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해양경찰서 혁신경무과장 경정 박승모>
요즈음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중에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차량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는 지난 2004년 행정자치부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전개한 자동차 안전벨트 착용 생활화 운동의 영향으로 이제는 우리가 자랑할 만한 자동차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다.
안전벨트는 충돌이나 급정지 등 갑작스런 돌발상황으로부터 탑승자의 생명을 보호해 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안전벨트를 생명벨트라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같은 맥락으로 해양에서의 안전벨트는 구명동의(救命胴衣)이다. 구명동의는 수영을 전혀 하지 못하는 사람이 물에 빠져도 부력에 의해 몸이 뜰 수 있게 하여 주며 급격한 체온저하를 막아주는 보온기능과 함께 성인남자를 최소 24시간 이상 물에 띄워 생존가능성을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상등과 호각이 부착되어 있어 효과적으로 구조를 요청할 수 있으며 오렌지색 등 밝은 계열의 색깔과 반사판이 부착되어 구조자가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이러한 구명동의의 착용은 외부의 강제에 의해서가 아닌 본인의 안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지켜져야 함에도 그렇지 못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으며 실제 최근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해양사고에서도 구명동의 착용여부가 조난자의 생존을 결정하는 주요변수로 작용하였음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해양레저활동 중 구명동의 등 안전장구 미착용으로 단속된 사례가 48건에 이르고 이를 단속하는 과정에서의 크고 작은 마찰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우리 안전의식의 현주소를 잘 말해주고 있다.
우리가 이용하는 모든 해양레저시설에는 승선정원수 이상의 구명동의를 비치하도록 법령에 규정되어 있으며 사업주는 승객에게 반드시 안전장구를 착용시키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수상레저활동 및 낚시어선이나 유람선 승선시 관계기관 공무원이나 사업주로부터 다소 강제적으로 구명동의 착용을 요구받는 근거가 이것이다.
이밖에도 갯바위에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나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는 경우에도 나와 내 가족의 안전 확보를 위한 구명동의 착용은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같은 수준으로 보편․생활화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구명동의 착용에 있어 여러 개의 조정버클을 정확히 채우고 목끈까지 잘 조여 구명동의가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모든 해양활동의 시작은 구명동의 착용부터이다.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잠깐의 편리함을 추구하는 무모한 행위는 삼가고 구명동의 착용 의무가 단지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는 이유로 소홀해질 수 없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임을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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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고>구명조끼는 바다의 생명벨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