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한국에는 불교의 교주인 석가모니불의 가르침인 불교는 사라지듯 하고, 중국불교 선사들의 어록인 조교(祖敎)만 남았다는 개탄이 난무한지 오래이다. 일생을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 불교 포교에 헌신한 노승들의 한결같은 논의요, 개탄인 것이다.
이법철(이법철의 논단 대표) 한국불교의 총본산인 대한불교 조계종은 물론 총체적으로 전 한국불교의 종단에 제주출신 무진장(無盡藏) 대종사 만큼 일생을 포교에 일로매진(一路邁進)한 승려가 또 있을까?
포교 일선에 나서 평생을 바친 승려를 꼽으려면 단연 무진장 대종사를 나는 제일로 꼽는다. 그는 비구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자랑스러운 승려였다. 그는 청정한 비구승으로서 총무원장 등 어떠한 사판승(事判僧)의 감투에도 욕심을 내지 않았다. 오직 무소유사상으로 불교포교에만 전념하였다. 그는 조계사 요사채 건물에 작은 방 하나를 얻어 기거하면서 죽을 때 까지 불교에만 일로매진하였다. 불교가 허언이 아니라면 그동안 포교의 공덕으로 무진장 대종사는 극락왕생 하였을 것이라 나는 믿는다.
무진장스님이 조계사에 기거하면서 조계사 법당에서 불교신도들을 향해 무진장의 설법을 하고 있을 때, 당시 나는 조계종의 기관지인 ‘대한불교’ 신문의 편집국장 일을 보고 있었다. 나와 무진장 대종사는 같은 취미가 있었다. 하루가 끝나는 석공(夕供)을 마친 후 조계사 법당을 천천히 걸어 돌면서 “석가모니불” 불호를 부르는 정근을 하여 자주 만났다.
어느 날, 무진장 대종사는 매번 나에게 간곡히 부촉하듯 이렇게 반복해 말씀을 주었다.
“큰일 났소. 한국불교는 나날히 기복불교로 사라지듯 하고, 중국의 선사들이 만든 중국선불교만 전성기를 이루어 부지기수의 승려들이 불경은 궁구하지 않고, 불입문자(不立文字)를 주장하며 평생을 면벽하여 화두에만 매달리고, 화두참구를 하면 부처님처럼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오직 화두 공부만 하고 있소. 부처님의 제자라는 형색을 하면서도 불교를 따르지 않는 인생을 살고 있으니 이 땅에 불교가 사라질까 큰 걱정이요.” 그는 나에게 매번 개탄해 마지 않았고, 불교신문에 중국 선불교에 일생을 바치는 승려들의 대오각성을 위한 주장의 논설을 쓰기를 촉구하였다.
부처님은 우주의 진리를 구하기 위하여 왕위를 잇게 되는 태자의 자리도 헌신짝 버리듯 버리고 왕궁을 떠났다. 그는 더운 인도의 숲속의 바위에 앉아 한국 모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큰 모기에 흡혈을 당하면서 조악한 탁발의 음식으로 끼니를 떼우며 6년이라는 세월을 좌선하며 깨달음의 얻기위해 수행하였다. 참다운 불교 수행자는 인류의 스승인 부처님의 고행상을 보면 목에 메어 오는 진한 오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고행속에 어떠한 마음공부를 하여 우주의 진리를 깨달았을까?
부처님은 중국 선사들의 공부방법대로 면벽 화두로 마음공부를 한 것이 아니었다. 축약하여 부처님의 성도(成道)장면을 궁구해보자. 부처님은 6년 고행 끝에 우주의 진리를 깨닫는 날, 니련선하(泥蓮禪河)로 번역되는 강가의 해묵고 큰 보리수 나무아래 평편한 바위에 좌선자세로 앉아 만물이 잠든 시간에 눈을 뜨고 하늘의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별(국토)를 우러르고 있었다.
부처님은 마침내 새벽에 떠오르는 명성(明星)을 보시고 마침내 우주의 진리를 깨달았다고 말씀하였다.다시말해 부처님은 중국 선사들의 마음공부 방법대로 화두를 들고 면벽하여 도를 깨달은 것이 절대 아닌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은 불경에 우주에 항하사 모래수와 같은 국토(별)가 있다고 말씀하고 별마다 교화불(敎化佛)이 존재하고, 지구같은 작은 행성이 아닌 거대한 항성(恒星)으로 되어 있는 서방정토 극락세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불경 도처에는 별의 세계를 의미하는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세계를 언급하며 불교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불교는 만고광명같은 연기법으로 중생을 더 좋은 과보 더 나은 별의 세계로 인도하지만, 부지기수의 인간은 너무도 빠르게 시간이 흐르는 지구만을 집착하고 탐착하고, 번식을 의미하는 섹스의 황홀경에 탐착하여 돈에 대한 끝모르는 탐욕을 부려 진정한 불교를 변질되게 하고 망하게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근거는 한국에도 섹스를 초월한 수도승의 복색을 하고, 불경을 입으로는 여병지수(如甁之水)로 말하면서도 속내는 부처팔아 돈을 챙기고 돈을 벌어 섹스의 황홀경을 주는 여성에게 바치는 일을 업삼아 하는 부지기수의 승려들이 있어 진정한 불교를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재색(財色)의 탐욕이 불교를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어떤 여성은 승려의 자녀를 낳으면 자녀를 볼모로 끝없이 돈을 요구하는 데, 돈에 대한 탐욕은 끝이 없는 것이다. 어떤 여성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처자를 만들고는 부양하지 않는다.” 기자회견을 자처하겠다는 웃지 못할 공갈협박을 해대는 수도 있다는 설이 있다. 일부 승려는 죽을 때까지; 입으로는 “버리고 떠난 듯” 불경을 이야기 하며 속내는 인연있는 여성에 돈을 바치기 위해 분골쇄신(粉骨碎身)하듯 진력한다.
그러나 도대체 한국의 일부 승려들은 왜 불경은 망각하듯 하고, 중국 선사들-조사들-의 창안인 화두를 들며 면벽하여 한번 뿐인 인생을 낭비하고 있는가? 예컨대 중국선의 문답을 보자. “무엇이 불법의 깊은 뜻입니까?” 고 묻자, 답 왈, “똥친 막대기로다.”라고 답한다. 귀한 시줏밥 처먹고 소화하기 위해 헛소리 응구첩대(應口捷對)식이요, 재치문답을 하는 것이다. 또 “무엇이 불법입니까?” 하면 이번에는 “뜰앞에 잣나무니라.” 중국 선사의 말장난이 어록만 보고 흉내내는 한국불교이니, 부처님의 팔만대장경은 무용지물의 골통품으로 간주하는 자들이 한국불교를 망치는 것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강대국은 종속국에 강대국의 종교정책을 강요하기 때문이라고 나는 분석한다. 중국은 종속국인 한반도에 중국 승려가 창안한 중국 선불교로 한반도의 불교계를 장악하게 하였다. 중국 선불교는 한국 승려에게 불립문자(不立文字)로 글자를 배우고 익히지 못하게 하고 오직 일평생을 중국 선사가 창안한 화두만을 들어 면벽참선만 하게 만들었다. 지구상에 이러한 우민정책이 또 있을까? 신부 등 목회자들이 입으로는 천주교 신앙을 강조하면서 신자들에게는 성경을 읽지 못하게 한 그 우민정책과 무엇이 다른가?
중국인들은 학문을 권하는 문장이 있다.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않은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이다. 그런데 왜 한국 불교에는 “도를 깨달으려면 문자를 배우지 말라”인가? 한국의 좋은 비구승과 비구니들은 중국 승려의 문장가들이 만든 불공작법의 예문대로 목탁치고 요령 흔들며 염불하고, 죽은 귀신을 팔아 호구지책(糊口之策)을 삼을 뿐이다.
따라서 부지기수의 한국 승려들은 불경은 덮어두고 중국 선사들인, 육조 혜능, 마조, 백장, 황벽, 임제 등등 중국 선사들의 어록만 집착하고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선지식은 까막눈이 되어 있는 것이다.
어찌 중국의 불교정책 뿐인가? 일제 36년간 일본의 한국불교에 대한 정책은 독신승 보다는 음양합덕(陰陽合德)으로 남녀가 이층(二層)을 이루고 사는 것은 성불하는 것과 상충될바 없고 전혀 무관하다는 사상으로 처자를 이루고 살아야 원칙이라는 총독부의 특별지시가 한국불교를 또 돌변하게 만들었다. 일제 때는 조선불교의 큰 감투를 쓰려면 대처(帶妻)가 원칙이었다. 일제의 장려로 당시 조선승려는 대부분 처자를 부양하고 있었다. 시승 한용운(韓龍雲)도 부인을 둘이나 두고 아이를 만들고 부양하는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진 방편술을 부렸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하면서는 한국에는 어떠한 현상이 급증하고 있는가? 밤에는 한국의 수도는 물론, 경향에 붉은 십자가가 부지기수로 등장하였다. 전능하신 예수님께 피화구복(避禍求福)과 영생과 천당을 지극히 구하는 세상이 되었다. “개도 방언을 하는 교회에 울며 통회하며 복받자. 천당은 우리만 가고 불신자는 지옥행일 뿐이다.”는 공갈협박이 넘쳐난다.
한국불교는 시급히 변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중국정치가 강요해온 벼슬의 지름길 과거시험에 공맹(孔孟)의 학과 주자학(朱子學)을 오래전에 탈피하였다. 그런데 한국불교는 아직도 중국이 강요해온 선불장(選佛場)의 승과(僧科) 시험에 중국 선사들의 어록을 필수 과목으로 써 온 오랜세월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있다. 한국불교는 또하나의 중국에 대한 사대(事大)의 미몽에서 벗어나 부처님의 말씀인 불경공부와 불교수행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나는 주장한다.
한반도는 점령군에 의해 정치 이데올로기도 변하였고, 종교정책도 돌변해오는 것이다. 작금에 한국불교에 또 경악할 변모는 일부 승려들은 중국 사주학과 불교를 쨤봉하여 돈을 벌며 이층을 이루고 산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남자가 쥐(子) 띠이고, 아내가 말(午)띠이면 이렇게 말한다. “삼백년 전부터 자네들은 티각 태각 싸워왔는데, 아직도 싸우나? 이제 싸움을 끝내려면 이 방법으로….” 처방의 돈을 받아 내는 것이다. 기기묘묘(奇奇妙妙)한 호구지책이다. 나는 통탄한다. 한국에 진정한 불교는 사라지고, 중국 선불교로 무식장이를 만들더니 이제는 사주학으로 불교인지, 복술가인지, 정확히 구분을 못하게 되었다. 보리수 나무아래 우주의 도를 깨달은 부처님이 한국불교를 아신다면 무척 슬퍼하실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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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불교는 사라지고, 중국의 조교(祖敎)만 있는가”
