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서장 이정포)는 3일 지난 주말 북항 5부두에서 폐유를 유출시켜 놓고는 몰래 잠적한 D호 선주겸 선장 서모씨(53)에 대해 해양오염방지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서모씨는 장마의 영향으로 순간적으로 폭우가 내리던 7월 1일 6시경 북항 5부두에 있던 자신 소유의 유조선 D호에서 호스를 이용하여 1번 탱크에 보관 중인 폐유를 4번 탱크로 무리하게 이송하는 작업을 시도하다 실수로 호스가 탈락하여 해상에 폐유 약 110ℓ를 유출시키고는 처벌이 두려워 몰래 잠적했으나 1일과 2일 양일간 주말을 반납하고 실시한 부산해양의 대대적인 행위자 색출활동에 결국 덜미가 잡히고 만 것이다.
이번 수사과정에서 행위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다름 아닌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과학수사 기법의 하나인 유지문법이었다.
유지문법이란 가스크로마토그래프라는 기름분석 장비를 이용해 기름마다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분을 그래프로 나타내어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선박에서 채취한 기름을 서로 비교하여 동질여부를 가려 수사방향을 압축시켜 주는 기법으로, 각각의 기름 그래프가 사람의 지문처럼 고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사건의 경우도 해양오염 현장을 중점으로 인근에 정박해 있던 선박 16척에 대해 기름 샘플링을 한 결과 유조선 D호 4번 탱크 폐유가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동일하게 나타나 지난 2일 서모씨를 불러 추궁한 끝에 유출행위 사실을 순순히 자백 받을 수 있었다.
한편 부산해경은 지난해 분석 소요시간은 앞당기면서도 더욱 정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첨단 패스트 유지문법을 처음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작년에는 9건의 오염행위 도주 및 잠적 사건의 행위자를 밝혀내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올해도 D호 사건을 포함 4건을 밝혀내는 쾌거를 계속 올려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올해 3월부터는 부산항에 있는 해양오염 요주의 선박을 중심으로 유지문 데이터베이스를 사전에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연차적으로 실시하는 계획을 추진 앞으로 부산항에 몰래 기름을 버리고 발뺌하는 몰염치한 해양오염 사범을 근절한데 일익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산해경 폐유 유출선박 과학수사 검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