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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절,불심의 인정이 넘치던 산사가 그리웁다
기사등록 일시 : 2017-01-13 18:34:38   프린터

음력 12월 16일은 박한영 대종사의 전강제자이며, 대한불교 조계종의 대흥사, 불국사 등의 승가대학에서 강백으로 후학양성을 하고 입적한 운기대강백의 제사를 모시는 날이다.

 

이법철(이법철의 논단 대표) 언제나 제사는 박한영 대종사와 운기대강백의 위패와 진영이 모셔진 고창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모셔진다. 요즘 나는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하지만, 은사님과 그 시절 산사의 향훈(香薰)같은 추억을 회상하며, 선운사 목탁조(木鐸鳥) 소리를 들으며 선운사 대웅보전을 찾고자 한다.

 

선운사 절이 있는 숲속에는 목탁조(木鐸鳥)가 많다. 목탁새는 딱따구리의 별명이다. 목탁조는 부리로 나무를 쪼아 그 속에 벌레를 잡아먹으려는 몸짓을 하는 데, 그 때 부리로 나무 쪼는 소리가 흡사 산사의 승려가 목탁을 내릴 때의 소리와 흡사하다. 당시 선운사 노승들은 목탁조의 소리를 들려오면 산사의 초짜인 나에게 교훈적으로 이렇게 말해주었다. “저 새는 전생에 게으른 승려가 업보를 받은 거야. 너도 목탁조가 안되려면 열심히 공부해야 돼!”

 

나는 초짜일 때는 그 말을 듣고 무척 겁을 먹었다. 훗날 나이 들어서야 노승이 내게 한 말은 나에게 “면학(勉學)에 매진하라”는 선의(善意)의 방편 교훈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그 교훈이 고맙기 한량이 없다.

 

내가 처음 선운사를 찾아 승려가 되려고 했을 때는 6,25 전쟁 후로 발생한 좌우익의 대결로 부모가 희생된 아들들이 많았다. 선운사 뿐이 아니었다. 전남-북의 본사인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등에는 좌우대결로 상잔(相殘)당한 부형의 어린 후예들이 산사에 수다히 의탁했었다. 당시 노승들은 좌우의 피해자들인 어린 소년, 소녀들을 반갑게 받아주고 좌우의 원한과 증오의 생각들을 세탁하듯 하여 불교교육을 시켰고, 불교교육을 통해 미래의 한국불교를 지키고 발전시킬 도제양성으로 전력했다.

 

그 시절 산사는 도제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슬픔과 원한에 사무친 좌우의 아들들에 불교 학문의 길을 열어주고 지원해주었다. 공부를 하고자 하면 당시 전문강원에 보내 교육을 시켰고, 나아가 동국대 불교과에 진학하게 도와 주었으며, 일본국의 불교대학에 유학까지 보내는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부가 하기 싫어 목탁과 요령을 흔들며 염불을 하는 일부 승려들은 스스로 공부할 기회를 박차는 행동을 하였지만, 학문에 뜻을 둔 어린 사미승들은 얼마던지 산사는 기회를 주었다.

 

나의 조사(祖師)인 박한영(朴漢永)스님은 조선제일로 명성을 떨친 불교학자였다.

 

그는 순창 구암사(龜巖寺)에서 전문강원을 열어 도제양성을 해오다가 도제양성을 크게 확장하기 위해 서울 안암동에 있는 개운사 산내암자인 대원암(大圓庵)에서 1926에는 조선불교중앙강원(朝鮮佛敎中央講院)이라는 간판을 걸고 도제양성에 나섰다. 그 때, 나의 은사의 중앙강원 후배로는 훗날 시인으로 명성을 떨친 서정주, 조지훈, 신석정 등이 대원암에서 함께 있다. 박한영스님은 훗날 동국대 전신인 혜화전문학교 교장이 되어 도제양성에 진력하다가 거동이 불편한 노쇠가 오자 정읍 내장사에 내려가 입적했다.

 

또 시인으로 당시 명성을 떨친 공초(空超) 오상순과 김어수 선생도 조계사 요사채에 방을 얻어 숙식을 하면서 불교활동을 하였다.

 

나 역시 선운사에 있을 때, 우연히 선운사를 방문한 훗날 해인사 주지를 역임한 지월(指月)대선사를 만났다. 지월대선사는 나에게 지금의 해인승가대학(海印僧伽大學)에 입학을 권유하고 졸업후 사교입선(捨敎入禪)하여 해인사 선원으로 들어올 것을 당부했다.

 

나는 지월대선사를 찾아 해인사를 찾아 나섰고, 그 후 5년간의 면학으로 11회 졸업생이 되었다. 그 후 나는 동국대로 진학할 수 있었다. 나는 일본국 불교대학으로 유학을 가서 불교학 박사를 취득하여 귀국하여 불교학자의 길로 가고자 계획하였으나 우연히 어떤 사건으로 좌절되고 말았다. 나는 유학을 포기하고 불교언론의 길에 들어서 짧은 세월이나 대한불교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사의 편집국장과 주필을 역임하였으나 이제와 생각하면 일장춘몽(一場春夢)같다.

 

산사는 불우한 소년소녀를 숙식과 배움의 길로 인도하면서 불교 승려로써 은혜를 갚으라는 “보은을 강요하지 않았다.” 불교를 발전시키는 수도승으로써 기대 하였지만, 인연이 속세에 있다면 막지 않았다. 애써 대학교육을 시킨 제자가 속세로 가기 위해 하산할 때, 스승은 “속세에서 부처님 말씀속에 행복하게 살아라.”가 눈물의 전송사(餞送辭)였다. 나는 단언한다. “그 시절 산사는 민중의 불우한 아들 딸에게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를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의 산사에는 불심의 인정이 넘치는 시절은 사라지고 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종책(宗策)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불우한 소년, 소녀들이 산사에 들어가 학업을 할 수 없는 시절로 변해가고 있다. 소년소녀의 출가위승(出家爲僧)은 금지 되었다. 고등학교 종업 증명서가 있어야 승려가 될 수 있게 되었다. 또 언제인가, 동국대 불교학과는 폐지되었다. 불우한 소년소녀에게 주어지는 국내의 불교학은 물론 외국에 유학가서 불교학을 지원한다는 것은 가믐에 콩나기식이요, 거의 폐지 되다시피 되었다. 돈이 없어서인가? 아니다. 중생에 대한 자비가 사라지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런가?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일제불교를 정화한다는 명분으로 전국의 명산대찰은 대한불교조계종에게 주었다. 국민경제가 향상되고부터는 전국 본사와 기도터는 예전의 만석군이 부럽지 않은 부호가 되었다. 하지만 공짜 돈이 몰리는 곳에는 승속(僧俗)의 도적들이 짝짜궁이 되어 일확천금(一攫千金)의 악랄한 꿈을 가지고 설치고, 공짜 돈을 먹으려는 조폭들도 설친다.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풍요로운 만석군이 같은 절에는 친북이 종북이들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다.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공산주의 운동이 사찰에서 지원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병폐를 근절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자체정화는 난망한 일이다. 작금에 만석군이 같은 사찰에서 기생하는 도적들은 오직 정부의 사법부만 두려워 할 뿐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를 않는다. “권부에 아부하고 뇌물을 바치고 만석군이 노릇을 한다”는 부패의 악취 풍기듯 한다는 항설은 진동하는 것이다. 누군가 이렇게 통탄했다. “진승(眞僧)은 도적들 탓에 하산(下山)해야 하고, 가승(假僧)은 일확천금 하려고 입산(入山)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

 

누군가 비장하게 이렇게 주장했다. “진짜 불교가 살아남으려면 만석군이 같은 사찰은 이북처럼 정부에 귀속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만석군이 같은 "사찰 재산을 공정히 관리하여 불교발전과 국민복지에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난무하는 것이다. 정부에서 관리에 나설 때 도적들은 산사에 자취를 감추고 진승(眞僧)은 불교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는 것이다.

 

부처님은 어떻게 살았나? 한국 만석군이 승려들 처럼 거대한 산과 대궐같은 전각에서 외제차를 타면서 돈버는 일을 하지 않았다. 부처님은 길에서 태어나고 맨발로 길을 걸으며 포교를 하였고, 길에서 열반에 들었다. 한국불교는 부처님의 실천궁행을 본받아야 하는 것이다.

 

일부 승려들이 만석군이 같은 노릇을 하면서 민중을 생각하지 않고, 이승만 대통령이 준 명산대찰에서 오히려 북을 찬양하고 이승만을 욕하며 오직 돈만 화두로 삼을 때, 이조 초의 배불론(排佛論)을 능가하는 민중의 직접행동은 눈앞에 가시화 될 수 있다. 바꿔말해 만석군이를 능가하는 부(富)만 탐착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번영시키는 애국심과 민중에 대한 보시가 없는 탐욕의 위선자들은 이제라도 대오각성해야 하는 것이다.

 

불심의 인정이 넘치던 산사가 한없이 그리웁다. 산사에서 고난에 처한 민중의 자식들을 거두워 주고 학문의 길까지 열어주던 한국불교의 자비가 승려의 탐욕에 의해 사라진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암담할 뿐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준 조계종의 만석군이 같은 부찰(富刹)은 대한민국이 공산화 되면 100% 국유화다. 한국불교는 대오각성하여 사회에 헌신하고 보시해야 살 수 있다고 나는 주장한다. 나의 스승 운기대강백의 제사 모시는 날은 오는 16일 오전 10시 40분이다. 나는 마지막 제사를 모시는 심정으로 선운사 경내를 걸으며 나는 은사님과 오래전에 입적한 다정한 사형들을 추억할 것이다. 늙은 노승의 애수(哀愁)어린 추억이 아닐 수 없다.

이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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