다도 전망대, 부엉이 전망대, 그리고 미인도 전망대 등 총 6곳의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장사도는 여느 섬과 달리 길쭉한 형상이라 어느 곳을 가도 시원한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특별히 승리 전망대에서는 비진도, 한산도, 죽도, 그리고 통영의 미륵산까지 보여 한려수도의 정취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그래서일까, 1592년 6월 13일 새벽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옥포해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판옥선을 이끌고 승리전망대 앞바다를 지나갔을 모습이 선연히 그려진다.
1,000여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에서는 축제공연이나 행사가 열리곤 한다. 공연이 없는 경우는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야외 공연장의 머리12 조각전을 살펴보고, 야외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자유롭게 문화가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식물원에는 1,000여종의 다양한 식물과 활엽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가족과 연인, 학생들의 학습원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장사도의 밝은 내일
2012년 1월 장사도해상공원으로 개장한 이래 개장원년에는 대략 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며 남해안의 주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개장 2년째인 올해는 3월 장사도해상공원(대표 김봉렬)과 KRA 부산경남경마공원(본부장 이종대)사이에 공동마케팅과 관련한 상호협력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장사도해상공원 김봉렬 대표이사는 “경마공원과의 협력을 통해 금년에는 7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사도해상공원은 국립경상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과 다양한 분야의 예술단체 및 연구기관, 기업 간의 공동유대 관계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이 될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사진>장사도 가는 바닷길
장사도행 배는 통영유람선터미널에서 평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1시 2차례에 걸쳐 운행되고(승객이 많을 경우는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추가 운항을 하기도 한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수시로 운항한다. 요금은 왕복이 평일 2만 9,500원, 주말 및 공휴일은 3만500원(각각 장사도 입장료 8,500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관광객의 수에 따라 배 시간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 문의는 필수라 하겠다. 장사도해상공원의 운영시간은 동절기의 경우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하절기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문의는 통영유람선터미널 장사도 매표소 055)645-2307, 장사도 해상공원 055)633-0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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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장사도 문화해상공원 까멜리아 나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