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하 한전)이 주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경찰 측에 공권력 투입을 요청했고, 경북경찰청은 경찰 기동대 7개 중대 500여명을 공사현장에 투입했다.
이상규 의원은 20일 한전 측의 공사 강행도 유감이지만 주민들과의 대화와 협상 대신 주민들을 상대로 한 경찰력 투입은 더욱 유감이라고 밝혔다.
오늘 송전탑 공사를 막으려고 고령의 주민들은 알몸시위까지 불사했고, 이를 막던 경찰과의 충돌 과정에서 80대 노인 3명이 실신하거나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마을 관계자가 “한전 측 인부와 의경이 넘어진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짓밟고 지나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공권력 남용으로 관계자를 엄중히 문책하고 처벌해야할 사안이다.
오늘 경찰과의 충돌로 주민들이 부상당한 일은 지난 10일 제주 강정마을 주민 추락사건을 연상시킨다. 당시에도 오늘처럼 경찰이 해군기지반대 농성 중이던 주민들을 상대로 진압작전을 펼치다 한 주민이 5미터 아래 벼랑으로 추락,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 했다. 경찰이, 한전의 송전탑 공사 현장에 출동해 제주강정마을 추락사건 때와 같은 안이하고 무모한 작전을 다시 수행한다면 그보다 심각한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경찰의 신중한 대응을 촉구한다.
정부는 한전의 경찰력 투입 요청을 철회시키고 즉각 한전과 주민사이의 대화를 중재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할 정부와 경찰이 도리어 앞장서서 이를 해치고 위협한다면 이는 더 이상 국민을 위한 정부, 민중의 지팡이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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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문제,주민들과의 대화로 풀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